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14
Venice, Arsenale – Giardini della Biennale
September 12 through November 7, 2004
170 이상의 건축 스튜디오가 참여하고 200점 이상의 프로젝트, 150점 이상의 사진작품, 건축모형, 비디오와 필름을 전시하며 요사이 현대 건축의 흐름을 보여주었던 9회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가 9월 12일부터 11월 7일까지 Metamorph라는 주제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최되었다. 고정되어 있던 건물의 외관과 기능이 바뀌어 가는 이 시대에 건축가들이 세계 곳곳에 풀어내고 있는 건축의 자유로운 흐름을 물의 도시 베니스에서 짚어본다.
취재 | 정글 해외통신원 김시내 (mary4815@yahoo.co.kr)
어릴 때 미래를 꿈꾸며 상상했던 하이테크로 무장한 과학의 도시가 이제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아직까지 빌딩을 높고 반짝이는 직사각형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상상력을 좀더 발휘해야겠다. 인간의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혁신적인 기술과 재료가 쏟아지는데 발 맞추어 새로운 환경을 제시하는 건축의 임무는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환경의 진화에 좀더 특별하게 포커스를 맞춘 빌딩 안에서 이뤄지는 라이프스타일, 시간에 대해 다이나믹 하게 열려있는 건축, 새로운 재료를 받아들이는 분위기 등을 보면 가장 최신 기술의 실험적인 사용과 함께 현대 건축의 경계선은 눈에 띄게 확대되어 간다. 많은 건축물들의 형태가 다양한 최신의 재료를 가지고 자연적이고 유기적인 곡선의 형태로 바뀜과 동시에 내부의 기능도 신진대사를 하는 세포막들의 관계처럼 상호유동적으로 자유롭고 활발해진다.
이렇게 이 시대 현대 건축물들의 화두이기도 한 Metamorph,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제는 크게 두 장소에서 두 가지 방법으로 제시되었는데, Asymptote가 디자인한 Arsenale의 Corderie에서는 현대 건축가들의 200점 이상의 최근의 건축물 프로젝트, 드로잉, 에니메이션과 프로토타입이 전시되었고 , Giardini의 이탈리아관 에서는 새로운 타입의 빌딩, 재료, 구조 시스템을 관람객이 가까이 경험 해 볼 수 있는 전시되었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나라별 독립된 전시관에서는 각국의 건축 현황과 이슈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News from the interior
무언가 쉴새 없이 바쁘게 일하는 것은 사람이 살고 있는 생활공간을 변화시킨다. 현대인의 삶의 방식도 가장 직접적이고 깊게 인테리어에 투영된다.
Mirko Zardini가 큐레이팅 한 News form the interior에서는 최근 이태리의 건축적인 실내인테리어 작업들, 주거공간과 작업공간, 공공시설과 상업건물, 프로젝트, 디자인 전시회, 사진, 건축가 열 다섯명의 영상물, 이태리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사진작가들과 예술가들의 작업등이 전시되었다.
Episode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가장 특별하게 구성되고 디자인 된 공간이다.
참여한 각각의 건축가들은 그들의 이미 완성된 작업들을 간단히 설명하기 보다는 그들의 건축아이디어 자체에 새롭게 활력을 주는 각각의 방법을 만들어 선보였기 때문에 그저 열람하듯 살피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모습으로 제시된 그들의 컨셉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었다.
Massimo Scolari는 고대 바벨탑의 무너진 건물 파편을 아이콘으로 변화되고 있는 이 시대의 건축의 호기심과 상상력과 미래를 묘사했으며 Eisenman 이 디자인 한 공간 Diagrams of virtu’에서는 계단과 철골구조물들 안에서 3d그래픽을 통한 공간 체험을 경험 할 수 있다.
Korea; City of the bang.
Concert Halls에서는 Frank O, Gehry의 로스앤젤레스 Walt Disney Concert Hall 이후 십 오년 동안 전 세계 각지에서 지어지고 디자인 되고 있는 표면이 접히고 구부러지며 변형되는 대형 콘서트 홀 40점이 전시되었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은 ‘방의 도시’ 속에서 건축가들의 ‘작품’과는 달리 지극히 진부한 상태를 면하지 못해온 한국의 일상건축을 조명한다.
김광수, 송재호, 유숙연 세 건축가가 비디오방, 피씨방, 노래방, 놀이방, 전화방, 찜질방, 소주방 등 한국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모호한 도시의 공간인 ‘방’을 추적하고 새로운 계보를 만들었다.
Great Britain; Nine position
Arsenale에서는 Peter Eisenman, Frank O. Gehry, Aldo rossi, James Stirling에서부터 최근의 트랜드까지 80년대 까지의 건물의 학문적인 모든 것을 변형시키고 있는 현대 건축물들을 각 주제별로 분류 전시했다. Transformations에서부터 Atmosphere까지 이어지는 변형되고 굴절되며 발전되어 가는 이 시대의 건축물들을 따라가 보자.
모든 변화에는 선봉자, 탐험자 들이 있는 것 처럼 건축도 변화를 위한 탐험이 끊임없이 시도 되었다. 기본적인 컨셉의 변형을 가져오는 Dagmar Richter의 건물에 대한 분석적인 훈련과 같은 방법은 새로운 재료를 선택하고 그것들의 최상의 효과를 가늠해보게 되어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 되었으며, 다양한 재료의 혜택으로 20세기에 건축은 더 강한 형태와 섬세함을 얻게 되었다.
새로운 Topography는 약간의 컴퓨터 테크놀로지와 대지의 스케일을 함께 수용한다.
많은 건물의 위치에 따른 지리, 역사적 특징과 방위 등을 기본으로 컴퓨터가 쉽게 실현할 수 있게 가져다 준 형태의 변화를 실현하고 있다.
Episode의 각각의 건축가들은 건물을 설명하는데 있어 그들의 완성된 건물의 아이디어를 단순히 표현하기 보다는 그들의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2002년 8회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의 주제는 Next였다.
그러나 새로운 발상과 재료의 사용과 형태의 변화가 서서히 다음 세대의 건축을 준비하고 예견하는 움직임으로 들썩이고 시도하던 시간을 지나 이번 9회 비엔날레에서 끝도 없이 나열된 모델링과 이미지들을 통해 바라본 건축은 확실한 변화(Metamoroh)로 진입한 모습이다.
형태의 변화는 기술과 재료의 변화이고 기술과 재료의 변화는 발상의 변화이며 이것의 시대의 변화이다.
물론 이 시대의 모든 건축이 이런 형태를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래과학 애니메이션에서나 보던 유기체적인 건물들의 모습들에 감흥을 느낄지 혼란을 느낄지는 각자에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건축도 디자인 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디자인을 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이런 전시회를 통해 각자의 선입관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 끊임없이 시도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90년도 소수로부터 서서히 시작된 건물 형태의 파격적이고 자유로운 변화가 지금은 엄연한 건축코드로 자리잡았고 그 미래의 끝이 어디까지일지 상상해 볼 수도 없을 정도가 되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