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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앤디 리멘터를 즐기는 두 가지 방법

에브리데이몬데이, 1984 출판사 | 2017-06-08

 


 

특유의 형태감과 화려한 색감의 작품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앤디 리멘터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그의 개인전 ‘Again’을 감상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의 드로잉북 <스케치북>을 소장하는 것이다.

한층 농익은 페인팅을 감상할 수 있는 ‘Again’ 

에브리데이몬데이, 6월 25일까지

2014년 서울에서 아시아 첫 개인전을 가진 앤디 리멘터가 3년 만에 다시 서울을 찾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20여 점의 페인팅과 드로잉 신작, 스크린프린트 작업 등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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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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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SETTO>

 

이전 작업에서 색 면과 형태, 선에 중점을 두고 아크릴물감을 사용했던 작가는 최근 부피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색상을 더욱 깊이 내기 위해 유화물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화물감은 특성상 안료가 안착하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재료로, 자연스럽게 물감이 서로 블렌딩된다. 이는 한층 부드럽고 묵직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한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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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RTHDAY>

 

앤디 리멘터를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드로잉이다.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단정하고 빈틈없는 드로잉 선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의 드로잉 노트는 보통의 드로잉 노트라고 할 때 떠올릴 법한 지워진 자국, 보조선, 날려 쓴 메모는 고사하고, 비어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공간도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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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NIC>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는 실재 인물을 모델로 한 것은 아니다. 대상을 단순화, 축소 시키며 그 속에서 조화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거쳐 작업한다. 또 캐릭터에 감정을 과도하게 넣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는 표정이나 감정으로 인해 그림을 온전히 감상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다. 절제된 감정 표현과 밝은 톤의 여러 색상은 서로 대조되어 그림을 한층 더 미스터리하게 만든다. 

 

 

뉴욕, 서울, 런던, 밀라노의 드로잉이 가득한 <스케치북>

1984 출판사, 18,000원

앤디 리멘터가 로스앤젤레스, 뉴욕, 시애틀과 포틀랜드, 도쿄, 홍콩, 서울, 앤트워프, 런던, 밀라노, 베니스를 여행하며 드로잉한 작품을 수록했다. 지금까지 자신의 스케치북을 들여다본 사람은 거의 없었고, 이렇게 직접 공개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한다.

 

앤디 리멘터가 드로잉한 로스앤젤레스

앤디 리멘터가 드로잉한 로스앤젤레스

 

로스앤젤레스는 빛과 색, 그림자, 나무, 선인장, 맛난 멕시코 요리로 가득하다. 드로잉 장소로는 파머스 마켓과 LA 카운티 미술관(LACMA), 재패니즈 타운이 괜찮았다.

 

뉴욕은 늘 많은 영감을 주는 도시로, 오래된 돌길이나 거리에 늘어선 수많은 글자와 볼거리에도 정이 간다. 자주 드로잉하는 장소는 에이스 호텔과 뉴욕 현대미술관(MoMa), 지하철 안이다.

 

시애틀과 포틀랜드는 모두 자연과 잘 어우러진 데다가 분위기가 여유로워서 좋았다. 커피숍 문화가 발달하여 여행 중에 잠시 쉬면서 도넛도 먹고 드로잉도 할 만한 장소가 많다. 

 

앤디 리멘터가 드로잉한 홍콩

앤디 리멘터가 드로잉한 홍콩

 

앤디 리멘터가 드로잉한 서울

앤디 리멘터가 드로잉한 서울

 

서울은 내가 아시아에서 제일 처음 방문했던 도시다. 여기서는 떡볶이, 소고기 구이, 김치, 그리고 맛있는 빵으로 원기를 충전하고 한산한 지하철이나 고양이 카페에서 그림을 그렸다. 

 

런던은 현대적인 도시 풍경과 옛 유럽의 모습이 뚜렷이 대비되는 곳이다. 특히 영국 국립도서관과 국립미술관, 빅토리아 앨버트(V&A) 미술관, 코톨드 갤러리를 들를 때 스케치북을 꼭 챙긴다.

 

밀라노는 세계 패션의 중심지이면서 현대식 건축 디자인과 도시 복판에 세워진 중세의 성곽 및 유적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 도시를 누비며 드로잉 소재를 찾고 싶을 땐 트램을 타는 게 좋다.

 

앤디 리멘터가 드로잉한 베니스

앤디 리멘터가 드로잉한 베니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에브리데이몬데이, 1984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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