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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2007 서울 사운드 아트 페스티벌이 시작된다!

2007-09-04

실험적인 사운드 아트에 관한 유럽, 미국, 호주, 아시아의 아티스트, 큐레이터, 학자가 모여서 만든 컨퍼런스, 워크샵, 퍼포먼스, 그리고 전시가 모두 서울에서 열린다고?
바로 사운드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를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소개하는 최초의 행사 ‘Sound Effects Seoul 2007’이 오는 9월 6일에서부터 10월 7일 까지 송원아트센터, 토탈미술관, 연세대학교 Media+Space Gallery 등에서 열린다.
소리를 매개로 활동하는 예술가 및 전문가의 새로운 형식의 예술 축제인 2007 서울 사운드 아트 페스티벌을 통해 현대음악, 미디어 아트, 개념 예술을 넘나드는 사운드 아트를 무한대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진행 | 박현영 기자 (hypark@jungle.co.kr)
자료제공 | 대안공간 루프의 양지윤 큐레이터

Site-Specific한 사운드 레코딩, 8-channel 사운드 설치, 음악가가 존재하지 않는 음악, 사운드 아트로 변환된 한국 가요와 같은 전시 및 퍼포먼스와 함께 이루어지는 강도 높은 컨퍼런스와 워크샵은 디지털 테크놀로지, 노마드적인 이동성, 무정부주의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예견하며 현대 문화를 이해하는 하나의 모델로 제공한다.

2007 서울 사운드 아트 페스티벌은 사운드에 관한 예술 형태를 관심의 주제로 한다는 논제에서 출발한다. 사운드를 하나의 매개체로 사용하고 사운드를 관심의 주제로써 지목한다는 의미에서 사운드는 본 행사의 주제와 대상이 동시에 된다.
본 행사에서는 사운드 아트 페스티벌의 첫 전시로도 여겨지는 독일의 Sonambiente 페스티벌의 큐레이터인 게오르그 베크베르트와 일본의 ICC 에서 사운드 아트를 전문으로 하는 큐레이터인 하타나카 미노루가 참여하였다. 이들과 함께한 1여 년의 준비기간 동안 이루어진 스터디 과정과 전시 설치 방법에 대한 많은 논의는 사운드 아트가 아직도 젊고 실험적이며 많은 가능성과 위험성을 내포한 장르임을 증명한다.
그럼 지금부터 2007 서울 사운드 아트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각 국의 참여 작가들 중 몇 명과 그들의 작품에 대해 소개하겠다.

이번 SFX 2007에서 댄 센 클레어는 널리 알려진 한국의 유행곡들을 새소리로 변형하는 작업을 갤러리 야외에 선보인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birds’ 시리즈는 공공장소에서의 태양열을 이용한 오디오 설치작업이다. 새들이 유명한 팝송들을 부르는 것처럼 작업하고 녹음한 후 설치한 이 작업은 대중들이 흔히 접하는 환경 속에 미묘하게 혼합되어 실제로 새가 대중음악을 부르고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작업은 대체적으로 사운드자체에 집중하는 작업이 아닌 관객의 참여, 이미지와의 연결, 직접적인 퍼포먼스와의 혼합 등을 시도하는 작품을 제작해내는 양상을 띤다. 그는 현재의 미디어 아트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센서나 프로그래밍을 통해 즉각적으로 작품과 관객과의 기계적이고 물리적인 반응이 오게 만드는 디지털 인터랙티브적인 작업이 아닌 기계적인 것을 기계적이지 않게 만들어내려는 아날로그적인 사운드 설치작업들을 시도하고 있다.

다방면에 걸쳐서 활동중인 예술가 이자 작가인 크리스토프 미곤의 작업은 언어, 목소리, 신체, 퍼포먼스, 친밀감, 복잡함과 참을성에 관한 실험을 선보인다. 그의 퍼포먼스 Blockers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고 앉아 서로의 콧구멍에 엄지발가락을 넣으려고 하면서 생기는 소리를 레코딩한 영상작업으로, 이것은 또 하나의 통제/결핍이라는 통제의 이분법에 대한 실험이다. 작가에게 긴장과 긴장의 해방은 즉, 발가락을 구부려서 소리를 내느냐 안 내느냐의 결정은 더 큰 세계에서는 순서와 혼동의 긴장이라는 소우주를 반영한다. 종종 발가락의 마디는 소리를 내려고 하고, 무시된다면 그렇다 하더라도 소리를 낼 것이다. 소리를 내지 못하는 뼈마디는 고통을 만들어 당신이 구부려서 소리를 내야만 하게 만든다.

아티스트인 김영은은 이번 SFX2007에서 Farewell (Auld Lang Syne) 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물이 끓는 주전자, 전화벨, 현금지급기, 탁상시계 등이 내는 단순하고 무의미한 ‘삐’ 소리들이 채집하여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스코틀랜드의 민요 올드 랭 싸인(Auld Lang Syne)을 연주한다.
김영은의 Two-channel 비디오 작품에서 하나의 모니터에는 사운드를 채집한 비디오 영상이 4개의 분리 화면으로 보여지고, 다른 하나의 모니터에서는 노래의 가사가 사운드에 맞춰 지워진다. 이 작업에서 작가는 ‘발견된 found’ 사운드라는 것이 이미 세계를 반영하는 대상임을 인지하는 데에서 출발하여, 채집된 사운드를 레코딩한 음악적 물질이 작곡의 소재로써 기능하도록 한다. 즉, 이 작품은 ‘발견된found’ 사운드라는 측면에서 레디메이드의 일종으로 텍스트와 사운드, 음과 리듬, 사운드의 채집과 재생에 대한 작가의 실험이다.

1971년 일본 도쿄 출생의 미키 유이는 자신의 작업을 갤러리에서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운드 트랙, 댄스 퍼포먼스, 콘서트의 형식으로 보여준다. 미디어 아트를 전공한 작가는 사운드 자체, 드로잉, 쓰여진 단어, 정적(silence) 등을 미디어로 활용하면서 아티스트이자 작곡가, 또 퍼포머로서 유럽과 일본을 넘나들며 필름과 비디오 작업도 하고 있다.
주위 환경과 우리의 어쿠스틱한 지각에서 오는 영역의 음향인 ‘small sounds’를 소재로 작업하는 그녀는 희미해진 기억의 파편들을 엮어 다른 환경에서 그 소리들은 매번 새로운 의미를 형성한다. 그녀는 이러한 음향의 리서치와 수집, 설치를 통해 이미지와 사운드들이 기억 속에 묻혀있는 사실의 흔적을 확장하여 준다는 점에 집중한다.

포크싱어, 재능 있는 작곡가, 개념예술의 불가항력적인 존재, 실험된 실험가 등의 수식어가 따라 붙는 데이빗 바룰라의 음악은 기타와 전자기기의 능숙한 조작을 융합하고 그 위에 그의 떨리는 목소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색이 더해진다. 이러한 것들은 그의 시각적이고 개념적인 예술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번에 SFX2007에서 전시되는 작품인 ‘360, Transparent’는 기타음향과 전자장치를 융합하고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곡들을 연주하며, 야외에서 녹음한 음원을 프로세싱으로 불러와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전자 기기를 사용한 라이브 퍼포먼스인 사운드 공연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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