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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트렌드 탐색] 캐릭터 산업은 프렌즈(패밀리)형 캐릭터가 대세

2022-02-13

캐릭터를 활용한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요즘, 기업과 지자체, 공공기관들도 캐릭터를 활발히 사용하며 기관의 활동,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날 분야를 불문하고 여러 산업군에서 적극 이용되고 있는 캐릭터는 사람, 동물, 곤충, 요정, 그리고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최근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트렌드를 꼽자면 프렌즈(패밀리)형 캐릭터를 들 수 있다. K-pop 아이돌이 솔로 보다 그룹으로 활동하는 것이 대세인 것처럼, 캐릭터 분야에서도 프렌즈 또는 패밀리형으로 여러 캐릭터가 함께 뭉쳐 서로의 매력을 높여주고, 다채로운 스토리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프렌즈(패밀리)형 캐릭터는 단독 캐릭터에 비해 다양한 생김새의 외모와 성격으로 구성되어 소비자들의 기호를 만족시키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것이 장점이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이 중에 하나는 당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겠지’ 전략의 일환으로, 소비자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캐릭터 선호도의 리스크를 낮추고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을 통해 더욱 풍성한 스토리텔링을 만들며 대중과 친밀감을 형성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잘 만들어진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마케팅 활동은 소비자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이끌어가며 브랜드의 이미지 및 인지도 제고를 이끌어내고 모델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때문에 오늘날 많은 기관 및 기업들이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활용성이 높은 프렌즈(패밀리)형으로 캐릭터를 개발해 소비자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은 이러한 기관 및 기업들의 프렌즈(패밀리)형 캐릭터들을 만나보고 그 스토리를 풀어보고자 한다.

 

#1. 대한민국 캐릭터 산업의 대표주자 ’카카오프렌즈’

모르는 사람들보다 아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 빠를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는 국내의 대표 IT 기업 카카오가 2012년에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출시한 캐릭터들이다. 카카오톡이 약 4600만 사용자를 거느린 국민 메신저가 되면서 ‘카카오프렌즈’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을 표현하는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사진출처: 카카오)

 

 

호기심이 많은 장난꾸러기이자 토끼로 분장한 단무지인 ‘무지’, 부잣집 도시개처럼 생겼지만 알고 보면 잡종견인 ‘프로도’, 쇼핑을 좋아하는 패셔니스타지만 남들 몰래 가발을 쓰고 다니는 ‘네오’, 유전자 변경으로 자웅동주가 된 것을 알고 복숭아나무에서 탈출한 ‘어피치’ 등등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은 귀여우면서도 어딘가 부족한 구석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 인간적인 친근함을 자아낸다. 이런 캐릭터들이 펼쳐가는 귀엽고 재밌는 스토리에서 대중들은 나와 닮은 점을 발견하고 금세 그 캐릭터와 나를 동일시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특히나 카카오톡에서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을 통해 나의 감정을 타인과 공유하면서 이는 더욱 극대화되며 빠르게 소비자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오뚜기와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캐릭터 콜라보 상품(사진출처: 카카오커머스)

 

 

그 결과 ‘카카오프렌즈’는 현재 스마트폰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분야에서 그 인기를 과시하고 있으며, ‘카카오프렌즈’의 인기에 힘입어 스타벅스, 농심, 넥슨, 신세계백화점 등 산업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업들과 콜라보가 이루어지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오프라인 프래그십 스토어 매출도 2015년 103억원, 2018년에는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 GH경기주택도시공사의 ‘GH프렌즈’

GH경기주택도시공사(이하 GH)는 지난 2020년 사명과 CI를 변경하면서 기관의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GH프렌즈’ 캐릭터 총 6종을 개발했다. GH와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집을 짓거나 집에 사는 대표적 동물로부터 착안해 개발된 캐릭터들은, 거북이(부기), 제비(제희), 비버(바비), 여우(연이), 호랑이(가호), 코끼리(키리)를 각각 귀여운 모습으로 특색 있게 표현했다. 캐릭터의 스토리 역시 내 집 마련을 위한 현대사회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경기도민과 이들의 고민해결을 위해 파견된 GH 직원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GH 브랜드 캐릭터 'GH프렌즈' (왼쪽부터 부기, 가호, 키리, 제희, 연이, 바비)

 

 

GH는 캐릭터 개발과 더불어 이모티콘도 함께 제작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선착순 2만명에게 무료 배포를 진행했었는데, 해당 이모티콘은 2시간 만에 품절되는 등 경기도민들의 인기를 한 몸에 얻은 바 있다. 또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공식 온라인 채널에서 ‘GH프렌즈’의 각 캐릭터 특성을 활용해 공사의 활동을 알리고 시민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콘텐츠도 제작하며 ‘GH프렌즈’ 캐릭터들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채널의 'GH프렌즈' 모습(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퍼니점’)

