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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영국 디자인의 모든 것

2009-11-30


남북한의 합보다는 크고 일본보다는 작은 섬나라, 유럽이기도 하고 유럽이 아니기도 한 나라, 세계 1차 대전 이전까지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이었으나, 그 이후 독일에 밀려 2위, 1996년에는 이탈리아에게까지 밀려 6위까지 추락했었던 나라, 영국 디자인과 배경, 그리고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소개하려 한다.

글 | 이규락(uniqdesignlab 대표, 제로원디자인센터 강사), 에디터 | 이상현


영국의 역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것과는 달리 그리 화려하지 않은, 오히려 우울하고 다소 어둡게 시작한다. 영국은 신석기, 청동기, 철기를 지나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되고, 로마인들에 의해 런던이 설립된다. 사실상 영국은 처음부터 식민지배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로마를 벗어나서는 다시 노르망디가 영국을 침공하여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통치하면서, 공식어를 프랑스어로 교체해버렸고, 중세시대에 들어서는 흑사병으로 인구의 1/3이 사망하였다. 영국 최초의 왕이 된 제임스 6세 이후 튜더 스튜어트 왕조, 조지 왕조를 거쳐 빅토리아 왕조가 되어서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국의 역사가 제 모습을 찾게 된다. 즉 최장 기간 통치한 빅토리아 여왕이 집권하면서 지구표면적의 1/4의 영토를 차지하는 세계 1위의 경제대국,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 시대가 도래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으로 세력은 급감하고, 대영제국은 와해되게 된다. 이후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세계최초로 텔레비전을 발명하고, BBC가 출범하였으며, 페니실린을 발견하고 세계최초로 핵무기와 핵에너지를 개발하게 되면서 나토 창립,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으로, 전세계 53개국의 영연방 중심국가로 다시 한번 대영제국의 영광을 재현할 것 같았으나 1976년 IMF 관리체제에 들어가게 되면서 영국은 다시 한번 침체기를 맞게 된다. 이후 대처 수상이 등장하면서 자유시장경제 정책과 함께 디자인의 중요성을 역설하게 되는데, 그녀가 남긴 말이 바로 Design, or resign (디자인하라, 아니면 사직하라)이었다. 당시 G7 국가들 가운데서 꼴찌였던 영국은 이후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4위의 경제대국으로 다시 올라서게 되는데, 그 중심에는 디자인이 있었다고 말 할 수 있겠다.


디자인의 역사를 보게 되면 초기에 항상 등장하는 윌리엄 모리스의 공예운동이 바로 산업혁명을 겪고, 만국박람회를 개최한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세계최초의 지하철을 만들면서 헨리 백과 에드워드 존스턴이 구축한 런던 지하철의 정보디자인시스템은 뉴욕과 파리 등 전세계 도시 지하철 디자인에 영향을 끼쳤고, 젊은 예술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영국의 Pop Art 또한 대중적으로 성공하여 1964년까지 전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였다. 이후 Pentagram과 같이 전방위 디자인 그룹이 생겨났으며, 1980년대 들어서는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였던 <아이디(i-d)> 와 <더 페이스> 등의 스타일 잡지의 세계적 열풍을 이끌었다. 또한 전세계 디자인 단체들의 기초가 된 ‘British Design Council’이 영국 정부의 주도하에 세계 최초로 창설되면서 생산업체에 디자인 고문 서비스를 제공, 디자인 전시회를 조직하고 디자인 교육을 실시하였는데, 이로 인하여, 영국에 있어서의 디자인은 항상 수출과 관련하여 생각되었으며, 국가적 이익을 증식하는 수단으로 인식되어 현재까지 정부 정책으로 장려되고 있다고 하겠다. 근래에 들어서는 2012년 세계 최초 3번이나 올림픽을 유치하게 된 런던을 중심으로 낙후된 지역 및 시설의 renovation을 기획하는 등 공공디자인에 주력하고 있으며, 미래 디자인의 모토를 세우고, Eden Project 등의 새로운 디자인에 도전하고 있는 영국 디자인은 영국 경제의 부흥과 디자인 강국의 자존심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써 영국은 세계 최대 제조업 국가에서 세계 최대 디자인 수출국으로 변모하였고, 4200개 이상이 되는 세계적 디자인 컨설팅 회사의 대부분 보유하고 있으며, Yamaha, Motorola, Nissan, LG 등의 디자인센터를 유치하는 등 유럽 디자인의 관문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유럽 최대 디자인 인력을 배출하며, 유럽 디자인 인력의 1/3이 영국에서 실무 트레이닝 받고, 꾸준한 디자인계 종사자 증가하고 있는 등(수입 9조 7천억 원) 디자인 강국으로의 위치를 꾸준히 강화해 가고 있다. 의아하게도 영국 디자인의 특징 중 하나는 영국을 대표하는 쇼맨십이 강한 디자이너가 없다는 것인데, 이는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들이 영국을 너머 전세계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그 예로 조너선 아이브(Apple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Louis Vuitton), 알렉산더 맥퀸 (Givenchy), 데이비드 루이스(Bang & Olufsen), 노먼 포스터(Swiss Re)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윌리엄 라이온스(Jaguar), 알란 플레처(Pentagram), 제임스 다이슨(Dyson), 알렉 이시고니스(MINI), 네빌 브로디(Research Studio), 에릭 길(Gil Sans), 메리퀀트(세계최초 미니스커트), 재스퍼 모리슨, 폴스미스, 톰 딕슨,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이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뽑힌다.

지난 50년간 세계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중요했던 혁신은 모두 영국에서 일어났다고 평가를 받을 만큼 영국 디자인은 신기술과 새로운 프로세스, 혁신을 중시하며, 스트리트 트렌드에 강하고 패션, 영화, 음악 등과 결합, 창조적 Concept 및 자유분방함도 영국 디자인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으며, 시각미술, 그래픽 미술 등 응용 미술과 현대 미술의 발달도 영국만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그래픽, Textile, 제품 디자인이 강세이면서도 세계적인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디자인 산업을 지배하고 있으며, 디자인을 사회학적으로 연구하고 환경 운동과 연계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영국 디자인만의 특징으로 말할 수 있겠다.

총괄적으로 영국 국민성과 연계하여, 영국 디자인만의 아이덴티티를 정리해보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끝으로 디자이너라면 한번쯤 영국을 꼭 방문해보라고 권하고 싶으며, 현재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간접적으로나마 영국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는, 또 개인적으로 많은 영감을 얻곤 하는 영국 디자인 관련 사이트를 소개하면서 이 글을 마칠까 한다.

www.dandad.org
www.britishdesigninnovation.org
www.publicworks.org.uk
www.designcouncil.org.uk
www.dba.org.uk
www.londondesignfestival.com
www.channel4.com
www.wallpaper.com
www.creativereview.co.uk/cr-blog
www.designweek.com
www.grafikmagazine.co.uk
www.eyemagazine.com
Blog.pentagram.com
www.a2swhk.co.uk
www.100percentdesign.co.uk
www.jaspermorrison.com
www.usdesignstudio.co.uk
designmuseum.org
www.newlyn.com
www.tomato.co.uk
www.barnbrook.net
www.tate.org.uk/modern
www.studioconran.com
www.fitch.com
www.venturethree.com
www.movingbrands.com
www.whynotassociates.com
www.researchstudios.com
www.wolffolins.com
www.turnerduckworth.com
www.kemistry.co.uk
www.designbridge.co.uk
www.blast.co.uk
www.lloydnorthover.com
www.lewismoberly.com
www.myttonwilliams.co.uk
www.nbstudio.co.uk
www.form.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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