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30
어떻게 대화하는가? 대화의 기본은 상대방에게 자신이 의도하는 뜻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아’ 다르고 ‘어’ 다른 대화 속 뉘앙스의 차이나 함축적인 표현의 애매모호 함이 상호 간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심리적인 부분에 따라서도 의미전달이 상당히 달라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공간과의 대화는 어떠할까. 공공공간에서는 의미 또는 경고들이 어떻게 전달되고 있을까.
글 | 안지용 Manifesto Design Lab 공동대표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지하철 문이 열리고 열차에서 내릴 때, 어느 쪽으로 방향전환을 해야 할지 순간적으로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심리적으로는 최종 목적지와 가까운 방향으로 가고 싶지만, 아무런 정보가 보이지 않거나 이전에 구현된 경험이 없을 때 일어나는 현상으로 사람과 공간 사이의 의사소통이 어긋나는 장면이다. 거리의 건물들을 덮은 수많은 광고물들도 마찬가지다. 업주들은 광고물로 자신들의 소리를 내고 있지만, 그것들이 모여있는 모습은 공간의 소음일 뿐이다. 이처럼 공공공간에서 의사소통이 이뤄지는 다양한 경우들을 관찰하고, 특별한 이해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에서부터 다양한 감각을 통해 이해 할 수 있는 대화법을 분류하여 정리해본다.
우리는 공공공간을 대부분 바쁘게 지나간다. 그렇기에 글자를 읽고 이해하기를 기대하는 것 보다는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인식을 주는 것이 효율적인 디자인이다. 분명한 메시지가 전달되어야 하는 경우라도 글과 문자보다 더 효율적인 디자인이 있을 수 있다. 공공공간은 다양한 사람들이 이어져서 상호간의 대화가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이러한 의사소통의 순간에 디자인이 어떻게 얹혀져야 하는지는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Manifesto Research Members
Alexander Krug, Duk Won Kim, Henna Lew, Hyunhee An, Jeannie Kang, Jeeyong An, Jihyun Park, John Dwyer, Kate Ann, Sang Hwa Lee, Seungju Woo, Yeojin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