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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바다에 깃든 인간의 잔혹한 욕망

국제갤러리 | 2017-07-26

 


 

국제갤러리는 오는 8월 20일가지 전 세계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4인의 국내외 작가들로 구성된 그룹전 ‘Gridded Currents’를 개최한다.

 

국제갤러리 2관(K2) 그룹전

국제갤러리 2관(K2) 그룹전 'Gridded Currents' 설치전경


 

2013년 ‘기울어진 각운들’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여온 국제갤러리가 이번엔 독립 큐레이터이자 비평가로 활동하는 김현진을 초빙해, 각기 다른 문화적, 지역적 배경을 갖고 있는 4인의 작가 찰스 림 이 용, 니나 카렐, 루노 라고마르시노, 김아영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바다, 광물 등의 자연을 ‘격자에 갇힌 바다(Gridded Currents)’로 은유하며, 특히 바다를 중립적 풍경이 아닌 식민 역사와 국경, 자본주의적 공간으로 접근하는 비평적인 작업들을 선보인다. 

 

총 15점의 오브제 설치, 영상, 평면 및 벽면 설치 작업들은 오늘날 대자연의 풍경 속에 내재되어 있으나 감지하기 어려운 제국주의와 수탈의 역사, 국가주의와 지배적 미디어 환경의 실재 등 거대한 구조들을 포착한다.

 

국제갤러리 2관(K2) 그룹전

국제갤러리 2관(K2) 그룹전 'Gridded Currents' 설치전경

 

국제갤러리 2관(K2) 그룹전

국제갤러리 2관(K2) 그룹전 'Gridded Currents' 설치전경


 

루노 라고마르시노(Runo Lagomarsino)

<바다 문법(Sea Grammar)>은 80장의 슬라이드로 이루어진 프로젝션 작업으로, 한 장씩 슬라이드가 넘어가면서 지중해 바다 이미지에 구멍이 증가하고 결국에는 바다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빛만 화면에 남겨지게 된다. 그의 바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리벽에 세워진 높은 국경의 공간이자, 난민들에게는 그저 헐벗은 자들의 죽음의 공간임을 알 수 있다.

 

루노 라고마르시노, <Sea Grammar (detail)>, 2015, Slide projection loop, 80 perforated images in a slide projection carousel with timer, 1 original image (Mediterranean Sea), Variable projection size

루노 라고마르시노, <Sea Grammar (detail)> , 2015, Slide projection loop, 80 perforated images in a slide projection carousel with timer, 1 original image (Mediterranean Sea), Variable projection size


 

찰스 림 이 용(Charles Lim Yi Yong)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SEA STATE ‘ 시리즈 작업 5점을 선보인다. 그는 싱가포르의 국가주의가 바다를 대하는 독특한 방식에 대한 탐구, 즉 바다를 마치 벽과 같은 단절로 받아들이며 바다를 메워 간척하는 영토 확장 행위에 주목한다.   

 

찰스 림 이 용, SEA STATE 6: phase 1, 2015, Still from single-channel HD digital video 7 min, sound

찰스 림 이 용, <SEA STATE 6: phase 1>, 2015, Still from single-channel HD digital video 7 min, sound


 

니나 카넬(Nina Canell)

작가는 지난 몇 년간 오늘날의 무선인터넷과 같이 와이어리스의 세계의 기반이 되는 지하 매설 케이블에 관심을 두고, 프랑스 리옹과 서울 근교에서 재활용 케이블 덩어리들을 수집하였다. 케이블의 심지가 빠지고 껍질만 남은 피복 플라스틱에 열을 가해 모양이 변형된 이 덩어리들은 ‘정보’의 송수신이라는 비물질적 거리를 물리적으로 환원하고 있다. 

 

니나 카넬, Shedding Sheaths (H) (detail), 2015, Fibre-optic cable sheaths, concrete, Dimensions variable, Installation view Arko Center, Seoul

니나 카넬, <Shedding Sheaths (H) (detail)>, 2015, Fibre-optic cable sheaths, concrete, Dimensions variable, Installation view Arko Center, Seoul


 

김아영(Ayoung Kim)

‘이 배가 우리를 지켜주리라’ 시리즈는 지난해 팔레 드 도쿄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업을 갤러리 공간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인류 역사에서 발견되는 재난사고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파리 국립 오페라 극장 내외부 이미지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경전 등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대홍수와 방주 서사와 관련된 이미지를 뒤섞어 콜라주 형식이다. 

 

김아영, 깊은 애도 Grand deuil (Deep Mourning) (detail), 2016, Digital print, Dimensions variable

김아영, <깊은 애도 Grand deuil (Deep Mourning) (detail)>, 2016, Digital print, Dimensions variable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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