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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신당창작아케이드, 작가들의 값진 결실

2017-12-22

 


신당창작아케이드 8기 입주작가들의 전시가 <미공창고>라는 이름으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었다. 총 35명의 작가들이 신당아케이드 지하 작업실에서 한해 꼬박 땀 흘려 만든 작품들이 지상에 처음 모습을 드리운 셈이다.

 

 

신당창작아케이드의 대표 축제인 ‘황학동별곡’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던 이번 전시에는 8기 입주작가 35명이 참가했으며 도자, 금속, 섬유 등 다양한 공예품과 설치작품 100여점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서울의 대표적인 양곡 소도매시장으로 통했던 중앙시장 내 미곡부 골목, 일명 ‘싸전골목’의 미곡창고를 신당창작아케이드의 전시장으로 변신시켜 이목을 끌었다.

 

싸전골목 미곡창고는 1950년대 서울지역 쌀 소비량의 70% 이상이 거쳐갔던 곳. 우리나라 4대 시장의 하나로 활기가 넘쳤던 중앙시장의 옛 모습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미공창고>는 이처럼 특별한 전시공간의 역사적, 사회적 의미를 강조하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공예가들이 채운 따뜻한 시장 속 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서까래가 그대로 남아있는 전시장에는 입주 작가들의 인내와 끈기로 만들어낸 공예 작품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끊임없이 연마해 빛을 밝히는 금속 조명, 섬세하게 흙을 빚어 만든 도자 작품, 한 땀씩 채우며 엮는 섬유 태피스트리 등 마치 본래부터 제자리인 듯 창고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김도아 <In a circle><Embrace Sterling>(좌), 김영현 <THE INFINITE>(우)

 

 

이준아 <룸슈즈>

 

 

김충재 <FOR DULL BUT DEEP LOVE>

 

 

채인화 <곧 밤이 온다 : 빛을 밝히자> 

 

 

 이승현 <Copper tray>

 

 “과거 미곡창고로 쓰였던 이 공간은 전국 각지의 쌀이 모여 쌓이다 서울 각지로 흩어졌던 공간이에요. 입주작가들은 신당창작아케이드를 작업의 터전으로 삼아 1년간 입주해 활동하다 각자의 활동영역으로 뻗어나가요. 이런 의미에서 두 공간은 닮아 있어요. 창고를 처음 본 순간 전시 장소로 제격임을 한눈에 알아보았죠. 작가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 전시로 35명의 취향이 풍성한 하나의 어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었어요.” <미공창고>의 8기 입주작가인 김태연 섬유공예가는 전시감독을 겸한 터. 부푼 소감을 전했다.

 

신당창작아케이드의 대표 축제인 ‘황학동별곡’은 내년 이맘때도 전개될 예정이다. 이제 곧 입주를 앞둔 9기 신당창작아케이드 작가들이 전시를 이끌 주인공으로, 나아가 중앙시장 상인들과 시민을 예술의 장으로 이끄는 가두보 역할을 하리라 기대해 본다.

 

신당창작아케이드는 1971년에 조성된 서울중앙시장 신당시하쇼핑센터 내 57개의 빈 점포를 리모델링하여 조성한 공예전문 창작공간이다. 매년 10월 중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입주 공모를 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입주작가는 일정 기간 동안 창작공간에 머물면서 작업을 펼치게 된다. 입주 분야는 디자인, 기획, 공예, 도자, 금속, 섬유 등으로 1년간 창작공방 1실 제공, 공동장비 이용, 기획전시 참여, 역량강화 및 창작지원 프로그램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에디터_ 김민경(mkkim@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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