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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 리뷰

하늘 위에 마련된 도심 속 식문화공간

에이앤뉴스 | 2016-09-21

 

 

도시 농업과 텃밭 가든의 지혜로움을 느림의 미학으로 엮어낸 여의도 더 스카이팜(THE SKY FARM)의 특별한 힐링 공간미학을 공개한다. 공간 속의 공간이란 디자인 개념과 한옥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이곳에서는 상징적인 파빌리온 구조와 단순화된 지붕선이 뿜어내는 매력적이고 실험적인 공간색을 엿볼 수 있다.

 

 

건축가의 디자인에 대한 한없는 열정은 빈 공간을 만났을 때 더욱 존재감 있는 빛을 머금게 된다.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디자인에 대한 철학 혹은 식견은 새로운 작업 공간과 만나게 되면서 이내 봇물처럼 터져 나오게 되는 것이다. 여의도 전경련 건물 50층과 51층을 아우르는 새로운 식문화공간 ‘더 스카이팜’의 공간이 그러하다. 가히 하늘 위에 마련된 도심 속 농장과 어우러진 식문화공간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옥상층에 잘 조성된 힐링 가든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자칫 정원이나 시설물로 채워지게 될 옥상층이 스카이라운지 층과 어우러져 도심 속의 녹색 가든으로 변모한 것이다.   

 

 

애초 클라이언트인 (주)피와이엔파트너스의 노희영 대표(YG푸즈 대표)는 더 스카이팜의 차별화된 공간 구상을 마련하기 위해 애시스의 최시영 대표와 손잡았다. 그동안 몇 차례의 해외 프로젝트를 함께 한 호흡이 끈끈한 교감으로 이어졌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식물을 통한 힐링에 대한 애정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었다. ‘Garden to kitchen’이란 개념에서 잘 드러나듯 건축가 최시영은 자신의 평소 가든에 대해 쌓아온 남다른 관심과 경험치를 다큐멘터리처럼 공간에 옮겨가고자 하였다. 

 

“농장에서 재배되는 신선한 채소와 농산물로 그날의 요리를 선정하고 고객에게 제공을 한다”는 훈훈한 생각과 이와 접목된 “도심형 레스토랑이 텃밭과 가든을 만나면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란 의문을 지혜롭게 풀어내고자 한 것이다. 51층의 공간은 벽은 막혀있지만 상부는 오픈되어 있는 옥외공간이었다. 이에 건축가 최시영은 그곳에 토마토, 가지, 고추, 상추, 허브 등의 유기농 채소를 키우고, 그라스와 큰꿩의 비름, 아스타와 샤프란 등의 아름다운 꽃들이 어우러진 꽃밭을 디자인하였다. 51층 힐링 텃밭과 가든의 한쪽 벽에는 수호초를 담은 수많은 토분이 벽에 걸려 공간의 중심을 잡아준다. 벽에는 실제 옥상 텃밭에서 사용되는 삽, 갈퀴, 괭이, 전지가위, 손수레 등의 각종 농기구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어 이곳이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텃밭이 아님을 설명해준다. 또한, 단풍나무 숲 아래에는 수초가 자라는 수공간과 제법 넓은 잔디밭이 펼쳐진다. 

 

 

상부를 향해 개방된 옥상 구조물과 조합되어 독특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텃밭 가든은 도시의 빛과 바람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곳이다. 눈이 오면 텃밭 위로 소복한 흰색 세상이 운치 있게 펼쳐지며 비가 오면 촉촉이 수분이 대지를 적시는 자연의 공간인 셈이다. 옥상 가든에는 두 개의 서로 다른 형태의 투명한 글라스 하우스가 꽃밭 사이에 자리한다. 흡사 농장의 온실을 연상케 하는 단순한 박공 형태의 글라스 하우스는 가든과 어우러져 프라이비트 다이닝(Private dinning)은 물론 팜 파티(Farm Party)가 가능하다. 

