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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나’보다는 ‘우리’ Caring Volunteer

2007-06-05

지난해 최고 화제의 인물은 단연코 ‘You’였다. 그렇다면 올해의 인물은?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강조되면서 보다 ‘Us’를 중요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
타임지는 작년 한 해의 인물을 ‘You’로 선정한 바 있다. 이어 얼마 전, 미국 포춘지는 ‘You’ 다음의 트렌드로 ‘Us’를 선정했다. 이처럼 ‘프리바토피아(Privatopia,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세상과 단절되지 않는 세상의 중심이 되는 나만의 세계)’와 더불어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스스로 자각하고 돌보기 시작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동시에 양극화되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 그럼 idtc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키워드 사전을 한번 펼쳐 보자.


글 | 국제디자인트렌드센터(www.idtc.info)
이미지 사진 | 스튜디오 salt


모두가 한 마음이 되길 바라며 뜻을 다질 때 흔히들 손을 위로 맞잡고 흔들며 팝송 제목인 ‘We are the world’ 를 외친다. ‘We are the world’ 는1985년 미국에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 그외 유명 가수들이 모여 아프리카 빈민 구호기금 마련을 위해 부른 곡으로 당시 전세계적으로 히트치며 기록적인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듯 미국이 앞장서 제3세계 나라나 지구를 구하는 스토리에 그치는 식의 영웅적인 자선의 시대는 지났다. 지난 수년간 전쟁과 테러,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 그리고 국가적 재앙과 같은 범죄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깨닫기 시작했으며,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를 따지는 것이 중요하기보다는 나와 너,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는 강한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 변화만 봐도 우리의 관심거리가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듯 말과 글은 우리의 사고와 가치관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누군가와 나누는 기쁨에 대한 인식의 확장. 인간은 예부터 혼자서는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했다. 지속 가능한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공동의 이익 추구에 동참하며,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원이 되고자 한다. 혼자서 완벽해지고 싶지만 결국은 언제나 함께 나누는 것이 곧 나를 돌보는 것과 같은 것임을 알게 되었다. 너를 돌보고 우리를 돌보고 지구촌을 돌보는 더 큰 세상을 향한 시야의 확장.
지난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동영상 ‘프리 허그(Free Hugs)’ 캠페인을 기억해보자. 2000년에 호주 시드니의 한 청년이 UCC 사이트 ‘유 투브’에 캠페인 동영상을 올려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렇듯 그 동안 잊고 있던 타인에 대한 돌봄과 나눔이 우리 스스로에게 절실했으며, 이는 곧 ‘케어링 벌룬티어(Caring Volunteer)'로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몸은 한국에 있지만 한편으로는 세계 여러 나라와 물리적 국경이 없는 하나의 큰 정서적 공간에서 더불어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지구촌이 더욱 긴밀하고 상호의존적인 미래를 그려나감으로써 앞으로 더욱더 한 나라가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질 것이다. 중국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에 태풍을 불러온다는 나비 효과처럼 ‘우리’라는 의식 없는 독자적인 판단이 결과적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 예상치 못한 큰 파장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작게는 개인과 기업, 나아가 사회와 국가가 ‘우리’라는 공동체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디자인을 통해 얼마든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팝 그룹 'U2'의 리드싱어인 보노와 바비 슈라이버가 펼치고 있는 아프리카 에이즈 퇴치 운동 '레드 캠페인'. 판매 수익금의 일부가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 퇴치 기구인 글로벌 펀드(The Global Fund)에 기부된다. 모토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갭, 아르마니, 컨버스, 애플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이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기 보다는 내 삶의 패턴에 방해가 되지 않는 형태의 기부를 통해 일상에서 손쉽게 누군가와 나눔을 경험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을 알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자판기 사용 후 잔액 동전을 곧바로 기부 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이는 도쿄를 중심으로 자판기 설치를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을 계산하여 그만큼의 수치를 금액으로 환산해 캠페인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사람들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을 선호하고, 환경을 생각하기 때문에 이는 곧 합리적인 가치 소비의 형태를 통해 성숙된 의식으로 표출된다.

일본 오사카의 블루 트랩은 도시의 교각 밑, 공원 주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노숙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그들이 법적으로 문제없이 나름의 생활 공간을 만들고 우리와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인다.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읽는 것은 곧 인간을 읽기 위함이며, 다음의 세대에 대한 책임감에서 시작된 것이다. 세상의 중심은 나라고 외침과 동시에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자. 내가 중요한 만큼 내가 돌보아야 할 더 많은 것들이 보일 것이다. 누군가를 먼저 안아줄 수 있는 Caring Volunteer가 되기를 바란다.

문의 02-744-7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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