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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예비아티스트의 꿈으로 채워진 ‘생각 탱크’

2009-12-29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탱크는 무엇인가? 물을 한가득 담고 있는 옥상의 물탱크? 그것도 아니라면 적을 향해 포를 겨누는 전투탱크? 당신이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생각 탱크’를 만나고 싶다면 당장 청계광장으로 달려가 볼 것.

에디터 | 이영진(yjlee@jungle.co.kr)


지난 21일, 청계광장에 정체불명의 물탱크 18개가 줄지어 나타났다. 멀리서 본 물탱크에는 문이 달려 있었다. 그렇다면, 물로 채워진 것은 아니고 전투탱크는 더더욱 아니라는 말씀.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니 이들의 정체가 드러났다. 물탱크 안이 예비아티스트들의 아이디어 넘치는 창작품들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 12월 21일부터 1월 3일까지 대학생의 생각대로 펼치는 ‘생각대로 위크&T’ 전시에서 ‘생각대로’ 만들어진 물탱크는 예비아티스트들의 꿈으로 채워진 아트 오브제로 거듭났다.


이번 이색전시는 많은 시민들이 찾는 청계광장에서 버려지거나 폐기된 물탱크 18개를 리폼한 전시공간으로 꾸며졌다. 이 물탱크들은 밤이 되면 레드, 오렌지 컬러의 조명을 이용한 발광 탱크로 변신을 꾀한다. 다채로운 빛을 내뿜는 하얀 물탱크는 오가는 인파 속에서도 임팩트있게 다가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물탱크의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생각대로 위크&T’전시는 신예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대학생의 작품전시를 통해 다 함께 꿈을 나누고 응원하는 장을 마련코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특히 환경보전의 메시지를 더해 버려진 물탱크를 리폼한 공간이라는 점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하지만 지금의 청계광장에서 전시회가 열리기까지 몇 차례의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고. 홍대 앞에서 광화문 입구까지 옮겼다가, 최종적으로는 현재의 청계천 광장에 자리 잡게 된 것. 결과적으로는 물탱크를 활용한 이색 전시가 주위의 경관과 잘 어울리고 오가는 시민들이 많아, 학생들의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오히려 더 적절한 장소라는 평이다.


청계광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예술• 디자인 창작제품을 보여주고 있는 고마운 예비 아티스트들은 모두 대학생들이다. 전시회에 참여한 성균관대(영상디자인), 카이스트(제품디자인), 홍익대(섬유패션디자인) 등 다양한 학교 학생들의 작품 총 35개가 전시된다. 성균관대 학생들은 물탱크 벽면을 스크린으로 삼아 시민들의 참여가 가능한 다양한 인터렉티브 영상 작품을 전시했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기존 제품들의 문제점을 개선하거나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킨 미래지향적인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형태로 작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홍익대 학생들은 섬유를 소재로 한 패션, 조형, 인테리어로 물탱크를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으로 채웠다. 전시회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시민들에게 물탱크라는 독특한 공간에서 자신의 창작품을 선보이며 예비 아티스트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학생들은 그간 추운 날씨에도 야외에서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은 시민들이 자신들의 작품들을 보고 상상력을 펼쳤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한국 디자인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 (앞으로 방영할 ‘생각대로 T’ cf에도 잠깐 출현한다고 하니, 이들의 모습이 궁금한 사람들은 cf를 기다려보자.)


독특한 아이디어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플래툰 쿤스트할래 설계로 2009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건축가 백지원의 힘이 컸다. 예비아티스트를 후원하는 거리 축제를 기획해보지 않겠느냐는 SK텔레콤의 제안에 평소 도시의 숨은 스팟을 찾아 디자인을 더하여 ‘붐업’시키고자하는 그로서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로써 지난번 신사동 가로수 길의 팝업스토어에 이은 ‘생각대로 위크&T’의 두 번째 전시 기획을 맡게 된 것. 그는 “물탱크 소재 자체가 갖는 물성, 즉 반투명한 흰색 물탱크를 다채로운 빛을 활용해 대학생들의 예술 작품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전시된 작품들과 시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싶었다. 또 물탱크가 아트오브제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청계광장에 들른 시민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얼반테이너의 모토인 유쾌한 도시를 담는 그릇에서 범위를 넓혀 예비아티스트들의 꿈을 담는 그릇으로 태어나볼까 한다며 재능있는 학생들이 차세대아티스트로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SK텔레콤 박혜란 브랜드전략실장 또한 “생각대로T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대학생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재활용 가치가 더해져 디자인 산업의 밝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며 “전시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작품 감상은 물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재활용, 재창조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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