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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나를 넘어 ‘우리’를 위한 따뜻한 디자인

김미주 (mjkim@jungle.co.kr) | 2015-04-28


예술을 우리와 가장 밀접한 일상에 들일 때 우리는 이를 ‘디자인’이라 칭한다. 이를 다시 생각해보면 누구나 보기 쉽고 사용을 좀더 용이하게 만드는 예술을 우리는 디자인이라 부르는 것이다. 예술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디자인이 되는 삶. 디자인이 일상인 요즘, 우리는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을까. 디자인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모두를 위한다지만 과연 우리는 개별 사용자 한 사람 한 사람 세심히 수용하고 배려하는 디자인을 실천하고 있을까.

항상 마음 속에 존재하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디자인이 여기 있다. 나를 위한 디자인을 넘어서 ‘우리’를 위한 디자인의 가치. 디자인의 사회적인 책임과 실천은 곧, 우리의 미래 생활모습을 보여준다. 실천하는 배려, 이제 모두를 위한 디자인에서 시작한다.

에디터 ㅣ 김미주 (mjkim@jungle.co.kr)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생활 속 디자인은 과연 나와 우리의 삶의 윤택을 위해 최적화 된 것일까. 아니면 그야말로 생산이 용이한 보편적인 제품일까? 디자인이 미학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배려를 고려하는 시도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서로 각자 다른 환경을 직접 경험하고 목격하면서도 보편적 방법만을 강요하듯 고집해왔다면, 과연 그곳은 우리가 살만한 공간일까? 내일이 좀 더 살만한 가치, 살만한 공간 그리고 디자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는 디자인에 좀 더 따뜻함을 확장해야 한다.

톨레랑스(Tolerance), 프랑스 사상과 문화를 한 단어로 표현하는 키워드는 본인 스스로가 존중 받기 위한 가장 첫째 덕목으로 차이를 인정하는 가치를 담는다. 차별의 문제보다 차이에서 출발한 다름이 바람직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 유니버셜(Universal)디자인은 이처럼 나와 다른 누군가의 존재 그리고 그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기술이 발달하고 사회 관계망이 조밀해 질수록 개인의 영역은 더욱 확장된다. 이는 보편적인 접근보다 좀 더 내밀한 개인화를 베이스로 우리의 생각들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유니버셜 디자인이 장애인을 위한 맞춤 디자인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의 측면을 좀 더 확장해 장애인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보편적 기준에서 적용하지 않고, 유형별, 활동역량에 따라 다양한 맞춤 서비스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근본적인 유니버셜 디자인의 핵심이다. 비단 장애인에 국한되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 같은 디자인의 개념은 우리 모두에게 적용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람을 위한 디자인 플랫폼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서울디자인재단의 기획전 ‘함께 36.5 디자인’은 어진 디자인, 사람을 사랑하는 디자인의 실천 가능한 사례들을 전달한다. 인간의 성장과 소멸, 신체적 능력에 따른 디자인 확장을 보여주는 휴먼 라이프 디자인은 개인마다 다른 신체적 특징과 유형 정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기술 그리고 소재를 디자인에 반영한다.  

틀림이 아닌 다름의 상황에 대처 가능한 이 같은 디자인은 일상 생활 속 디자인의 가치를 탐구하고 맞춤형 제품에 대한 디자인의 사례들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함께 36.5 디자인’전을 기획한 은병수 전시감독은 “전시를 통해 디자인의 차이와 다름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고, 디자인의 진정한 역할과 가치 배려에 대해 시민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 전했다. 이처럼 미래 사회의 희망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식은 각자의 삶이 아닌 함께 하는 삶에 있음을 보여준다. 바로 우리 눈 앞에 펼쳐질 미래들, 공존의 의미들을 우리는 이처럼 디자인 속에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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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제품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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