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4
영화, 책, 전시, 공연 등 8월에 주목할만한 문화 소식을 디자인으로 정리했다.
도시락
감독 여명준 | 출연 여명준 | 장르 액션 | 개봉 8.6 | blog.naver.com/dosirak2009
시나리오, 연출, 미술, 편집, 무술감독, 주연까지 한 영화에서 무려 1인 6역을 소화했다는 열혈감독 여명준. 무협영화 마니아로서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확고한 이 지독한 감독은, 자연스럽게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류승완 감독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나 여명준 감독의 신작
<도시락>
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와 얼핏 포스터도 유사하다. 일단 단순한 하늘을 배경으로 결투를 벌이고 있는 남자들을 포착한 ‘로우 앵글’이 결정적이다. 하지만 ‘꽃봄’의 김혜진 실장이 부러진 나무젓가락으로 썼다는, 마치 검붉은 피가 흐르는 듯한 캘리그래피가 타이틀을 장식했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와 달리,
<도시락>
의 타이포그래피는 보다 묵직하고 거친 느낌이다. ‘도시무협활극’을 표방하는 영화
<도시락>
은 ‘결투’ 그 자체에 몰두하고 있는 듯 하다. 여명준 감독은 “현대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무림(武林)을 배경으로, 칼이라는 복수의 도구가 내뿜는 살기와 야만으로의 유혹과 그것을 억누르고 도(道)를 추구해야 하는 인간의 의지와 화해를 영화 속에 담고 싶었다”고 연출 노트에 쓰고 있다.
국가대표
감독 김용화 | 출연 하정우 | 장르 드라마 | 개봉 7.30 | www.jump2009.co.kr
태극기를 가슴에 단 다섯 청년이 등장하고, 활로로 질주하는 스키 탄 남자의 모습이 지면을 대각선으로 가르며 그 속도감을 자랑하는 포스터만으로도 대충 영화가 그려진다. 웃음과 감동이 있는 스포츠 드라마 정도? 하지만
<미녀를 괴로워>
의 김용화 감독이 메가톤을 잡았으며 하정우, 김동욱, 김지석 등 젊은 청년들이 등장한다면, 꽤 잘 만든 상업 영화 한편이 나오리라는 기대가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다. 스키점프가 뭔지도 모르지만, ‘한때 스키 좀 타봤다’는 이유로 뽑힌 이들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하정우는 극중에서 전(前) 주니어 알파인 스키 미국 국가대표였다가 친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인 ‘밥’으로, 할머니와 동생을 돌봐야 하는 짐이 버거운 말 없는 소년 가장 ‘칠구’와 그런 형을 끔찍이 사랑하는 4차원 동생 ‘봉구’ 역에는 각각 김지석과
<사랑해 말순씨>
의 이재응이 맡았다.
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
감독 로렌느 레비 | 출연 벵상 링던 | 장르 코미디/멜로 | 개봉 7.23 |
www.mesamismesamours-lefilm.com
두 ‘싱글남’의 색다른 동거 생활이 사진 앨범처럼 그래픽 처리된 포스터다. 더 많은 스틸 사진이 ‘콜라주’로 되어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었던 프랑스 판 포스터를 보다 심플하게 정리한 것. 영화
<마이 프렌즈, 마이 러브>
의 시작은 파리의 외로운 싱글남 마티아스가 런던에서 아들과 단 둘이 살고 있는 죽마고우 앙트완으로부터 런던으로 이사오라는 제안을 받는 것으로 출발한다. 처음 계획과 달리 마티아스는 앙트완의 가족과 함께 ‘한 집 살기’를 계획하고, 그렇게 두 ‘싱글파파’와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아슬아슬한 동거가 시작된다. 이 영화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마르크 레비’의 『행복한 프랑스 책방』을 스크린에 옮긴 것이다. 『천국 같은』을 원작으로 한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저스트 라이크 헤븐>
에 이어 두 번째로 스크린에 올려진 작품으로 헐리웃 배우들이 연기한 전작과는 달리, 프랑스 여성 감독의 짓궂으면서 따듯한 시선과 프랑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통해, 파리지앵의 정신을 더욱 유려하게 담아냈다고 평가 받는다.
