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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버려진 벙커에 새 생명을

2018-01-11

 


 

 

노르망디는 세계 2차대전 중 연합군이 독일 본토로 들어가는 발판을 마련해준 역사적인 장소이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의 영광을 뒤로하고 낡고 폐허로 변한 독일군 벙커와 함께 쓸쓸히 잊혀 가고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스트리트 아티스트 블레시아(Blesea)는 노르망디 해변 곳곳에 버려진 독일군 벙커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하는 그는 1998년 그라피티 아티스트로 시작해 자연과 예술 작품이 하나가 되는 작업을 많이 선보였다. 

 

Sphinx 2017

Sphinx 2017


 

“노르망디 해변에는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독일군 벙커가 곳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버려지고 방치되어 이 지역 아이들의 탈선 장소가 되었습니다. 또 파도와 사람들에 의해 원래의 모양을 잃고 많이 훼손된 상태였죠. 그렇게 흉물스럽게 남아버린 벙커를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제 예술적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웃음) 그리고 바로 작업을 계획했죠.” 

 

그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풍파와 훼손으로 만들어진 벙커의 모양과 노르망디의 역사, 과거, 현재, 대중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아티스트 베이비 케이(Baby K)와 함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d.day final fb

d.day final fb


 

 

블레시아는 노르망디 해변에 남아있는 약 1만 2000개의 벙커 중 5~6개의 벙커에 사람들이 친근하게 생각하고 찾아와서 즐길 수 있도록 드래곤볼, 스타워즈, 스핑크스 등을 그려 넣었다. 이런 블레시아의 노력으로 해변은 활기를 되찾았고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버려졌던 노르망디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Dragon nuit

Dragon nuit


 

“나는 미리 계획하고 작업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본능적으로 나의 창작욕을 불러 일으키는 작업물이 있다면 그때그때 행동할 것입니다.”고 작품관을 밝힌 블레시아의 다음 작업은 무엇일까? 

 

국내에도 많은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대부분 방치되어 없어지고 있다. 이를 흉물로만 바라 보지 말고 블레시아처럼 새로운 예술적 도구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사진제공_ 블레시아(www.facebook.com/bleseagraffi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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