 

이렇듯 더 스카이팜의 51층 텃밭 가든은 단순한 꽃밭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일정한 공간을 적재적소에 맞게 일정시간 공간을 대여한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 51층 텃밭 가든은 그 자체로 공간 세일즈(Space Sales)가 가능하여 도심지 스카이 가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더 스카이팜의 50층은 1,992㎡ 면적에 동서남북으로 도시를 향해 한껏 개방된 전망을 최대 장점으로 가진다. 제법 넓은 규모의 면적에 들어선 더 스카이팜의 핵심 영역은 중앙 코어를 사이에 두고 전 세계의 브런치 음식을 선보인다는 개념의 ‘세상의 모든 아침’, 사대부집 내림반상을 재현한 ‘사대부집 곳간’, 프로미나드 ‘Promenade’, 이종국 셰프의 한국 아트 요리를 선보이는 ‘곳간 by 이종국’의 총 4개의 섹션이 ㅁ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스카이라운지 형태의 개방된 조망권과 공간의 일부가 상층부로 한껏 오픈된 개방적인 구조는 50층 식문화 브랜드 공간의 매력적인 장점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도 50층의 대공간을 강하게 결정짓는 힘은 더 스카이팜의 상징적인 파빌리온을 꼽을 수 있다. 9.5m에 3개 층 높이로 빈 공간을 감각적으로 채우고 있는 거대한 흰색의 파빌리온은 가히 압도적인 힘으로 다가온다. 애시스의 대표건축가 최시영 대표가 밝히는 바와 같이 더 스카이팜의 상징 파빌리온은 한옥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간결한 형태미를 보여준다.  공간 속의 공간(Space In Space)란 개념이 살포시 녹아있는 이 파빌리온은 식물원을 닮은 파이프 구조물로서 골조 그 자체만으로 공간의 풍성함을 채워주고 있다. 박공형 구조로 노출된 천장 상부에는 대들보처럼 공중에 매달린 목재에 자연스럽게 조명이 설치되어 있고 화분이 매달려 있어 제법 운치 있는 공간색을 자아낸다. 

 

 

세계의 브런치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인 ‘세상의 모든 아침’에서부터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대로 연출과 구성이 가능한 특별한 모임 공간인 ‘프로미나드’, 신부대기실로 이어지는 화이트 구조물의 연속된 흐름은 더 스카이팜의 차별화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준다. ‘세상의 모든 아침’은 자연에서 갓 재배된 신선한 원재료를 메뉴로 하루를 채운다는 의미의 올 데이 다이닝(All day dining) 브랜드로 다양한 브런치 메뉴를 비롯하여 샐러드, 샌드위치, 파스타, 그리고 스테이크와 와인까지 즐길 수 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나무 그늘 아래서 식음료를 즐기며 도심에서 부는 바람이 아닌 정원의 바람을 상상하며 세상의 혼잡함에서 잠시 벗어나는 녹색 테마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건축가 최시영 대표는 밝힌다. 새롭게 들어선 프로미나드의 공간 안에서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이 매력적이다. 고객의 취향에 맞게 공간 연출과 메뉴 구성이 가능한 맞춤식 연회 공간(Bespoke Function Hall)인 셈이다. 개성 넘치는 결혼식은 물론, 작은 음악회, 신제품 발표회 및 패션쇼, 파티 등 다채로운 장소로 변모될 수 있는 가능성의 장이다. 고객들이 이곳을 보는 순간 생각해 낼 수 있는, 색다른 희망이 현실로 이루어지길 바란 것이다. 

 

 

사대부집 곳간은 정갈한 한식 뷔페와 반가의 6첩 반상이 제공되는 곳으로,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자신의 집에 찾아오는 손님을 귀하게 대접했던 반가의 접빈객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 곳이다. 공간 내부에는 상층부 51층까지 보이드된 2개의 선큰 가든을 내부에 품고 있으며, 3개의 큰 기와집이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 점이 이색적이다. 스틸과 목구조, 석재 등의 마감이 조화를 이루는 여러 개의 기와집은 전통 한옥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재구성한 특별함이 녹녹히 묻어있다. 천장면을 날렵하게 곡선으로 치고 올라간 지붕선의 겹침, 정직한 모듈 아래 지붕을 지지하고 있는 각진 목재 구조물은 공간을 아우르는 핵심 요소이다. 여기에 기둥 하부에 다소곳이 놓인 돌확의 실험성, 석재 기단 위에 장독대를 형상화한 토속 일색의 공간 분위기,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오르는 선큰의 대나무 기운은 사대부집 곳간의 멋스러움을 조력해준다. 사대부집 곳간에서는 사계절의 신선한 재료로 마음을 담아 만든 한식 반상과 함께 두리반 코너의 개성식 손만두, 면, 전, 튀김, 죽 등 뷔페식 잔칫상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낮은 층고로 인해 겹쳐진 지붕 선들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표현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고, 600평 전체의 공간에 출입구가 단 하나밖에 없다는 구조적인 문제와 4개의 섹션, 각기 다른 주방, 화장실이 있어야만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방화구역과 겹쳐, 설계 기간 내내 힘들게 했다”고 건축가 최시영은 속내를 털어 놓는다. 

