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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바구니로 재탄생한 미술관

2017-11-13

 

 

전라남도 나주에 가면 1,500개의 반투명 플라스틱 바구니가 하얀빛을 내뿜는 ‘밀레날레 마을 미술관’이 우뚝 서 있다.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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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나주 읍성에 위치한 밀레날레 마을은 공공미술로 낙후된 지역을 재생하는 ‘마을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2월에 개장했다.

공공미술작품과 옛 건물을 활용한 갤러리가 어우러진 마을에 중심이 되는 것은 ‘밀레날레 마을 미술관’이다. 철거예정이었던 건물을 반투명 플라스틱 바구니 파사드로 감싸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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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제작된 1,500개의 플라스틱 바구니는 원래 용도에서 벗어나 유연한 건축 요소로서 작용한다. 또한, 건물이 철거된 후에도 바구니는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회성이라는 플라스틱의 한계를 극복한다.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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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드에 쓰인 반투명 플라스틱 바구니 ©M.A.P

파사드에 쓰인 반투명 플라스틱 바구니 ©M.A.P


반투명이라는 성질은 밀레날레 마을 미술관만의 특징이 된다. 멀리서 바라봤을 때 미술관은 하얀색 벽의 모던한 건물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실루엣이 비춰 원래 건물의 모습을 상상하도록 만든다.

또한, 밤에는 건물 내부 불빛이 플라스틱 바구니를 통과하여 마치 하나의 거대한 조명처럼 보인다. 반투명 플라스틱을 통과한 은은한 불빛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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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제 작가의 컨셉 스케치 ©Hyunje Joo

주현제 작가의 컨셉 스케치 ©Hyunje Joo


플라스틱 바구니는 건물 안에서 바깥 풍경을 볼 때도 독특한 경험을 만들어준다. 관람객은 바구니에 뚫려있는 구멍을 통해서만 외부 풍경을 볼 수 있는데,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마치 풍경을 픽셀화한 것 같다.

내부에서 플라스틱 바구니 파사드를 통해 외부 풍경을 바라본 모습 ©M.A.P

내부에서 플라스틱 바구니 파사드를 통해 외부 풍경을 바라본 모습 ©M.A.P


나주 밀레날레 마을 미술관 파사드는 건축과 예술의 경계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주현제 건축가의 설치작품이다. 주현제 건축가는 “플라스틱이라는 일회성을 가진 재료를 반복적으로 배치함으로써 현대 자본주의 사회와 대량생산체계의 획일화된 욕망을 부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플라스틱 바구니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밀레날레 마을 미술관 프로젝트는 낙후된 건물에 활기를 불어넣은 또 다른 방법으로 기억될 것이다.

나주밀레날레 마을 미술관
위치 전라남도 나주시 금성관 길 3
크기 1,700 x 1,400 x 700cm
설치 2017.01
디자인 Hyunje Joo_Baukunst
협업 이문형
사진 M.A.P


에디터_ 허영은( yeheo@jungle.co.kr)
자료 제공_ Hyunje Joo_Baukunst ( joohyunje.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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