요가학원
감독 윤재연 | 출연 유진, 박한별 | 장르 호러 | 개봉 8.20 | blog.naver.com/yoga2009
유진, 박한별, 조은지, 김혜나, 황승언 등 주연 여배우들이 똑 같은 헤어스타일과 분장으로 누가 누군지 모르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요가학원>
의 티저 포스터다. 다리가 꺾인 채 바닥에 누워있는 여성이 등장하는 또 다른 티저 포스터가 사건이 벌어지는 영화의 장소와 상황을 암시한다면, 이 티저 포스터는 등장인물간의 ‘핏빛’ 갈등이 해당 영화에서 중요한 공포 요인이 될 것임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킨다.
<요가학원>
의 시작은 이렇다. 젊고 매력적인 후배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은 간판 쇼호스트 효정(유진). 점차 자신의 매력에 자신감을 상실하던 그녀 앞에 학창시절 멸시의 대상이었던 선화(이영진)가 나타난다. 선화는 몰라보게 완벽한 미녀가 되었다. 그 비법은 의문의 요가학원에서 실시하는 비밀스런 심화훈련 때문이라는 것. ‘절대 미’를 차지하기 위해 요가학원을 찾은 다섯 명의 여자들이 수련 중 하나 둘씩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이야기는 파국을 맞는다.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
의 윤재연 감독이 다시 한번 공포영화에 도전하는 작품으로, 올 여름의 ‘마지막 호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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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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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le : 먼저 자신을 소개해달라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그래픽디자이너다.
<도시락>
의 배급을 맡고 있는 ‘청년필름’과의 인연으로 이번 영화의 포스터 디자인을 제작하게 되었다. 청년필름의 영화
<소년, 소녀를 만나다>
포스터도 내 손을 거쳤다.
Jungle :
컨셉트는 무엇인가
포스터 제작과 관련한 마케팅회의를 통해, ‘독립영화’라는 점과
<도시락>
의 장르인 ‘도시무협활극’을 동시에 표현한다는 것을 중점에 두게 됐다. 독립영화의 열악한 여건상 따로 포스터용 촬영을 진행할 수 없었다. 편집실에서 영화의 한 장면을 ‘캡처’ 받아 메인 이미지로 사용했다.
Jungle :
포스터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
싸울 수 밖에 없는 운명의 친구, 유영빈과 진운광의 결투 신을 집중적으로 ‘캡처’했다. 화려하기보다는 정서적인 분위기가 날 수 있도록 비주얼을 만들고, 반대로 타이포에서는 거칠고 뜯긴 듣긴 느낌을 살려 장르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결과적으로 영화적 정서와 거친 로고가 어우러지는 이질적인 표현으로 도시무협활극
<도시락>
을 표현했다고 평가한다. 제작 여건이 좋지는 않았지만, 기존 배우중심의 상업적인 포스터과는 다르게 ‘추상적인 작업’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작업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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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
이우일 지음 | 시공사 펴냄 | 10,000원 | 02 2046 2863
만화가 이우일이 여행에 대한 소소한 기억을 담은 책을 냈다. ‘여행 책’ 하면 떠오른다. 여행 준비를 위한 가이드 서적, 여행의 기억을 담은 여행기. 물론 이우일은 후자다. 그는 익숙한 기억을 하나하나 꺼내어 갑갑한 일상을 벗어나 와이키키해변, 도쿄, 그리스, 베트남 등에서 겪은 여행의 추억을 그려낸다.
때로는 여권과 지갑만 달랑 넣고 떠나는 여행을 꿈꾸지만, 결국 여행이 닥치면 배가 부풀어 오를 대로 오른 빵빵한 여행 가방이 우리를 기다린다. 커다란 카메라, 각종 비상 약 등 따지고 보면 내려놓고 떠나도 될 물건들이다. 이우일은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떠나는 자의 고민과 떠나온 자의 감회를 그만의 허를 찌르는 문체와 그림으로 풀어간다.
