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 | 2016-08-03
올림픽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성화. 이 숭고한 불을 운반하는 성화봉은 시대의 정신과 최고의 기술이 결합되어 각 올림픽을 대표하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탄생된다.
역사의 가슴 아픈 한 조각 - 1936 베를린 올림픽
©CIO_1936s (사진제공: 국제올림픽위원회)
디자인 카를 딤(Carl Diem), 발터 E 렘케(Walter E. Lemcke)
성화 봉송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부터 시작되었다. 고대 올림픽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현재의 의미와 달리, 베를린 올림픽의 성화는 독일 나치즘을 과시하려는 히틀러의 야심이 담긴 이벤트였다. 자세히 보면, 성화봉 손잡이 부분에 나치를 대표하는 독수리 문양이 새겨져 있다.
모던하고, 모던하도다 - 1976 몬트리올 올림픽
©CIO_1976s (사진제공: 국제올림픽위원회)
디자인 조지 휴엘(Georges Huel), 미셸 달레어(Michel Dallaire)
2000년대 이전 성화봉은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디자인이 대세였다. 그러나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성화봉은 단순한 형태와 강한 색채 대비로 모던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그 이유는 몬트리올 올림픽의 디자인 모두 철저한 그리드 시스템을 따랐기 때문. 덕분에 몬트리올 올림픽의 애플리케이션들은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다.
손에 손잡고 - 1988 서울 올림픽
©CIO_1988s (사진제공: 국제올림픽위원회)
디자인 이우성
서울 올림픽은 동·서양의 화합을 내세운 올림픽이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성화봉 상단 화로 부분에 동양과 서양을 나타내는 쌍룡이 교차한 모습을 전각했다. 궁중에서 사용하던 화로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자인은 고급스러운 금속의 느낌과 전통 문양의 조합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내면서 1988년 당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물에서도 꺼지지 않는 불꽃 - 2000 시드니올림픽
©BlueSky Design (사진제공: 블루스카이 디자인)
디자인 블루 스카이 디자인(Bluesky Design), blueskydesigngroup.com.au
광활한 자연을 자랑하는 호주답게 시드니 올림픽은 친환경 올림픽을 내세웠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태평양, 부메랑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성화봉은 각각 땅, 물, 불을 의미하는 3개의 레이어가 겹쳐있는 형태다. 특히 물에서도 불이 꺼지지 않도록 특수 개발된 가연장치를 장착하여, 물 속에서의 성화 봉송과 성화 점화라는 시드니 올림픽만의 성화 봉송식을 가능하게 했다.
올림픽의 정신을 담다 - 2004 아테네올림픽
©CIO_2004s (사진제공: 국제올림픽위원회)
디자인 안드레아스 바로도소스(Andreas Varotsos)
2004년도 아테네 올림픽은 그리스를 대표하는 올리브 나무를 적극적으로 디자인에 적용하여 자신들의 전통성을 부각했다. 올리브 잎을 디자인적으로 해석한 성화봉의 형태뿐 아니라, 직접 올리브 나무를 재료로 사용함으로써 자유와 평화라는 올리브의 의미를 성화봉에 담았다. 또한 고대 올림픽의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의미로, 전 세계를 걸쳐 성화 봉송을 진행했다.
디자인과 기능의 적절한 조화 - 2012 런던올림픽
©Barber & Osgerby (사진제공: 바버 앤 오스거비)
디자인 바버 앤 오스거비(barber & Osgerby), barberosgerby.com
런던 올림픽의 성화봉은 똑똑한 디자인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팔천여 명의 성화 봉송 주자를 의미하는 팔천 개의 구멍은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요인인 동시에, 열기가 빠져나가는 환풍구 역할을 함으로써 손잡이 구분이 없는 통일된 몸체를 구현할 수 있었다. 덕분에 절반 이상의 12살 이하의 성화 봉송 주자들이 무리 없이 안전하게 성화 봉송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성화계의 트랜스포머 - 2016 리우 올림픽
©chelles & Hayashi design (사진제공: 셀 앤 하야시 디자인)
디자인 셀 앤 하야시 디자인(chelles & Hayashi design), www.design.ind.br
자동으로 합체와 분리가 가능한 성화봉이 나타났다. 이번 리우 올림픽의 성화봉은 불이 점화하는 순간 몸체가 벌어진다. 벌어진 틈새로 나타나는 3가지의 색상은 브라질의 자연에서 따온 것으로, 초록색은 브라질의 산맥, 파란색은 브라질의 잔물결이 이는 해변, 검은색은 코파카바나의 산책로를 의미한다.
에디터_ 허영은(yeheo@jungle.co.kr)
자료제공_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블루 스카이 디자인, 바버 앤 오스거비, 셀 앤 하야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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