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14
‘유토피아_이상에서 현실로’는 삶의 공간의 변화를 통해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1919년부터 1933년까지 독일에서 발생한 현대생활 문화의 혁명에 관한 전시이다. 1920년대 산업사회에 일어난 주거형태를 위한 실험의 장이었던 슈투트가르트 집단주택, 현대 부엌 디자인의 효시인 프랑크푸르트 부엌, 예술과 산업의 통합을 통한 총체적인 사회 미술 운동을 추구한 대표적인 사례인 바우하우스의 마이스터 하우스의 재현과 바우하우스의 주요 생산품들이 소개된다.
에디터 | 정윤희(yhjung@jungle.co.kr)
자료제공 | 금호갤러리
1차 대전 이후 정치적, 사회적 혼란기의 독일에서는 새로운 예술과 사회를 꿈꾸면서 20세기에 맞는 새로운 생활양식의 구체적인 이미지들을 제시하려 했다. 당시의 건축가들과 예술가들은 공간의 합리성과 효율성, 그리고 가구와 생활용품들의 기능성에 집중했다. 이러한 생각들은 산업과 예술의 만남을 통해 기능주의의 새로운 미학을 탄생시킨 바우하우스, 한정된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요소들을 배치하는 프랑크푸르트 부엌, 그리고 바우하우스를 둘러싼 예술가와 건축가들의 주거 프로젝트인 슈투트가르트 바이센호프 주거단지 등을 탄생시켰다.
이번 전시는 당시(1919~1933년)에 만들어진 오리지널 오브제들을 중심으로 당시의 삶의 공간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 생활의 기본이 되고 있는 모던 디자이너들이 꿈꾸었던 이상향의 궤적을 되짚어 봄으로써‘우리에게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전시는 해외미술관의 디자인전시를 수입한 형태가 아닌, 금호미술관과 국내 기획자들이 구조적이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자체 기획하였다는데 큰 의의를 가지며,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 디자인 전시 문화 발전에 또 다른 밑거름이 될 것이다.
디자인이 꿈꾼 유토피아, 바우하우스
전통적인 예술산업에서 일상용품의 새로운 미학이 탄생했던 바우하우스는 학교가 주축이 되어 근 20년간 이루어졌던 디자인 운동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이스터 하우스와 책상, 의자, 조명 등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당시 주거문화의 새로운 시도들을 살펴본다. 이를 위해, 바우하우스 마에스터 하우스의 공간들(마이스터 Oskar Schlemmer, GeorgMuche, Wassily Kandinsky의 거실과 침실 등)이 재현되며, 이 공간들에는 마르셀 브로이어의 가구, 크리스챤 델의 램프 등 바우하우스 시기의 오리지널 작품으로 구성되며 대표작가들의 실험적인 오브제들을 볼 수 있다
현대 부엌 디자인의 효시, 프랑크푸르트 부엌
Margarete Schutte-Lihotzky에 의해 1920년대에 디자인된 이 부엌 세트는 당시의 새로운 주거공간의 필요성과 그 해결책을 잘 보여주고 있다. 주방에서 더욱 짧아진 동선과 압축된 공간사용은 주거문화의 기능주의와 실용주의 디자인을 대표한다. 금호미술관은 현재 세계에서 희소한(완벽한 세트 구성은 현재 세계에서 3개 정도가 존재하는데 그 중 하나가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프랑크푸르트 키친의 오리지널 작품을 소개하며, 이번 전시에서 한국 최초로 1920년대 주방전경을 그대로 재현한다.
새로운 주거공간을 위한 실험의 장, 슈투트가르트 바이센호프 주거단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능률적인 주거공간의 필요는 현대 건축가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요구했다. 그 결과 중 하나가 바이센호프 주거단지이다. 1927년 슈투트가르트에 제작된 이 주거단지는 흰 회반죽 벽면과 평평한 지붕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작은 실내공간은 매우 능률적으로 조직되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이센호프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자료 사진들, 바이센호프 주거단지 전체 모형도 및 3D로 주거단지를 보여주는 필름 등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