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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It takes two to tango 展

2007-05-01

탱고를 추듯이 그와 그녀는 정열적으로 끈끈하게 엮였다가 또 쿨하게 나뉘어진다. 서로 손 잡고 한 길을 걸어가는 커플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최근 더욱 활발하게 느껴진다. 그저 한 사람의 내조자로서 동반자로서가 아닌 각자의 창작활동을 고수하면서 서로에게 또한 뮤즈가 되어주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커플 아티스트 기획전 It takes two to tango는 서로의 작업과 함께의 감성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전시로 오는 5월 13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7개의 전시실에서 7쌍의 부부작가가 각각 전시 타이틀을 가지고 나름의 구성 속에서 그들의 작업과 삶을 보여준다. 비슷한 공간에서 만났기에 공동의 부분도 공유기도 하고 때론 상대방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자신을 표출하기도 한다.
부부로 보기 전에 하나의 개인 작업자로서 자신만의 개성과 자아를 표출하지만 어느 순간 맞닥뜨린 한 부분에서 그들은 부부임을 확인한다. 또한 이런 것들은 부부작가만의 감성으로 표현되면서 더불어 그들에 대한 스폿라이트가 준비된 시류를 힘입어 새로운 지표를 형성하고 있다.

취재| 이동숙 기자 (dslee@jungle.co.kr)

작품이 설치될 공간을 소재로 하여 전시 공간을 전이시키는 영상설치 작업을 선보이는 김민정과 모니터 속의 픽셀이미지들을 입체 조형물로 표현하는 신치현이 만드는 무한 이중주.
김민정 : 전시 공간을 탐색 후 그 공간에 대한 드로잉이 이루어 진다. 그 드로잉은 움직임과 생명력을 부여 받은 뒤 3D 영상으로 프로젝션을 통해 쏟아진다. 차가운 벽은 작가의 감성의 숨을 이어 받아 따뜻하게 살아 숨쉬게 되고 관객은 초현실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신치현 : 컴퓨터를 통해 3D스캐닝한 데이터를 도면화하여 아크릴판을 사각으로 자르고 조립해 3차원의 오브제를 만들어 내는 작업으로 익숙한 대상과 풍경들에 새로운 긴장감을 부여한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연아의 다큐멘터리 <소리아이> 의 스틸컷은 그녀가 바라보는 것들에 대한 시선을, 대상을 파악함에 있어 자신 및 타인의 주관의 공존을 보여주는 그의 시선이 공간이다.
백연아 : <소리아이> 는 아버지에 의해 정해진 삶을 살아가는 10대 초반의 두 소년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장편 다큐멘터리이다.
오병재 : 대상을 파악함에 있어 자신의 주관뿐 아니라 타인의 주관이 개입되고, 공존할 수 있음을 시각화하였다. 다양한 시선이 공존하는 사회, 그는 왜곡된 색과 형태의 회화로 이를 강조해서 드러낸다.

일상 속 대상에 대한 집중과 열정을 각각 조각과 회화로 나타내었다. 덩어리와 껍질에 집중하고 이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시각화한 박소영의 작업과 대상에 대한 무던한 시선으로 그리기의 본질에 집중한 김지원의 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

먹으로 표현된 부드러운 선과 색이 따뜻한 여유가 느껴지는 강미선, 먹의 무게와 세밀한 선묘의 풍경화의 문봉선. 먹으로 통하는 그들의 작업은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원성원의 꿈에 대한 독특한 해석과 명상적인 텍스트는 이배경의 인터렉티브한 영상작업을 통해 표현되었다. 질문을 품은 콩이 아크릴판에 떨어지면 질문에 대한 함축적인 텍스트가 나타나고 이어 꿈 드로잉이 보여진다. 스크린 영상에서 보여지는 꿈에 대한 드로잉과 텍스트는 마음을 비운 사람에게는 답을 보여줄 수도 있다.

한지 위에 먹과 붓 대신 바늘과 실로 한국화를 새롭게 해석한 김태희와 동양적인 재료인 나전과 한지, 자연 염료를 이용하여 회화 작업을 하는 박희섭은 전통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다.

이소영의 작업은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종류의 갈증에서부터 시작한다. 극적인 색상 대비나 수면이나 문의 등장을 통한 경계와 이면을 표현하는 등 갈등을 대변하는 기호적인 장치들을 통해 경계의 풍경을 그려낸다.
김건주의 작업은 조각이 갖고 있는 전통적인 무게감과 기념비적인 표현을 탈피해 가볍고 자유로운 심상표현의 조작들을 선보이게 된다. 이것은 존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물질적 형태로부터의 해방, 관념으로부터의 자유를 꿈꾸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작가가 요구하는 진실에 대한 예술적 발언이다.

부럽고 부러운 시선과 더불어 그들의 보이지 않는 끈을 찾아가는 색다른 시선의 감상이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함께 걸어가고 있는 사람과, 또는 그러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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