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상상하고, 조직하고, 이루어라!

2011-03-28


세상은 매일 새로운 ‘창의’를 말한다. 어느새 새 시대의 신앙처럼 굳어진 그 수 많은 창의들. 그 속에서 진정한 창의를 찾아내는 일은 어쩌면 상당히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굳이 직업군의 특수성을 따지지 않더라도 어디에나 창의는 필요하기 마련이다. 여기 그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디자인정글에서 주최하고 진행한 포럼박스가 바로 그것. 지난 3월 24일 세 명의 유명 연사들과 함께 진행된 행사의 이모저모를 살펴 보았다.

에디터 | 이은정(ejlee@jungle.co.kr)

우리 시대가 그 무엇보다 원하는 것은 바로 ‘멘토’일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전공분야에서 다양하고 깊은 공부를 했다 하더라도 현업에 나섰을 때 막막하기는 모두 다 매일반이기 때문. 그런 의미에서 박칼린 감독이나 뮤지션 김태원이 주목을 받는 것일 거다. 창의성 없이 살아남기 힘든 현재, 조금 더 참신하고 과감한 발상을 도와줄 창의력의 멘토는 무엇보다도 시급한 존재이다. 이번 포럼박스는 크리에이티브 제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멘토를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최진영 디자인정글 대표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번 행사의 첫 세션은 ‘이건만 AnF’의 이건만 대표가 담당하였다. 한글 모노그램을 바탕으로 구성한 이건만의 브랜드 제품들은 이미 그 독창성으로 인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문화 자원인 한글의 조형적 특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그는 이번 포럼박스에서 ‘우리의 것에서 발견한 가치, 그것이 Creativity다’라는 제목의 강연을 진행했다. 이건만 대표는 이번 강연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을 이야기했다. 창의성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능력이라기 보다는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발전할 수 있는 것임을 역설한 그의 강연은 청중에게 스스로의 내부에 숨어있는 창의력의 가능성을 되짚어보게 하는 시간이었다고.

두 번째 세션은 광고회사 맥켄에릭슨(MaCann-Erickson)의 김성중 전무가 이어갔다. 20년간 광고인의 외길을 걸어온 그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Strategic Creative Thinking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성중 전무는 이 강연을 통해 광고 기획을 하기 위해 필요한 논리적인 사고와 이후, 그 전략을 발전시키는 수평적 사고(Lateral Thinking)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일정한 패턴에 익숙해지고자 하는 경향이 있는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여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의 조화시켜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세션을 담당한 연사는 ‘아프리카 픽쳐스’의 차은택 감독이었다. ‘고등학생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는 크리에이터’에 선정되기도 한 차은택 감독은 그간 그가 진행한 다양한 뮤직비디오와 광고를 통해 대중들에게 그 이름을 알려왔다. ‘진화하는 크리에이티브’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세션에서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변화되는 미디어 시장 속에서 그 변화의 양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남들과 다른 시각, 남들보다 더 깊은 관찰력이 창의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본인의 경험들은 청중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엔 충분한 것이었다.

상상력, 창의력, 역발상 등 세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박스는 관련 학과 및 업종의 사람들과의 폭넓은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현업종사자에게서 듣는 창의력의 힘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회를 거듭하며 더욱 풍성해질 행사를 기대해본다.

facebook twitter

이은정
잡지디자이너 과심은 여러분야에 관심은 많으나 노력은 부족함 디자인계에 정보를 알고싶어함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