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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로컬 속의 로컬' 문화 공간을 찾아서 05] 파도에 실려온 로컬 문화, 강릉을 만나다.

2022-06-22

로컬 문화로 새롭게 각광받는 지역으로 강릉이 주목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여행지들 안에서 새로운 브랜드들과 공간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그 안에서 로컬 브랜드들과 로컬 문화에 대한 관심 역시 증대하고 있다. 

 

강릉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로컬 문화 공간들을 소개하고, 로컬 속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화적 영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하슬라 아트 월드 전경 사진 (사진: 손민정)

 

 

하슬라 아트 월드


강릉 동해 바다를 마주보고 위치하고 있는 하슬라 아트 월드는 고구려 시대에 불리던 강릉의 옛 지명인 하슬라를 따서 조각가 부부인 박신정과 최옥영이 함께 만들고 디자인 한 공간으로 2003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새로운 작품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선보이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고 있다. 

 

자연의 에너지를 잘 드러내기 위해서 원형 색깔인 오방색과 색동의 느낌을 주어 원색의 강한 느낌을 건물에 담았다. 또한 바다가 보이는 풍경과 조각들이 어우러져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레이스 박의 <공간에 디자인을 입히다> (사진: 손민정)

 


현대 미술관 전경 (사진: 손민정)

 

 

하슬라의 현대 미술관은 미술관 큐레이터의 기획 전시로 구성이 되어있는 곳으로 주기적으로 다양한 현대 미술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박종영 작가의 나무로 조각된 인체 조각 <마리오네트>는 키네틱 아트워크로 사회 권력의 매커니즘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고 있으며 사람들의 삶에 질문을 던지는 현대 미술관의 대표 작품이다. 

 

그레이스 박의 작품 <공간에 디자인을 입히다>는 원색들이 볼록거울에 비춰지면서 무한대의 이미지가 생성되는 것을 보여준다. 색감이 주는 기운과 연속성이라는 개념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자연의 무지개를 담아내면서 색상의 연속성을 통하여 무한한 자연의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다. 

 

터널 공간 (사진: 손민정)

 


현대 미술관 2 전경 (사진: 손민정)

 

 

현대 미술관2의 경우에는 터널로 구성되어 있는 공간을 통해서 다양한 예술 작품들과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인 공간이다. 각 공간에는 박신정과 최옥영 조각가들의 작품과 안목이 담겨 있어 그들의 예술관을 만나 볼 수 있다. 

 

최옥영의 예술 가구 (사진: 하슬라 아트 월드)

 


하슬라 뮤지엄 호텔 전경 (사진: 손민정)

 

 

최옥영의 예술가구는 축적된 나무의 시간을 담아 자연을 넘어서서 우주를 작품속에 표현하고자 했다. 겹겹이 쌓은 나무 조각으로 산과 강, 대지를 조각함으로써 세월의 축적에서 볼 수 있는 나무 자체의 본질에 집중하고자 하였다. 

 

하슬라 뮤지엄 호텔은 22개의 객실 모두가 각각 다른 형태로 디자인 되어있으며, 객실의 모든 가구와 디자인은 예술가 최옥영의 작품으로 객실에 머물면서 예술 작품과 바다의 풍경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관동별곡 기념품 숍 전경 (사진: 손민정)

 

관동별곡 디자인 상품 및 강릉 기념품 (사진: 손민정)

 

 

관동별곡


강릉 교동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로컬 브랜드 기념품 가게인 관동별곡은 조선시대 정철의 문학인 관동별곡에서 이름을 따와서 영동지방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강릉을 넘어서서 관동 8경에 8개의 가게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의 지역을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하는 과정을 통해 강릉의 지역성을 관동별곡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색깔을 담은 기념품으로 표현, 요즘의 디자인적 느낌으로 해석하고 있다. 

 

원래 강릉 토박이지만 서울에서 10년 생활을 하고 다시 돌아와서 자연과 해석암에서 영감을 얻으며 자연스럽게 산, 호수, 바다를 다 가진 강릉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디자인을 전개했다. 

 

2022년 초의 텀블벅을 통해서 ‘관동별곡의 아이덴티티가 녹여져 있는 연하장과 파도에 집중해서 나만의 파도를 전개하자’라는 모티브로 굿즈를 만들어 진행, 380%를 달성하면서 강릉이 가진 매력을 전달하고 있다. 다양한 작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활동을 확장하고 있으며, 나무(tree_13)작가와의 콜라보를 통한 강릉 일러스트 시리즈와 글로리 홀 세일즈의 박혜인 작가와의 유리공예에 바다의 느낌을 담아서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경포대의 위도와 경도를 활용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수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래의 트랙처럼 카테고리를 활용하여 넘버링을 넣으면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으며, 지역 작가 30%, 브랜드 굿즈 40%의 구성으로 25-35의 무드에 맞는 셀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종 고니 전경 (사진: 손민정)

 

 

메종 고니


강릉 초당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메종 고니는 16년차 일러스트레이터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초당원길을 걷다가 예쁜 건물을 발견해 약 1년 반 전에 강릉에 오게 되었는데, 요즘들어 새로운 공간이 계속 등장, 새로운 곳으로 부흥이 되고 있으며, 지역의 매력이 배가 되고 있다고 한다. 

 

강릉 할매 x 메종고니 콜라보레이션 (사진: 손민정)

 

 

강릉 할매 x 메종고니 콜라보레이션은 메종고니의 일러스트를 리사이클링 원단에 실크 스크린을하고 솜씨 좋은 지역 할머님들이 물고기 뱃속을 솜으로 채우고 손바느질로 물고기를 만드는 프로젝트로, 강릉 바다의 정취를 담고 있다. 리사이클링 원단은 근처에 위치한 호텔 세인트 존스의 폐린넨을 수거하여 만든 친환경 제품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다른 초당 지역의 로컬 샵들과의 지도 (사진: 손민정)

 

 

다른 초당 지역의 로컬 샵들과의 지도 만들기와 이벤트를 통해서 로컬 지역에 대해서도 더 발견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진행하였고, 로컬 맵을 통해 초당지역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또한 강릉의 명소를 테마로 한 일러스트를 통해 굿즈를 제작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다양한 트레블 포스터 라인을 그리고자 하며, 할머니들과의 콜라보도 확장 예정이다.

 

로컬 문화는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정책을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프로젝트들의 지속 가능성과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문화적 요소가 될 수 있는 컨텐츠들이 계속 발굴되는 것이 더 지향해야할 방향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관동지역을 노래한 이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간 것처럼 자연의 아름다움, 로컬의 매력, 사람들의 정취에 반해서 담은 브랜드와 공간들을 통해서 강릉의 매력이 전해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강릉을 방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_ 손민정 객원기자(smj91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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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로컬문화 #로컬문화공간 #강릉 #로컬속의로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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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밀라노 공대에서 (Politecnico di Milano)에서 제품 서비스 시스템 디자인을 전공 후 서비스 디자인,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이롭게 만들 디자인의 힘을 믿고, 늘 새로운 디자인을 찾아서 길을 나설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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