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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왕실의 기품 있는 패키지디자인

2017-08-30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9월 3일까지 ‘조선왕실의 포장 예술’ 특별전을 개최한다.

 

영친왕비 쌍가락지, 장도노리개와 포장용구. 쌍가락지와 장도노리개는 하나씩 각각 두꺼운 색지로 감싸 모양을 잡고, 이를 끈 달린 비단 겹보자기로 싸고 끈으로 돌려 묶어 상자에 넣었다.

영친왕비 쌍가락지, 장도노리개와 포장용구. 쌍가락지와 장도노리개는 하나씩 각각 두꺼운 색지로 감싸 모양을 잡고, 이를 끈 달린 비단 겹보자기로 싸고 끈으로 돌려 묶어 상자에 넣었다.


 

조선왕실에서는 일상생활과 의례에서 사용되는 여러 가지 물건을 제작하고 관리하였는데, 이를 용도에 맞게 포장하여 사용하는 데에도 각별한 공을 들였다. 물품이 훼손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보관하면서도, 내용물의 겉모습을 아름답게 꾸며 정성을 보이고 왕실의 위엄과 품격을 갖췄다.

 

두 폭 은시접보자기. 연한 초록색 끈이 보자기의 겉감 중앙에 달려 있으며, 네 귀를 여민 다음 끈을 마주 묶어서 싸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두 폭 은시접보자기. 연한 초록색 끈이 보자기의 겉감 중앙에 달려 있으며, 네 귀를 여민 다음 끈을 마주 묶어서 싸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왕실의 포장 문화와 포장을 관리한 관청인 상의원을 관련 기록과 현판 유물을 통해 소개하고 장신구 포장 용구, 궁중 보자기, 서책의 포장 상자 등을 통해 궁중의 포장 예술을 소개한다. 

 

또한 혼례나 왕실의 잔치를 위한 물품의 포장 문화를 보여주는 기록과 ‘명안공주 두 폭 반 겹보자기’, 왕권을 상징하는 보인, 옥책, 교명 등의 봉과 물품도 전시된다. 참고로, 각종 중요한 국가의례에서 사용되는 물품의 포장은 ‘봉과’라는 의식절차로 진행됐다. 

 

 

 

현종비 효현왕후 왕비책봉 교명과 봉과물품. 교명(왕비를 책봉할 때 내리는 문서)을 봉과할 때는 교명을 쌀 보자기와 끈, 빈 공간을 채울 솜과 충해 방지를 위한 의향 등이 사용됐다.

현종비 효현왕후 왕비책봉 교명과 봉과물품. 교명(왕비를 책봉할 때 내리는 문서)을 봉과할 때는 교명을 쌀 보자기와 끈, 빈 공간을 채울 솜과 충해 방지를 위한 의향 등이 사용됐다.


 

한편, 지하 기획전시실에서는 이번 특별전과 연계하여 ‘조선왕실의 전통, 현대로 이어지다’가 개최된다. 조선왕실의 포장 전통에 영감을 받은 현대 작가 24인의 공예작품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내용물의 중요성에 가려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왕실의 아름다우면서도 실용적인 포장 예술의 미학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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