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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디자이너 브랜드의 가치

2011-12-30


‘어떤 디자이너를 좋아하세요?’ 디자인에 발을 들여 논 순간부터 수없이 듣게 되는 질문. 대답으로 어떤 이름을 말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아, 그 디자이너 좋아해요, 혹은 안 좋아해요.’ 라는 평가가 아니면 ‘그 사람은 누구?’라는 멍한 얼굴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글 | 박수진(바이널C BP1(Business Partner)그룹 수석)


우리가 디자이너의 이름을 말했을 때는 개인의 성향이 좋아서 혹은 지인이어서 그 이름을 부르기도 하지만, 유명세를 떠나서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떠올리면서 선택했을 것이다.

그 고유한 디자인 아이텐티티가 디자이너를 표현하는 브랜드다. 디자이너가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각인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단발성이 아닌 꾸준히 발표한다는 것이고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을 말한다. 동일한 상품들 속에서 대표성을 가지고 고유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발표하는 디자인이 이슈가 되고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디자이너에게 이 얼마나 꿈 같은 일인가? 아이폰, 페이스북과 같이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을 때 이미지가 실체화되는 현실을 맛보는 것이다.

디자이너가 자신의 디자인을 넘어서 스스로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을 가지고 있고, 당신이 만드는 디자인으로 그 것을 보일 수 있다면 이미 당신은 아마추어를 넘어서 프로페셔널한 디자이너가 되어간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3회에 걸쳐서 현재 시장에서 원하는 디자이너의 역할과 가치를 ‘디자이너가 갖추어야 하는 기획력’이라는 주제로 글을 썼다.

스토리의 힘을 아는 디자이너와 아닌 디자이너와 차이, 디자이너의 역할 확대에 따른 프로젝트에서 프로세스 이해와 주도적인 업무 진행, 일시적인 유행보다는 기본 위에 트렌드를 반영해서 시대가 원하는 경험을 주도하는 디자이너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 글들은 미래의 디자이너들에서 어떻게 작업을 해야 하는지 정답을 알려주기 보다는 변하는 시장을 이해하고, ‘디자인 = 시각화’라는 틀에서 벗어나 디자이너 스스로 사고하고, 디자인적인 프로세스를 만들고, 디자인으로 경험을 주도하고, 디자인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장을 꿈꾸며 각자의 답을 한번 씩 생각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던졌던 정답이 없는 질문들이다.

디자이너가 주도하는 시장(Market)과 세상의 변화라는 것이 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는 SF영화나 필자의 근거가 없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나오는 허황된 꿈인가?

‘그것이 아니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어떠한 상품이 시장에 선보여 질 때 ‘디자인’의 역할은 크게 작용되었다. 이제는 역할을 떠나 핵심적인 가치에 ‘디자인’이 자리잡고 있다. 사실 디자인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조직을 운영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분명한 전략을 가지고 ‘디자인’과 ‘디자인적인 경험’을 조직적으로 정착화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그 작업에 디자이너만이 할 수 있는 역할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시장(Market)은 디자이너에게 새로운 가치를 원하고 있다. 기존의 정해진 틀 안에서 디자인을 표현하는 과거의 디자이너는 더 이상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없게 되었다. 막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디자이너라는 브랜드 가치를 걸고 한걸음씩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조언을 적는다.

   1. 디자인 서적 외의 인문학, 사회학, 고전과 같이 읽으면서 사고하고 상상할 수 있는 책을 읽어라.
   2. 주위에서 미쳤다라고 할 지라도 하나의 주제를 본인의 한계를 넘어서 파고 또 파보아라.
   3. 새로운 프로세스를 실험하고, 익히고, 적용해라.
   4. 직접 체험하고, 손으로 그려보라.
   5. 편집증적으로 본인의 디자인을 점검해라.
   6. 귀와 가슴을 열어두고 내가 틀렸다고 사고해라.
   7. 내가 만든 디자인을 설명하고, 설득하고, 통과시키고, 확신하라.
   8. 지금의 디자인 작업이 나의 브랜드 가치가 되는 것을 잊지 말아라.

마지막으로 이 세상 어떤 직업보다도 매력적이고, 상상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디자인’이라는 삶에 몸을 던진 젊은 디자이너의 시작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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