미리 말해주자면 이우일과 그의 가족들은 세계 곳곳을 밟아온 여행 베테랑이다. 눈을 의심하게 하는 거대한 바퀴벌레가 호텔 바닥에 즐비한 모습을 목격하고, 아폴로처럼 잘생긴 그리스 청년을 만나고, 하루 종일 걷었던 도쿄여행까지 그들의 여행루트를 되돌아보는 시간은 우리가 간직한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당황하고, 처음 걷는 거리에 매료되어 여행에 흠뻑 빠지기도 하는 온전한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본 내밀한 ‘여행 일기’가 펼쳐진다.
순간들
장주식 지음 | 문학동네 펴냄 | 8,800원 | 031 955 8888
도서대여점에 중·고등학생이 그득하다. 여학생들은 로맨스소설을, 남학생들은 일명 양판소라 줄여 부르는, 양산형 판타지 소설을 빌리려고 북새통이다. 그 안을 보면 참 거기서 거기다. 서점에 가서 그들의 비어버린 문학의 갈증을 채워주려고 해도 권해 줄 책이 마땅찮다.
청소년소설의 허약하다 못해 안쓰러운 현시점에서 작가 장주식이 쓴 『순간들』의 등장은 참 반갑다. 우리네 진짜배기 청소년소설이다.
열여덟 살 ‘고성만’은 대구 대명8동에서 자취 생활을 한다. 사절 도화지만 한 창문에서는 가는 빛줄기 하나 겨우 들어올 뿐이다. 그런 성만을 위로해 주는 유일한 존재는 무협지다. 도서대여점에서 자주 보는 남학생들 중 한 명이 성만이 인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성만은 자신의 잚을 되돌아본다. 검객처럼 한 번의 뒤돌아봄이 그를 변하게 한다. 칼자루 쥔 성만이 무 말고 뭘 썰었는지는 책을 보고 찾아보시길 바란다.
지미 코리건 :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
크리스 웨어 지음 | 박중서 옮김 | 세미콜론 펴냄 | 33,000원 | 02 515 2000
다들 좋다고 하는 건 믿을만하다. 다들 하는 건 용케 안 하는 성미지만, 크리스웨어 만큼은 봐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지미 코리건이다.『쥐』를 쓴 아트 스피글먼 이후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를 잡은 것은, 역시 지미 코리건 덕분이다.
『지미 코리건 :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는 기이한 여정을 헤쳐 나가는 주인공의 모험담이자, 이틀 정도에 걸쳐서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장대하게 뻗어나가는 이야기 구조는 물론, 종잡을 수 없는 표현 기법까지 눈으로 봐야 실감이 나는 걸작의 총집합이다.
지미 코리건은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을 말하고 현대 사회의 불안 말한다. 누구도 한 적 없는 크리스 웨어만의 방식으로 말이다.
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을 그리라굽쇼?
홍동원 지음 | 동녘 펴냄 | 13,000원 | 031 955 3005
디자이너 홍동원의 이름은 디자인 언저리에 사는 사람이 한 번쯤 듣는 이름이다. 감각이 남다를 거라 예상했다면, 틀렸다. 저자는 풍채 좋은 옆집 아저씨 같다. 책의 이름을 짓는 작명감각처럼, 뒤집어지도록 웃기고 눈물 나도록 재미있게 디자인에 대해 말해주는 아저씨다.
현재 디자인 사무실을 경영하고 있는 저자는 클라이언트라는 이름으로 터무니없는 디자인을 요구해 오는 상황을 가리켜 ‘날아가는 비둘기 똥구멍’에 비유한다. 우스꽝스럽고 조금은 불편한 단어이지만, 그 속에는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디자이너의 애환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처럼 책 제목이 말하듯 그간의 저자의 결과물과 그 작업 배경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 ‘I ♥ NY’ 로고가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지하철 노선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등 예를 들어가며 디자인의 속살을 보여준다.
