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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클림트, 황금빛으로 캔버스를 채우다-클림트의 황금빛 비밀: 토탈아트를 찾아서 전

2009-02-10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황금빛에 둘러싸인 남녀가 키스하고 있는 그림은 한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황금빛 그림의 주인공 클림트가 마침내 한국을 찾았다. ‘키스’, ‘유디트Ⅰ’, ‘아담과 이브’ 등 클림트의 대표작 110여 점을 선보일 <클림트의 황금빛 비밀: 토탈아트를 찾아서> 는 21세기 마지막 전시라는 데에 의미가 깊다.

에디터 | 정윤희( yhjung@jungle.co.kr), 자료제공 | 문화에이치디

오스트리아의 국보 구스타프 클림트의 한국전시는 단순한 미술전시를 넘어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문화 교류라는 전제 아래 국가 외교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되었다. 클림트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벨베데레 미술관을 시작으로 세계 11개국의 20여 개 미술관이 작품 대여에 참여하고, 개인 콜렉터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세계 최대의 전시를 마련할 수 있었다.

벨베데레 미술관의 부관장인 알프레드 바이딩거와 클림트 작가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제인 켈리어가 큐레이터로 참여함으로써 출품작의 수준만큼이나 전시의 기획과 내용에 있어서도 심도있게 진행되었다. 무엇보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최소 수량의 작품만을 대여했던 벨베데레 미술관이 작품 관리를 위해 한국 전시를 마지막으로 클림트 작품을 더 이상 외국에서 전시하지 않을 계획임을 밝혀, 이번 전시의 의미는 더욱 크다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클림트의 전성기 작품인 풍경화와 여인 이미지로의 작업 행로를 밝혀내는 과정을 하나의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흐름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구성 내용은 클림트의 토탈아트라는 개념으로 압축된다. 토탈아트는 회화와 건축을 미학과 실용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예술 형태를 지적으로 이해하고 현실과 환영의 성공적인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예술적 태도를 말한다. 응용미술에 대한 관심을 실질적 행위의 시작으로 삼는 토탈아트의 개념으로 회화와 건축의 결합을 시도한 클림트의 작품을 통해 클림트를 비롯한 비엔나 분리파의 미술사적 가치를 밝힌다.

클림트의 작품에서 토탈아트의 절정은 ‘베토벤 프리즈’로, 건축•회화•공예•음악• 일상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전 분야와 일상이 베토벤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클림트의 응용미술 및 다양한 총체적 예술에 대한 개념이 풍경화와 여성 이미지를 통해 반영된다. 특히 여성 이미지는 팜므파탈이라는 문학적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전의 토탈아트 개념의 예술적 행위를 화면을 통해 표현해 냈다.

‘클림트의 황금빛 비밀’이라는 제목 아래 평생을 사랑이라는 테마로 예술과 대중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었던 클림트. 결코 자신의 자화상은 그리지 않았던 황금빛의 화가 클림트. 클림트의 미술사적 가치는 물론 인간적인 면모까지 엿볼 수 있는 전시는 5월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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