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스페이스 | 인터뷰

사랑과 매력이 넘치는 묘(猫)~한 그 곳! 부뚜막 고양이

2005-07-27

연일 폭염에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 되는 어느 날 오후, 대학로에 위치한 부뚜막 고양이를 찾았다.
고양이가 무려 14마리나 된다는 정보(그 중 공방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모두 수컷이고 암컷은 모두 집에서 따로 키운다고)를 사전에 입수한 기자는 고양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었던지라 공방에 들어서기 전 두려운 마음이 가득했다.
내심 두려운 마음에 문을 열자, 반갑게 맞아주는 미모의 두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샤미님과 메이님. 그리고 드디어 눈앞에 펼쳐지는 고양이 식구들.
두려움도 잠시, 새침한(?) 고양이들은 낯선 이의 방문이 별로 특별할 것도 없다는 듯 어슬렁어슬렁 그저 주위를 맴돌 뿐이었다. 경계의 눈빛을 보낸다거나 갑자기 달려들까봐 단단히 긴장했던 마음이 금방 누그러졌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두 작가가 애정어린 손길로 만들어내는 작품 만큼이나 구석구석 재미있는 부뚜막 고양이 공방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취재 | 박현영 기자 (maria@yoondesign.co.kr)

부뚜막 고양이 공방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로에 소담스럽게 위치한 ‘부뚜막 고양이’ 간판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부뚜막 고양이 내부와 마주한다.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것은 단연 구석구석에서 슬그머니 나오는 고양이들. 그들이 바로 부뚜막 고양이의 모델이다.

2003년 3월에 오픈한 부뚜막 고양이 공방은 고양이를 키우며 고양이를 모델로 예쁜 도자기 제품을 만드는 곳이다. 두 명의 작가(샤미, 메이)가 각각 BooToo와 YahoMay 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14마리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만큼 표정들이 살아있는 부뚜막 고양이 제품에는 그야말로 정성이 듬뿍 담겨 있다.
100%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어느 것 하나 똑 같은 것이 없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 바르는 유약에 따라 조금씩은 다른 모습으로 완성되기 때문. 히트제품 조차도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똑같이 만들지 않는다. 주문량이 밀려서 1-2백개를 완성하다가 어깨가 결리고 팔이 저리는 한이 있더라도 정성이 가득 담긴 수제품을 만든다는 것이 부뚜막 고양이의 특징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부뚜막 고양이에는 총 14마리의 고양이 중에서 수컷만 모여 있었다.
평상시에는 개구쟁이일지는 몰라도 취재 당일에는 대부분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도 얌전하게 잘 논다. 확실히 ‘개’와는 다른 듯 했다.
부뚜막 고양이라는 이름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속담은 바로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 일 것이다. 물론 속담의 뜻과 부뚜막 고양이와의 특별한 상관성은 없는 듯 하지만, 부뚜막 고양이에 있는 고양이들은 낯선 이들의 방문에 익숙해서인지 특별히 공격적이거나 경계심을 갖는다거나 두려움을 주지 않는다.
그저 나른한 여유와 주인에게 엉겨 붙는 애교 정도? 그리고 카메라를 연신 들이대도 태연하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사진을 한번 찍을 라면 시선 붙잡기에 여념이 없는데 부뚜막 고양이 공방에 있는 고양이들은 동물 모델을 뺨친다.

공방 구석 구석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것은 바로 아직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도자기들. 직접 그림을 그려보고 싶을 정도의 순백의 자기들은 유약을 바르기 전의 미완성된 모습 자체도 수수한 멋이 있다. 수공예라고 하지만 워낙 디자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가 실시간 되고 있기 때문에 일일이 물레를 돌려서 도자기를 빚지 않고 외주업체를 통해 틀에 찍어서 기본 형태를 완성하고 그 위에 다양한 그림을 그린 후 유약을 발라 구워내는 과정을 통해 부뚜막 고양이의 색깔있는 제품이 완성된다.

중앙에 놓인 작업대에는 한창 작업중인 공방의 열기가 느껴진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만큼, 세심한 손길과 애정이 깃든 작업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을 소장하는 기분을 갖게 해준다.
주문제작을 통해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를 위한 제품을 소장할 수도 있다니!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기쁜 주문이 아닐 수 없다.

샤미님, 메이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고양이 박사가 따로 없었다.
고양이에 관해서는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고양이에 대한 그녀들의 해박함에 놀랄 정도다.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는 기자 조차도 빠져들게 만드는 그녀들의 수다.
공방 가득 고양이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넘쳐난다.

국문학을 전공하고 다시 도예를 전공한 샤미님, 그리고 98년 하이텔 고양이 동호회를 통해 알게 된 고양이 박사 메이님, 그녀들의 오랜 우정 만큼이나 고양이에 대한 사랑도 각별하다.
2003년 부뚜박 고양이는 개인작업실로 시작하여 전시 및 박람회 판매를 거쳐 2004년 7월 본격적인 상품 판매를 위해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알려지게 되었다.
이지적이며 뚜렷한 이목구비에 쾌활한 성격까지 겸비한 메이님, 차분하며 내성적인 외모와 달리 엽기적인 면(?)도 지니고 있다는 샤미님. 그들의 성격은 상반되어 보이면서도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바로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그들을 단단하게 묶어준 서로의 끈일지도 모른다.
버려진 고양이를 주워다 기를 정도로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그녀들. 그렇기에 그들이 만들어내는 찻잔 하나 조차도 애정 어린 손길로 탄생된 소중한 생.명.체임이 분명하다.


부뚜막 고양이 홈페이지: www.bootoo.net

facebook twitter

하승현
안녕하세요 꽤나 허접한 휴학생임니다 곧 군대 갈꺼구요 생각없이 놀구 있어요ㅡ.ㅡ 음... 누군가의 소개로 여길 가입하게 됐슴다 좀전까지 대학로에 계시던.. 몇몇분들의.... 가입 시켜주세요..ㅠ_ㅠ;; 그럼~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