Jungle : 그림체가 많이 달라졌다
출판사에서는 성숙하고 차분해 졌다고 말한다. 그림들은 여행지에 앉아서 슥슥 그린 듯 보이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서 그린 것들도 더러 있다. 누구는 ‘무심한 터치’라고 말한다. 듣다 보면 맞는 것도 같다.
Jungle : 표지 색감이 참 좋다
매번 그렇지만, 표지로 어떤 게 꼽힐지는 전혀 예상이 못하겠다 고양이 그림도 마찬가지다. 그냥 부담없이 슥슥 그린 것인데, 아마 그런 편안함 때문에 편집 디자이너에게 간택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표지 속 고양이는 멕시코의 이슬라 무헤레스 섬에서 찍은 것인데, 배경이 아무 것도 없으니 우리 동네에서 찍었다고 해도 상관 없다. (웃음)
에코(Echo)를 찾아서
갤러리 잔다리 | 2009. 7. 16. ~ 8. 23 | 02 323 4155 | www.zandari.com | 리플릿 디자인 윤현동(더블유프로젝트)
이번 전시는 자기회귀라는 특성을 가진 ‘에코(echo)’에 반사의 속성을 도입한 작품을 선보인다. 거리 윈도우에 비친 자신의 모습, 반짝이는 수면 위로 투영된 플라타너스, 탁자 위에 스며든 유리컵의 일렁임 등을 형상화한 것. 흔히 반사 매개물로 매끈한 금속류를 떠올리지만 작가들은 다양한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각 매개질료의 반사 상은 다르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다채로운 시각적 상으로 전달하려는 의도다. 반사 상으로 만들어진 또 하나의 세상에서 관람객들은 다양한 모습의 ‘울림’을 찾아내고 체험함으로써 자신만의 에코를 반추할 기회를 갖는다. 한편, 이번 전시는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빛을 쏘는 꼬마 과학자’가 함께 진행된다. 과학과 미술을 접목하여 빛의 반사원리를 파악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드로잉조각 - 공중누각(空中樓閣)
소마미술관 | 2009. 7. 9 ∼ 8. 30 | 02 425 1077 | www.somamuseum.org | 리플릿 디자인 허윤정(비에이 디자인)
이번 전시는 가급적 실체감과 물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조각을 통해서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을 재해석하는 한편, 그 범주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미디어시스템이 문제를 일으켜 이미지가 파열되는 순간에 주목한 강영민, 가녀린 철사를 엮어 거대한 고치를 만드는 김세일, 숯을 매달아 가공의 구조물을 재구성한 박선기, 섬유를 소재로 한 사각패턴의 변주를 통해 명상적이고 관조적인 분위기로 이끄는 장연순,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돌과 석고 덩어리를 통해 중력을 실험하는 전강옥, 머리카락과 스타킹 등 신축성 있는 소재를 통해 장력을 실험하는 함연주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ColorxArtxPlay - 색x예술x체험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미술관 | 2009. 7. 11 ~ 8. 30 | 031 960 9730 | www.artgy.or.kr | 리플릿 디자인 김지혜(디자인 도두)
‘색’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는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 교과서 속 색채교육을 살아있는 체험교육으로 바꾸는 전시다. 전시 작품을 통해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다양한 색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색이 주는 느낌과 특성을 체험할 수 있다. 빛과 색의 기본원리부터 삼원색, 명도, 채도 등 다양한 색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전시인 것. 관람객들이 직접 색을 만지고, 듣고, 색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특별한 문화예술을 체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술시네마 - 감각의 몽타주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 2009. 6. 6 ~ 8. 22 | 02 598 6247 | www.seoulmoa.org | 리플릿 디자인 조주현(서울시립미술관)
미술과 영화의 접점을 모색하는 전시가 열린다. 오늘날 현대미술은 회화와 사진,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되어 극적 연출을 선보이는 경향이 하나의 실험적인 미술형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미술과 영화는 발생과정부터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다. 서로 다른 요소들의 조합으로 하나의 대상을 창조해내는 것을 의미하는 영화 기법 ‘몽타주’는 나날이 그 범위를 확장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몽타주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고 시네마의 요소가 미술 영역 내에서 발전되어 온 양상을 선보임으로써 영화적 환상과 순수예술의 욕망이 만나는 지점을 드러내고자 한다. 한편, 전시기간 중 매주 화, 목, 토요일에 몽타주영화 특별상영 프로그램
<조립식 미래를 꿈꾸다>
가 상영된다.
