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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Magnum Korea 展 : 매그넘이 본 한국 사진전

2008-07-08

<한겨레> 창간 20돌을 맞아 열리는 세계 최고 사진가그룹 '매그넘포토스'(이하 매그넘)가 한국을 주제로 찍은 초대형 사진전 '매그넘 코리아'가 7월4일부터 8월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에디터 | 정윤희( yhjung@jungle.co.kr)


이번 사진전은 매그넘 작가 20명이 건국 60돌을 맞은 한국의 현재 모습을 저마다의 시각으로 담아낸 2400여 장의 사진 중에서 고르고 고른 작품들을 선보인다. 20명 작가들은 한겨레 신문사의 초청으로 지난해 1년 동안 순차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주제별로 촬영했다. 이들이 찍은 사진 가운데 뽑은 작품은 모두 435점. 작가 개인들의 면모를 보여주는 작가전(20인), 그리고 주제별로 한국을 들여다보는 주제전(8가지)으로 나눠 전시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우선 관객들은 한국 촬영 프로젝트에 참가한 작가 20명들의 대표작 2점씩을 따로 보여주는 '20인의 눈' 코너부터 만나게 된다. 스티브 매커리가 찍어 198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에 실은 아프카니스탄 소녀 '샤르밧 굴라'의 초상, 중국 천안문 사태를 상징하는 스튜어트 프랭클린의 '탱크에 맞선 학생', 르네 뷔리가 찍은 혁명가 체 게바라의 시가 피우는 사진, 엘리엇 어윗을 세계적 유명 작가로 만든 유머러스한 개 사진 등 20세기 사진 역사의 걸작들을 보면서 작가들의 면면을 미리 가늠한 뒤 본격적으로 전시회를 감상하게 된다.

작가전은 예술로 승화한 기록사진들의 향연으로, 작가당 2~21점을 전시한다. 맨 처음 만나는 작가는 인상파 화가 같은 사진작가 아리 그뤼에르다. 한강과 인천공항 등을 찍은 그의 사진은 초현실적인 분위기와 신비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반사광을 이용하길 즐기는 게오르기 핀카소프, 한낮에 강한 플래시를 얼굴에 터뜨려 의도적으로 주변을 어둡게 만든 인물사진이 장기인 매그넘의 소장파 알렉스 마욜리 등이 이어진다.
또 참여작가 중 유일한 여성이자 통찰력이 뛰어난 여성사진으로 유명한 리즈 사르파티, 현대 사회의 소비와 여가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는 마틴 파, 흑인 인권을 주제로 한 사진 및 할리우드 스타의 사진으로도 유명한 일라이 리드의 작품이 발길을 머물게 한다.

매그넘 작가들은 전쟁터부터 영화 현장까지 세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다른 작가들이 못보는 것을 예리하게 포착하기로 유명하다. 이들은 과연 한국의 어떤 모습을 파고들었을까? 우리에겐 우리 모습을 찍은 것이어서 익숙한 장면들도 있다. 하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오늘 우리'의 자화상들이 예사롭지 않기만 하다.
주제별로 대한민국을 들여다보는 주제전은 세계적인 종교사진 전문가인 아바스의 사진들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한국의 종교'로부터 시작된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부터 원불교를 비롯한 민족종교와 무속신앙 현장들을 담았다. 다음은 '한국의 문화'. 문화 예술의 현장부터 장례식 같은 전통문화 퐁속까지 담긴다. '서울 그리고 도시' 주제전은 먹고 쇼핑하고 운동하면서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 생활의 이모저모를 보여준다.
또 아름다운 풍광도 있지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농부와 어부의 삶에 더 많은 눈길을 주는 '자연 그리고 삶' 48점, 사계절 다양한 놀이를 즐기는 한국인들을 보여주는 '즐겨라 코리아', '사랑과 결혼' 15점, 학생들의 일상생활을 조명해 놓은 '입신양명', 남북분단의 아픔과 일제의 흔적을 콕콕 집어낸 '한국의 사회상'으로 주제들은 넓어지고 깊어진다.

전시 마지막을 장식하는 매그넘 역사관은 1947년에 설립돼 이제 61년째를 맞은 매그넘의 역사를 연대기 순으로 보여준다. 사진작가로서 주체성과 자유를 고수해온 매그넘 작가들의 '사진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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