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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다채롭거나 혹은 간결하거나

2016-09-30

 

 

대한민국 북 페스티벌의 양대산맥 ‘서울와우북페스티벌’과 ‘파주북소리’의 올해 포스터를 비교했다. 페스티벌의 성격만큼 포스터 또한 대조적이었다.

 

 

화려한 컬러링과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서울와우북페스티벌

프로젝트: ‘제12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 포스터

디자이너: 박디(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 yjp9000.blog.me)

클라이언트: 와우책문화예술센터

의뢰사항: ‘질문하는 문학, 상상하는 과학’을 주제로 작업 의뢰를 받았고, 과학과 책 이미지가 함께 등장해야 한다는 조건 외에는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다.

 

작업내용: 올해로 12회를 맞은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그동안 주제에 따라 매번 포스터를 변화시켜왔다. 이번엔 ‘과학’이 핵심 키워드인 만큼 여기에 초점을 맞춰 작업했다. 동시에 문학적인 느낌도, 와우북페스티벌만의 즐겁고 명랑한 분위기도 담아야 했다. 자칫 작업이 복잡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할 만한 이미지가 필요했다. 전체 배경을 우주 공간으로 설정한 후, 행성과 책 읽는 소녀 등 다양한 이미지를 콜라주 작업해 포스터를 완성했다. 또한 올해는 처음으로 ‘12th 서울와우북페스티벌’ 타이틀을 직접 레터링하여 포스터에 적용했다. 디지털 폰트를 사용했던 기존 포스터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최종평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 클라이언트의 반응을 함부로 예상할 수는 없지만, 일단 무척 맘에 든다고는 말해줬다. 거짓말한 것이 아니라면 서로 기분 좋게 마무리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강렬한 타이포그래피로 시선을 끄는, 파주북소리

프로젝트: ‘파주북소리 2016’ 포스터

디자이너: 윤태원(그래픽디자인스튜디오 FROM11F 아트디렉터, facebook.com/cafeyyy)

클라이언트: 출판도시문화재단

의뢰사항: 기존 ‘파주북소리’ 포스터가 이미지를 배제하고 타이포그래피를 전면에 드러낸 것이 특징인데, 이 메인 그래픽 이미지를 탈피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작업내용: 그동안은 똑같은 타이포그래피의 컬러만 바꿔 포스터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따라서 로고 타입처럼 몇 년째 쓰이고 있는 ‘파주북소리’ 타이포그래피 리뉴얼이 핵심 사항이었다. 기존의 타이포그래피가 가지고 있는 직선적이고 힘 있는 조형의 장점은 계승하되,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유연함을 더했다. 기존 타이포그래피가 고정된 사각의 그리드 안에 묶여 변형이 불가능했다면, 새로운 타이포그래피는 세로형을 기본으로 경우에 따라 가로형으로도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올해 캐치프라이즈인 ‘열정열독’ 캘리그래피와의 조합을 통해 직선과 곡선의 이질적인 요소가 만나면서 생기는 에너지를 이끌어 내고자 했다.

 

최종평가: 결과물에 대해서는 항상 아쉬움과 후회가 남지만, 지금의 경험과 에너지는 분명 다음 번 프로젝트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개인적으로 ‘그간 우리에게 가장 큰 피해를 끼친 말은 “지금껏 항상 그렇게 해왔어”라는 말이다”라는 그레이스 머레이 호퍼의 묘비명에 크게 공감한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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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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