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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설마, 디자인비엔날레만 보고 갈 건 아니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2017-09-19

 

 

9월, 광주에서는 디자인비엔날레 외에도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광주가 큰 도시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예술 감성이 넘쳐나는 도시일 줄이야. 미래가 기대되는 디자이너부터 뉴 미디어, 아시아 현대 미술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전시까지. 광주까지 온 김에 천천히 둘러보자.




# 디자인이 그리는 10년 후의 미래

쓰레기로 패션 소품 등을 제작하는 저스트 프로젝트(Just Project)는 관객과 디자이너가 같이 제작할 수 있는 재료상점을 운영한다.

쓰레기로 패션 소품 등을 제작하는 저스트 프로젝트(Just Project)는 관객과 디자이너가 같이 제작할 수 있는 재료상점을 운영한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본전시의 마지막 순서 - ‘십년후, 새로운 정상’ 섹션은 2017년 핫한 디자이너의 제품으로 미래를 예상해보는 자리다. 자연친화적 소재를 사용한 천 제품과 도예품, 지역색을 강조한 문구류, 쓰레기를 재활용하여 만든 패션 소품, 자연의 모습을 담은 가드닝 상품과 포스터 등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가치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제품들로 구성되었다.

디자인 스튜디오 김가든이 운영하는 ‘가드너스 마켓’도 페어에 참가한다. / 지역 사투리로 문구 상품의 제작하는 역서사소.

디자인 스튜디오 김가든이 운영하는 ‘가드너스 마켓’도 페어에 참가한다. / 지역 사투리로 문구 상품의 제작하는 역서사소.


뭐가 있나, 천천히 돌아다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카드를 꺼내 긁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그만큼 큐레이팅 퀄리티가 좋다. 단, 상품 주문서가 있어야 구매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입구에 비치된 상품 주문서에 구매할 상품을 표시한 뒤 계산대에 가서 결제하면 된다. 정신없이 체크하다 보면 0이 여러 개 찍힌 영수증을 받게 될 수 있으니 미리 유의하자.

디자인 페어 - 십년후, 새로운 정상
광주디자인비엔날레 5관
2017.09.07 - 2017.10.23


# 백남준의 후예들

〈금(Gold)〉, 변지훈, 2017

〈금(Gold)〉, 변지훈, 2017


‘미래들’이라는 비엔날레의 주제에 맞춰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4차 미디어아트 포스트 휴먼’이라는 특별전이 열린다.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거대한 작품을 시작으로 에브리웨어, 조영각, 이이남, 김기철 등 한국 미디어 아트를 이끄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좌부터 시계방향으로. 〈코끼리 수레〉(2001, 백남준), 〈회고록〉(에브리웨어, 2011), 〈인공지능 에어하키〉(조영각, 2016), 〈우산〉(김기철, 2007~2017)

좌부터 시계방향으로. 〈코끼리 수레〉(2001, 백남준), 〈회고록〉(에브리웨어, 2011), 〈인공지능 에어하키〉(조영각, 2016), 〈우산〉(김기철, 2007~2017)


관객은 로봇의 능수능란한 악기 연주를 들을 수 있고, 로봇과 에어 하키 대결도 할 수 있다. 또, 빗소리를 들으며 색색의 우산 아래를 걷기도 하며, 커다란 화면에 영상으로 재현된 자연과 마주할 수도 있다. 부끄러움을 잠깐 던져 놓고 작품을 즐기기 시작하면 차가운 기계 속에 숨어있는 미디어 아트의 따뜻한 감성을 발견할 수 있다.

특별전 - 4차 미디어아트 포스트휴먼
광주시립미술관 1층 갤러리
2017.09.01 - 2017.11.05


# 미술관에서 우주를 만나다

〈에어로센〉, 토마스 사라세노, 2017. © ACC all rights reserved.

〈에어로센〉, 토마스 사라세노, 2017. © ACC all rights reserved.


디자인비엔날레 연계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는 전시 ‘토마스 사라세노 - 행성 그 사이의 우리’를 추천한다. 미술관에 펼쳐진 우주를 통해 또 다른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에어로센〉, 토마스 사라세노, 2017. © ACC all rights reserved.

〈에어로센〉, 토마스 사라세노, 2017. © ACC all rights reserved.


널찍한 공간에 설치된 토마스 사라세노 작품으로 들어가면 마치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 비행사가 된 느낌이다. 단지 공간을 어둡게 하고 풍선을 몇 개 띄운 것뿐인데 우주 같은 공간을 만들어내다니, 작가가 추구하는 ‘실현 가능한 유토피아’가 뭔지 알 것 같다. 작품의 신비한 분위기에 저절로 사진 버튼을 누르게 되는데 어두워서 생각보다 잘 안 나온다. 그러니 이 전시만큼은 셀피 말고 공간과 작품이 전달하는 환상에 집중해보자.

토마스 사라세노 - 행성 그 사이의 우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1관
2017.07.15 - 2018.03.25


# 아시아 현대 미술의 활력

 
우주여행의 다음 차례로는 아시아 예술 여행이 준비되어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2관에서 열리는 ‘아시아의 도시들’ 전(展)은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는 아시아의 예술 공간과 그 곳의 소속 작가를 소개한다.

방 한 칸마다 아시아의 예술 공간들이 소개되고 소속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방 한 칸마다 아시아의 예술 공간들이 소개되고 소속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중국, 대만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의 예술 공간과 인도, 필리핀, 몽골, 아랍 에미리트, 네팔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아시아 국가의 예술 공간이 미술관 내부에 설치된 3층 건물에 재현되어 있다. 젊은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 각 나라의 현대 예술의 흐름을 알 수 있다는 점도 좋지만, 무엇보다 아시아라는 특정 지역에서 묻어나는 공통점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아시아의 도시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2관
2017.08.31 - 2018.01.28


에디터_ 허영은( yeheo@jugle.co.kr)
자료제공_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 www.gdb.or.kr/web/inc/main.asp), 국립아시아문화전당( www.ac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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