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팝사인 | 2016-08-10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우리 삶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카카오톡’의 일곱 캐릭터들은 단순히 메시지를 보낼 때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해주는 이모티콘의 기능을 넘어서 남녀노소 구분 없는 대중들의 친구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다. 인기를 증명하듯 지난 7월 2일 (주)카카오프렌즈는 강남 도심 한복판에 전국 카카오프렌즈 오프라인 스토어 최초로 브랜드 스토리를 공간에 듬뿍 담아낸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의 문을 열었다.
카카오프렌즈의 새로운 도약 ‘플래그십 스토어’
카카오프렌즈의 주 타깃 층인 20~30대 여성들이 편하게 카카오프렌즈를 만나러 올 수 있는 구심점은 어디일까, 고민 끝에 카카오프렌즈는 접근성이 우수한 강남역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다른 고민은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카카오프렌즈 브랜드를 느끼고, 공감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브랜드를 통한 소통의 힘이 ‘스토리’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들의 브랜드 스토리를 고객들에게 더욱 알리고 싶었고, 고객과 인터렉션하는 공간을 꿈꾸게 됐다. 마침 리빙, 패션 등의 상품 카테고리가 확대됨에 따라 1,000여 가지였던 상품 수도 1,500여 가지로 늘어나 기존 매장들보다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졌고, 기존 스토어들의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카카오프렌즈의 다양한 모습을 더 넓은 공간에 담아내기 위해 카페까지 구비한 3층 규모의 대형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
기존 카카오프렌즈 오프라인 매장들은 카카오의 브랜드 시그니처 컬러인 옐로우를 주로 사용해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톡톡 튀는 개성을 자랑해왔다. 하지만 이번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캔버스’를 콘셉트로 삼아 매장 분위기를 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옐로우 컬러는 공간 곳곳에 포인트만 주는 용도로 사용했다. 시그니처 컬러를 메인에 두지 않은 것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것은 상품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한 카카오의 숨은 전략이다.
고객이 만든 주인공, 라이언
카카오톡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점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고, 가장 많은 인기를 끄는 캐릭터는 단연 숫사자 캐릭터 ‘라이언’이다. 카카오프렌즈는 사실 라이언 캐릭터 론칭 초기에는 이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다. 수많은 고민과 긴 시간에 걸쳐 탄생시킨 캐릭터 라이언은 누구나 고민을 나누고, 즐거움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기댈 수 있는 성격을 가진 캐릭터로 탄생시켰는데, 그런 스토리와 귀여운 외모로 고객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카카오프렌즈 측도 고객의 주된 니즈가 라이언을 향하고 있다고 판단,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 대형 라이언 피규어인 메가라이언을 세워 공간의 정체성을 부각시켰고 후드 입은 라이언(일명 ‘후라이’)을 매장 입구에 전시해 매장 앞까지도 포토 스팟으로 탈바꿈시켰다.
라이언의 이름을 딴 라이언 카페. 쇼핑하고 지친 발걸음을 옮겨 커피 한 잔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스토어의 복합문화공간적 성격을 더해준다.
라이언 카페의 메뉴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마카롱과 컵케이크가 인기다.
60cm 크기의 대형 후라이 인형은 강남 스토어에만 단독 판매하고 있는데, 입고되는 당일 품절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스토어 3층은 라이언의 이름을 딴 ‘라이언 카페’가 운영되고 있는데, 출시 예정이지만 페이스북 선공개로 큰 인기를 끌었던 라이언램프가 놓여진 테이블에 앉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얼굴 모양의 마카롱, 컵케이크 등을 맛볼 수 있다. 슬리브와 컵에도 라이언의 얼굴을 새겨 일회용 컵조차 쉽게 버릴 수 없는, 소장욕구를 불러 일으킬만한 세심함을 더했다.
스토리로 소통하다
앞서 말했듯 카카오는 브랜드 스토리를 중요시했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은 각각의 성격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고양이 네오와 강아지 프로도가 연인 사이라는 설정이나, 가장 최근 등장한 라이언 캐릭터가 다른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을 보듬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는 설정 등이 그것이다. 올해 초 라이언 캐릭터가 이모티콘으로 처음 등장했을 때, 카카오 측에서 먼저 밝히지 않았음에도 대중들은 라이언이 다른 캐릭터들에게 의지가 되는 성향의 캐릭터라는 것을 알아챘다. 이모티콘 속 라이언의 모습을 보며 대중들의 마음도 동한 것이다. 카카오프렌즈 리테일팀 이수경 홍보파트장도 “우리의 의도를 대중이 먼저 알아주신 것은 캐릭터와 고객의 공감의 힘일 것”이라 말했다.
대형 미디어월은 스토어의 포토월 역할을 한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도 스토리를 통한 대중과의 소통, 인터렉션을 목표로 하며 그에 따른 장치들을 공간 곳곳에 마련했다. 1층 벽면에 대형 미디어월을 설치하여 캐릭터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동영상을 만나볼 수 있고, 2층 입구 벽면에서도 카카오프렌즈 디자이너들이 수작업으로 그린 캐릭터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일러스트들이 사진처럼 액자에 장식돼 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프렌즈 스토어의 포토 스팟이자 상징같은 대형 피규어도 다른 곳보다 훨씬 역동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어 고객들이 상상력을 더하여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에 들어온 고객이 단순 물건 구매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테마 공간으로까지 구현해낸 것이다.
캐릭터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둘러볼 수 있는 일러스트들을 2층 벽면에서 구경하며 캐릭터와 더욱 친밀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이수경 파트장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는 캐릭터를 통한 브랜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아침에 눈 뜨고 밤에 잠들 때까지 일상을 함께할 수 있는 상품들이 마련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즐거운 브랜드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인 강남에 위치하다보니 고객의 니즈를 조금 더 깊고, 확장된 상태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에서의 반응과 고객 의견을 적극 수용해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는 강남 스토어의 안전 사고에 유의하며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리빙, 패션, 골프 등의 새로운 카테고리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2층. 여름 시즌에 맞춰 휴가 용품을 한데 모아 진열했다.
스토어 오픈 이벤트로 1만원에 3~13만원 가량의 상품을 랜덤으로 구매할 수 있었던 럭키박스 이벤트는 전날 새벽부터 찾아온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것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애정어린 ‘팬심’이 아니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스토리를 가진 공간의 힘은 강남 도심 어떤 네온사인보다 환하게 빛나고 있다. 고객의 마음과 브랜드의 스토리가 맞닿은 공간, 그곳이 바로 카카오프렌즈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다.
1F
메가라이언이 고객을 반기는 1층은 서울·대구·부산 등 주요 16개 지역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상품을 진열했다. 얼굴모양 쿠션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표정들도 만나볼 수 있다.
2F
액티브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대형 피규어들은 더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화이트톤 조명에 컬러, 캐릭터 별 상품들을 깔끔하게 보여주며 상품에 대한 주목도를 높였다.
3F
벽면에는 라이언의 귀여운 모습이 담긴 일러스트, 좌석에는 라이언 피규어를 앉혀 라이언의 매력을 부각시켰다.
information_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점
위치_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05-7 1~3층 (2호선, 신분당선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글_ 임새솔 기자
사진_ 최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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