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5
정부가 디지털 사이니지를 산업화해 육성하려는 지원 정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 주관의 정부기관 측과 연구기관, 학계, 업계 등 전문가들이 디지털 사이니지의 현황과 발전과 제도 마련을 위해 의견을 교환 했다. 디지털 사이니지의 육성 정책과 관련해 정부 주도의 첫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점에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글 | 한정현 기자
각계 전문가 포함된 자문회의 개최
디지털 사이니지가 미래의 옥외광고로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디지털 사이니 지를 산업군으로 분류해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융합정책과의 주도로 진행된 ‘융합기술분야 DS 자문회의’가 열려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간 3차례에 걸쳐 진행된 자문회의에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의견을 교환했다.
자문회의에서는 디지털 사이니지가 기존 광고와는 달리 콘텐츠를 포함한 스마트 미디어라는 차별성으로 인해 산업 차원에서의 육성정책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 R&D 개발 ▲표준 및 시범서비스가 필요한 분야 ▲디지털 사이니지 활성화를 위해 개선되어야 할 제도 등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사이니지 표준화 필요성 제기
회의에선 제도개선 필요성이 논의됐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아우를 수 있는 광고물법의 부재를 들어 디지털 사이니지가 불법광고물이 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지자체 조례에 따라 불법 여부가 상이해 디지털 사이니지가 산업으로 활성화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산업으로서의 육성을 위한 표준화 필요성도 논의됐다. 회의에선 사업체별로 플랫폼(OS), 시스템 인터페이스 규격 등이 달라 콘텐츠 중복개발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로 인해 OSMU(One Source Multi Use)가 불가하다면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표준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자문회의에 참석한 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 사용의 효과를 증대하기 위해 쉽고 스마트폰을 능가 할 수 있는 UI 개발과 DS 관련 OS, 셋탑, 패널사이즈 등 하드웨어의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양성과 크리에이티브가 중요한 요소인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에서 어느 선까지 표준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그리고 표준화가 자칫 특집 산업군 및 기업의 성장에만 기여하는 기형적 산업 구조를 양산하지는 않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각계각층 의견 수렴한 다각도의 지원정책 필요
현 시점에서 뉴미디어 광고가 안고 있는 아킬레스건 중 하나인 광고효과와 관련된 내용도 거론됐다. 광고주의 광고참여 설득을 위해 ‘TV의 시청률’과 같은 형태의 광고지표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광고시장은 타 매체와의 경쟁 등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으므로,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사이니지, 명동 지역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이니지 등 다양한 형태의 시범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이니지에 최적화된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 비니니스 모델 개발 등의 시범사업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공유했다.
한편 일본에서 협회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국내에서도 다양한 산업주체 간의 협력을 위해 협회와 같은 추진체계의 필요성이 거론됐다. 방통위 한 관계자는 협회 설립과 관련 “모든 것은 현재 논의 단계로, 협회설립의 여부를 비롯해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회의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정부기관 차원에서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지원 예산을 편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기관 주도 하의 표준화와 협회와 같은 행보의 부작용도 고민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기관의 정책의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디지털 사이니지가 다양한 연관 기술과 산업의 총체라는 점에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정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