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아트 | 리뷰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디자이너

2011-11-02

지난달, S전자 글로벌 브랜드 사이트 리뉴얼 경쟁 PT에서 있었던 일이다. 4주동안 주말도 반납하고 준비했던 PT가 한 시간 만에 끝나고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

“이번 디자인의 Key message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Tone & Manner가 글로벌 시장에서 저희 회사가 추구하는 Brand Identity와 부합하는 점이 무엇인가요?”와 같은 전체적인 제작 방향성에 대한 질문들과 “아이콘을 실사 이미지에 가까운 일러스트 이미지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폰트를 시스템 폰트로 사용해도 심미성이 떨어지지 않을까요?”라는 개별 디자인 요소까지 PT 참여자들에게 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도중에도 끊임없이 받게 될 “우리 사이트를 접하게 되는 사용자는 이 디자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라는 질문까지.

위의 질문들에 대해서 10초 이내에 생각하고,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답을 디자인 컨셉과 부합되도록 논리적이며 설득력 있게 답변할 수 있는가? 그 답변에 따라서 프로젝트 수행 시 ‘클라이언트를 프로젝트 내내 신으로 모셔야 하는 노예’가 되는지, 아니면 그 반대 입장이 되는지가 갈리게 된다. 클라이언트에게 디자인 전문가로써 인정을 받는가, 아닌가는 프로젝트 수행 중에 프로세스 및 디자인 아웃풋에 대한 디자이너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느냐 아니냐의 문제와 연결되는 중요한 사항이다.

글 | 박수진(바이널C BP1(Business Partner)그룹 수석)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지난 시간에 스토리의 힘을 아는 디자이너가 결국 시장에서 인정받고 돈을 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면 과연 작금의 국내 디자인 환경에서 디자이너가 스스로 중심이 되어 프로젝트를 주도하기 위한 역량은 무엇일까?

불과 3~4년 전만해도 디자이너는 “프로젝트에서 디자인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단계에서 요구되는 범위를 파악해서 경쟁사 제품보다 차별화된 심미적으로 보기 좋은 디자인을 하는 사람”을 말했다. 하지만, 지금의 디자이너는 ‘프로젝트에서 요구되는 목적과 목표를 파악해서 사용자에게 그 스토리가 효과적으로 전달 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일련의 제작 프로세스를 알고 있고, 프로젝트 구성원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서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모바일, 태블릿 PC, 디지털 TV 제품들이 일상화되고, UX Design이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단순하게 디자인 작업만 잘한다고 디자인 업무를 다했다고 할 수 없게 되었다. 디자이너에게 요구하는 범위는 단순히 시각화 작업만이 아닌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에서 요구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까지도 필요로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Noteput – Interactive music table from Jonas Heuer on Vimeo


현재의 디자이너의 역할은 아래 표와 같이 단순히 디자인을 표현하는 것에 떠나서 기획적인 사고와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와 디바이스로 확장으로 사용자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시각적인 경험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 사용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와 동일 시 하는 소통을 이뤄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모든 프로젝트에서 화두가 되는 UX가 다른 이론들이 그랬듯이 하나의 트렌드로 흘러간다고 무시할 것인가? UX가 몇 년 후에 사라질 트렌드라고 할지라도 ‘사용자의 체험을 디자인’하는 그 사고의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시각화를 잘하는 기본적인 디자인 역량과 스토리의 힘을 아는 사고하는 디자인이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고, 그런 시대의 흐름을 타는 디자이너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디자이너를 꿈꾸는 모든 분에게 프로젝트에서의 핵심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간단한 노하우를 알려주신 분이 있어서 있어서 그 내용을 인용한다.


"일본에선 모바일로 소설을 연재해 500억원 대박을 낸 작가가 있어요. 유명작가가 아니에요. 짧은 문장과 빠른 템포로 모바일에 맞췄던 거죠. 이제 고시공부처럼 과거지식을 쌓는 트레이닝이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처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졌어요. 글을 쓰고 싶은 친구라면 글쓰기 연습을 하는 동시에, 글쓰기와 패러다임 변화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죠. 자신이 좋아하는 영역에 대한 스킬을 쌓으면서 동시에 관점을 바꿔 세상을 볼 줄 아는 것, 그 두 개가 딱 만나는 선에서 답이 나오는 거 같아요." (출처 : ‘카카오톡’ 김범수 이사회 의장 / 머니투데이 10월 19일자 / 대한민국 대표선배가 '88만원 세대'에게 인터뷰 중)



* 3회에서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디자인을 하기 위한 기획력을 갖추는 법에 대해서 살펴본다.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