조립식>
Jungle : 리플릿 형태를 원형으로 디자인 이유
정형화된 사각의 틀에서 벗어나면서 전시 컨셉트인 반사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형태를 고민하다 거울을 떠올렸다. 둥근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왜곡된 모습을 통해 전시 주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싶었다.
Jungle : 리플릿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 졌나
우선 전시 컨셉트와 잘 어울릴만한 재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이번 리플릿에 쓰인 것보다 반사율이 더 좋은 종이도 있었지만 인쇄나 후가공의 문제 때문에 메탈보드팩(S01. 실버유광)을 선택하게 됐다. 메탈보드팩은 후가공이 가능하면서도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반사해 내기도 하지만 일정한 힘을 가하면 왜곡된 형태로 반사해낸다. 덕분에 보다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전시 주제를 전달할 수 있는 리플릿이 완성된 것 같다. 다만 앞면의 메탈 부분이 4도 옵셋인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후가공으로 엠보를 이용한 실크스크린을 했고, 보다 선명해 보이도록 두 번 반복해 작업했다.
Jungle : 리플릿 디자인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전시 컨셉트를 충실하게 구현하는 것은 당연하다. 예술가가 자신의 작업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재료와 제작과정에 대해 공부하듯 디자이너 역시 보다 많은 재질과 재료, 공정 과정을 직접 발로 뛰면서 배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몇 시간의 투자로 오히려 쉽게 해결되는 부분도 있으니 말이다.
콰르텟엑스의 베토벤 백신
DS홀 | 2009. 8. 28 / 9. 25 / 10. 30 / 11. 27 | 02-3473-2500~1 | club.cyworld.com/quartetx
<거친바람 성난파도>
로 데뷔하여 클래식 음악계의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 매 공연마다 파격적인 시도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다이나믹한 연주를 선보인 이들이 이번에는 모든 사중주단이 갈망하는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전곡에 도전한다.
고전파의 완성을 이룩한 초기 현악사중주 6작품과 낭만음악의 새로운 기틀을 잡은 5개의 중기 현악사중주, 마지막으로 그가 죽기 전 남긴 6개의 후기 현악사중주로 이루어진 베토벤의 17개 현악사중주는 인류가 남긴 최고의 유산이라 불리 우며 많은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이번 공연은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에서 맛깔스러운 음악해설을 보여준 조윤범의 독특한 프레젠테이션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을 재미있고 알기 쉽게 소개한다. 또한 베토벤의 인생과 작곡배경은 물론 연주자가 느끼는 작품의 맛과 감동을 자세히 전달해 공연의 재미를 더한다.
펌프보이즈
대학로 예술마당 2관 | 2009. 7. 7~9. 13 | 02-3485-8700 | www.shownote.com
한적한 57번가의 도로를 사이에 두고 주유소와 식당의 청춘 남녀들의 소소하고도 유머러스한 삶을 그린 코미디 뮤지컬 펌프보이즈. 연기자가 피아노, 기타, 베이스, 키보드, 퍼커션, 드럼을 직접 연주하여 컨트리록을 비롯, R&B, 블루스, 가스펠, 락앤롤, 스윙, 아카펠라 흑인영가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고속도로 옆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유쾌, 발랄한 젊은이들의 인생예찬이 신나고 역동적인 춤과 노래로 시종일관 발랄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객과 배우가 하나되어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일상의 자잘한 사건사고들을 모티브로 엮어나가는 이 독특한 형식의 뮤지컬은 1882년 초연된 이 공연은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과 지지로 브로드웨이에서 1982년 토니상 Best Musical상 노미네이트, 1981-82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Outstanding Musical상 노미네이트 되기도 하였다.
