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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안과 밖으로 열린 미술관

2013-11-08


오는 11월 1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하, 서울관)이 개관한다. 총 4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모습을 드러낸 서울관은 부지 27,264㎡, 연면적 52,125㎡에 지하3층 • 지상 3층의 규모로 (구)기무사 및 서울지구병원 부지에 건립되었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졌던 과천관의 단점을 보완하고, 국내외 동시대 현대미술을 연구, 소개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자료제공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들어선 삼청동은 경복궁과 종친부 등 전통과 더불어 크고 작은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즐비한 공간이다. 많은 국민들과 외국인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이곳은 건설과 개발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예상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소통의 공간으로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서울관 건물은 이러한 국립현대미술관의 건립 의의와 장소적 특성을 고려한 건축을 선보이는 한편, 건축과 공간의 의미 또한 되새겨보게 만든다.

서울관을 처음 만나게 된다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될지도 모른다. 미술관의 입구가 어디인지를 망설이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어느 공간으로 들어가도 미술관이 모두 연결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미술관의 높은 담장을 없애는 대신, 너른 마당을 통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이는 미술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친근한 공간으로 나아가기 위한 건축가의 배려다.

굳이 해외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서울관은 국내 다수 미술관들처럼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비주얼이나 압도적인 ‘랜드마크’의 느낌은 없다. 대신 기무사와 종친부 건물이 보이고, 주변 풍경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이는 기존 공간과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통해,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해 보이는 방법이다.

공간을 직접 경험해보면, 이러한 공존과 조화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전시실 및 시설물이 군도형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여느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있을법한 일방적인 동선이 없다. 관람객은 자유롭게 전시실을 옮겨 다니면서 자신이 직접 동선을 만들 수 있고, 공간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게 된다.

미술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미술품을 잘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관 내부에는 직원들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장소 중 하나인 ‘서울박스’를 포함해 총 8개의 전시 공간이 있다. 소장품 상설 전시 공간으로 활용될 1, 2전시실을 비롯해 기획전시 및 커미션 워크 공간으로 3-8전시실이 이용될 전망이다. 이곳에서는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에 따라 서울관의 전시실을 살펴 보면, 높은 천장과 자연 채광이 가능한 유리 등의 요소들이 눈길을 끈다.

또한, 5전시실 앞의 공간은 천장이 높고 폭이 넓은 편이기 때문에 대형 설치 작품들도 소화할 수 있게 만든 점도 인상적이다. 미술관의 화이트 큐브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지하 전시실에 들어오는 빛이나 주변 풍경들을 의아하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는 미술관의 안과 밖을 자유롭게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해줄 것이다. 이 밖에도 디지털 정보실, 세미나실, 미디어랩, 멀티프로젝트홀, 영화관과 함께 카페테리아 등 편의시설 등을 만날 수 있다.

서울관이 개관하면서, 2015년 문을 열 청주관에 이어 국립현대미술관은 4관 체제를 더욱 견고히 하게 된다. 앞으로 서울관은 동시대 현대미술과 호흡하는 공간으로서, 기존에 다뤄지지 않았던 신매체와 복합 문화센터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게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과천관은 건축과 사진, 디자인, 공예 등 특성화된 전시를, 덕수궁관은 근대미술에 집중하며, 청주관의 경우 수장 보존센터로서의 기능을 특화할 예정이다.

서울관은 11월 13일 개관 후에 11월 30일까지 예약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서울관과 덕수궁관, 과천관을 잇는 광역무료셔틀버스도 1일 4회 운행되는 등 관람객의 편의에 중점을 둔 시설들이 눈길을 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mm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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