 

 

#3. 인천광역시의 ‘등대를 사랑하는 점박이물범 친구들’

인천광역시는 지난 2018년, 22년 만에 캐릭터를 새롭게 교체했다. 대한민국 최초 등대인 ‘인천 팔미도 등대’와 백령도의 ‘점박이물범’을 모티브로 하여 새롭게 탄생한 캐릭터로, 등대는 첨단산업도시 인천의 과거와 미래의 연결을, 물범은 자연 친화적 도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인천시의 ‘등대를 사랑하는 점박이물범 친구들’(사진출처: 인천시)

 

 

‘등대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등대 캐릭터는 대한민국 최초의 불빛, 인천 팔미도 등대의 3세로, 따뜻한 마음씨로 인천의 곳곳을 밝게 비추며 사람들을 돕고 있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물범 친구들 중 핑크 컬러의 ‘애이니’는 호기심이 많은 점박이물범으로 활발한 성격에 여행을 좋아한다. 흰색 ‘꼬미’는 체쿠는 제일 작지만 무엇이든 잘 먹는 먹보이며, 덜렁대는 성격 탓에 실수를 연발하지만, 최고의 수영선수를 꿈꾸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늘색 ‘버미’ 물범은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직접 가꾼 해초로 요리하길 즐기고, 길을 자주 잃어버려 친구들의 도움을 받고는 한다.

 

인천시의 캐릭터들은 개발된 이후 방치되고 있는 여타 지역 공공캐릭터들과는 달리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비롯해, 각종 굿즈, 시정 홍보활동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인천시가 운영하고 있는 '인천e몰'에서는 인천시 캐릭터와 관련된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봉제인형부터 양말, 마그네틱, 무지노트, 수첩, 컬러링북, USB 등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인천시 캐릭터들의 굿즈들(사진출처: 인천시, 인천관광안내소 블로그)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에는 ‘물범친구들’ 캐릭터를 활용해 인천시의 청렴한 공직 분위기 조성 및 청렴 실천 생활화를 위한 ‘청렴 이모티콘’을 제작해 인천시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다운 받을 수 있도록 하며, 시의 정책활동에도 꾸준히 이용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물범친구들’이 인천유나이티드FC의 마스코트인 ‘유티’와 함께 구단 홍보에 함께 나서며 인천시 캐릭터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모습도 흥미로운 점이다.

 

인천유나이티드 FC의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 ‘점박이물범 친구들’과 ‘유티’(사진출처: 인천유나이티드FC)

 

 

인천유나이티드 FC의 ‘유티’는 자기가 물범인 줄 아는 두루미 라는 컨셉으로 제작되었다. 두루미라는 기존의 ‘유티’ 컨셉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스토리를 입혀 팬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는 캐릭터로, 자신을 물범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인천시의 캐릭터인 ‘점박이물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린다. 인천시 ‘점박이물범’과 ‘유티’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연결함으로써 더욱 풍성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서로 소속된 곳은 다르지만 물범으로 단합된 이들은 인천유나이티드 FC 홍보에 함께 참여하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4.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 캐릭터

2023년에 개최 예정인 하동세계차엑스포(이하 하동엑스포)의 캐릭터는 지난 2021년 6월에 발표되었다.

 

캐릭터의 개발을 맡았던 ㈜엑스포디자인브랜딩에 따르면 새롭게 개발된 하동엑스포의 상징 이미지는 전체적으로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축제의 의미와 더불어 하동차만의 특징을 담아내고자 했다.

 

2023 하동세계차엑스포 캐릭터 ‘하니·동이와 차 친구들’(사진출처: 2023하동세계차엑스포)

 

 

하동엑스포 캐릭터는 건강한 하동의 찻잎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요정 ‘하니’와 튼튼한 히어로 ’동이’, 그리고 ‘차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동찻잎’과 ‘차밭’을 주제로 형상화했다. 하동의 차를 지키는 ‘요정’과 ‘히어로’라는 컨셉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하동차의 우수한 품질과 뛰어난 효능을 알리기 위해 하동차를 나눠주고 지역을 깨끗이 보전하는데 힘쓴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2023년 개최되는 하동엑스포의 공식 캐릭터로 엑스포 홍보, 입장권, 행사장 디자인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며 세계인에게 그 존재감을 알릴 예정이다.

 

글_ 한승만 취재기자(hsm@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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