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MoMA의 여섯번째 디자인 여행, 데스티네이션 서울

2009-03-17

색동무늬를 활용한 구름 모양의 메모 패드, 한글이 적힌 현수막을 재활용한 쇼핑백, 혹은 한국음식을 모티브로 삼은 자석과 명함꽂이. 뉴욕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이하 MoMA)이 선택한 서울의 디자인이다. 2005년부터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세계 주요 도시로 돌린 MoMA 디자인 스토어가 2009년 2월 ‘데스티네이션: 디자인’ 행사를 통해 서울의 디자인을 뉴욕으로 불러들였다.

에디터 | 김유진(egkim@jungle.co.kr)

매년 2회 특정 국가나 도시를 지정해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공모하고 최종 선발된 작품을 디자인 스토어를 통해 선보이는 뉴욕 MoMA의 ‘데스티네이션: 디자인’은 세계 무대에서는 조금 낯선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핀란드, 덴마크,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독일의 베를린, 일본의 도쿄에 이은 여섯번째 목적지(데스티네이션)는 서울.
뉴욕의 심사에 앞서 KIST 정경원 교수와 IDTC 나건 교수 등 국내 디자인 전문가를 중심으로 발족된 위원회에 의해 서울 디자인 발굴 및 추천작업이 이루어졌고 이어 MoMA 관계자들이 직접 서울을 방문해 홍대, 인사동, 삼청동 등지를 둘러봤다. 그리고 지난 8월부터 심사를 거친 끝에 MoMA 디자인 스토어에서 서울 35개사의 75개 제품이 선정했다.

약 70년 전 미술관 로비에서 시작된 디자인 스토어는 현재 뉴욕에 3개, 도쿄에 1개 매장을 갖고 미국, 일본, 한국에서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디자인 숍이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아이템은 모두 MoMA 큐레이터의 검수를 거쳐야하고, MoMA 컬렉션으로 포함되 전시 및 판매하는 만큼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데스티네이션의 주제 도시로, 서울의 디자인이 소개되었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
특히 현대미술계에서 뉴욕 MoMA가 갖는 위상을 고려할 때 데스티네이션 디자인을 통해 얻는 세계 진출의 기회는 고무적이다. 서울의 디자인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뿐더러, 세계 각종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실적이나, 디자인에 대한 국내의 관심사로 볼 때 다소 부족해 보였던 위상 제고에도 힘을 더하게 됐다. 제품을 구경하고 사용하는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한국과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수확이다.

이번에 선정된 서울의 작품들은 지난 2월 10일 뉴욕에서의 론칭 행사를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 한국의 온‧오프라인 MoMA 디자인스토어에서 전시 및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광화문과 명동, 양재동 등 현대카드 및 현대캐피탈 파이낸스 숍에서 만날 수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의 정체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얻은 이 제품들은 한국 전통의 미적 감각을 세련된 방식으로 재창조했거나, 전세계 디자인의 공통된 이슈인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 역시 함양하고 있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과연 뉴욕 MoMA에서는 어떤 작품을 선택했고 그래서 어떤 작품들이 서울의 대표 디자인으로 선보이게 되었는지 소개해본다.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