 

 

사대부집 곳간과 세모아 키친 사이에 자리한 ‘곳간 by 이종국’ 키친은 우리나라 대표 한식 요리연구가가 선보이는 코리아 아트 퀴진(Korean Art Cuisine) 공간이다. 50층의 아름다운 도시 풍경을 펼쳐낸다는 구름위의 잔치(需雲)라는 부제가 의미하듯 가장 특별한 날에, 특별한 공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한식 셰프에게 한국요리의 아름다움과 맛을 예약제로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최고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덴마크 노마의 오너셰프, 르네 레드제피 등 전세계의 일급 요리사들이 한국에오면 꼭 만나고 간다는 이종국 요리연구가의 최고의 맛과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러한 공간 개념은 입구와 진입 동선에 다소곳이 전시된 도자기와 각종 공예 상을 통해 더욱 차분한 공간색이 무르익어 간다. 

 

텃밭과 정원을 곁에 두고 셰프들이 수시로 온실을 오가며 토마토를 따러가는 흥미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더 스카이팜에 대해 건축가 최시영 대표는 자신의 디자인에 대한 열정이 세상에 주는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최시영 대표는 “우리도 영국 런던, 뉴욕 못지않은 루프 가든을 가졌다는 것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면 지나친 사치일까?”라고 반문한다. “농사의 한자 농(農)은 별 진(辰) 위에 노래 곡(曲)’이 조합된 언어이며 그렇게 서정적일 수가 없어요. 가든 작업 또한 하늘을 한번이라도 더 봐야만 하는 작업입니다. 정원일은 요즘 세상과 반대로 느리고 천천히 가는 길입니다.” 최시영 대표는 이러한 느리게 가는 가든 작업을 꾸준히 즐기고 계속해 나갈 것이며, 이러한 일에 꿈과 기회를 준 피와이엔파트너스에 감사를 표한다고 여운을 남긴다. 더 스카이팜의 공간 속에는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외식 트렌드가 반영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우수한 농가를 발굴하여 질 좋은 식재료를 고객들에게 공급한다는 노희영 대표의 기획 의도가 다분히 반영되어 있다. 

 

 

이처럼 여의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건물의 상층부에 새롭게 들어선 더 스카이팜은 도시 농업을 위한 텃밭 가든과 요식업 브랜드가 접목된 이색적인 식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바탕에는 도시 농업을 근간으로 질 좋은 식재료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것은 물론 도시민에게 텃밭 가든을 통해 한층 여유로움을 보여주고자 하는 건강하고 느림의 개념이 차분히 녹아있다.

 

 

최시영(siyoung Choi)  ㈜AXISCAPE 대표이자 건축가 최시영은 한국실내건축가협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디자인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수상하였으며, IF디자인어워드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또한, 평택 북시티, 인천공항, 정부세종청사 총리실 등 다양한 건축물의 아트디렉터로 참여했다. 최근에는 텃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이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설계총괄 : 최시영/ 애시스케이프(AXISCAPE)

설계담당 : 애시스케이프/ 심은정, 김우람, 이민지, 김명숙, 박은솔

건축주 : 피와이앤파트너스

시공 : ㈜디자인이십일

협력업체 : 조경 그린팜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8-1 전경련회관                             

용도 : 팜, 레스토랑 & 연회시설

면적 : 50층-1992㎡, 51층-1085㎡

마감 : 바닥/ 타일, 우드플로링, 우븐타일, 적벽돌, 데크재, 잔디, 벽체/ 금속 위 도장, 시멘트타일, 유리, 원목, 무늬목, 구로철판, 한지, 패브릭, 도장, 천장/ 노출, 금속 위 도장, 구로철판, 합판, 원목, 무늬목, 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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