날 보러와요
The STAGE | 2009. 7. 25~9. 20 | 02-744-434 | www.musicalheaven.co.kr
1996년 초연을 시작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 공연마다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이어졌던 연극
<날 보러와요>
. 1986년부터 1991년까지 6년에 걸쳐 10명의 여성을 살해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연극
<날 보러와요>
는 2003년 개봉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
의 원작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자원한 김반장과 시인 지망생의 김형사, 이 지역 토박이인 박형사 그리고 무술 9단의 조형사 이렇게 4명이 한 팀이 되어 화성연쇄 살인사건에 착수한다. 수사 과정에서 범인 검거를 위해 가중되는 스트레스로 점차 변해가는 형사들을 통해, 인간의 복합적인 감정과 피폐해 져가는 인간 군상을 그리며, 점점 농밀해져 가는 사건의 긴박성으로 관객들의 숨을 멎게 만든다. ‘실화’라는 무거운 사건을 다루되, 슬프면서 때론 유쾌하게 한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이 공연은 추억되어서도 용서되어서도 안될 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상기시키고 다시는 이와 같은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램을 담았다.
70분간의 연애 - He & She
상상화이트 소극장 | 2009. 1.~ Open Run | 02-744-7304 | www.tobecompany.co.kr
어느 날, 작고 아담한 카페에 마주앉은 준식과 지수. 그들이 오래 전부터 즐겨 찾던 이 카페에서 오늘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술에 만취한 어젯밤. 범상치 않고도 미묘한 어떤 ‘사건’ 때문이다. 그들은 상대방의 과실을 추궁하다 서로에 대한 옛 일들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조각을 맞추듯 서로에 대한 기억과 어설펐던 오해들이 하나하나 풀리게 된다. 대학로를 비롯해 부산, 대구 공연 등 지방 공연까지 ‘10만 관객 돌파’라는 성적을 거두며 로맨틱 코미디 연극으로서 입지를 다진 연극 <70분간의 연애 ? He & She>가 7월 7일부터 8차 팀으로 교체되어 새로운 출연진으로 관객들 앞에 섰다. 공연을 관람하는 전체 관객의 약 70%가 남녀 커플이고 그 중 남성 예매자가 53%에 이르는데 공연 전후로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메모지 사연 이벤트, 프로포즈 이벤트, 포토타임, 달콤 발랄한 공연 분위기로 연극을 보러 온 연인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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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le : 포스터에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었나
베토벤의 현악사중주라 하면 상당히 학구적이고 어려운 연주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클래식을 알리자 라는 취지를 담아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 음악을 베토벤 백신이라는 공연을 계기로 고전관념을 깨고 직설적으로는 ‘클래식울렁증의 치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Jungle : 포스터를 디자인 하면서 중점적으로 고민한 부분은
보통의 연주회 포스터는 포스터의 주제나 연주자의 얼굴을 넣는 디자인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포스터를 기획하면서 ‘베토벤 백신이 관객에게 얼마나 잘 전달될 수 있을까?’. ‘얼마나 임팩트 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때문에 글자와 병, 공간만으로 표현하여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하게 되었다.
Jungle : 콰르텟엑스 공연 포스터만의 특징은
나는 콰르텟엑스의 연주자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독학을 할 정도로 디자인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때문에 콰르텟엑스의 모든 공연포스터는 내가 직접 작업하고 있다. ‘히스토리’라는 연주회의 포스터는 만화적인 분위기의 일러스트를 이용해 마치 한 권의 만화잡지인 것처럼 디자인 했다. 이처럼 콰르텟엑스의 모든 포스터는 대중과 친근하게 호흡하고 어렵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