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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인터뷰

당신의 디자인 상상력을 멈추게 하지마라

2010-08-10


지난 시간에는 김치호 공간디자이너로부터 ‘한국적인 디자이너 바로 당신이다’에 대해 들어보았다. 다양한 창조결과물을 탄생시켜야 하는 디자이너에게 상상력이란 어떤 것일까 김치호 디자이너는 한 곳만 바라보는 상상력이 아닌, 예상치 못한 경험의 상상력을 마음껏 느껴보라 말한다. 그리고 절대로 상상력을 멈추지 말라 말한다. 끝없이 움직이고 돌아가는 상상력은 5년 혹은 10년 후에 펼쳐질 당신의 디자인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글 | 김흙(북디자이너, paris7100@naver.com)
에디터 | 정윤희(yhjung@jungle.co.kr)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디자이너라면 당신의 상상력을 체크해 본 적이 있는가? 회사 혹은 밥벌이 프로젝트에 에너지가 소진되어, 상상력은 마치 타 디자이너들이 외치는 다른 나라 이야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면 당신의 상상력은 안타깝지만 제로에 가깝다. 필자가 많은 디자이너들을 만나보고 경험한 바, 그들 모두 바쁜 업무 속에서 상상력을 유지시키는 나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으며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치호 디자이너 또한 많은 업무 속에서 프로젝트를 멋진 상상력으로 연결시켜 타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샘솟게 하는 한다. 많은 시간 속에서 자신만의 방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디자이너라면 많은 것을 보고, 느껴야 한다는 건 너무나 흔한 말 이예요. 이 말로 설득을 한다는 것도 한계치에 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 프로젝트에 관련된 상상만 한다던 지 혹은 디자인이란 굴레 안에서만 해결하려 한다면 정해진 상상력 안에서 결과물을 창조하는 행위기 때문에 결과물이 한계일수밖에 없습니다. 또 더 좋은 창조물을 만들 수 있는 과정의 시간을 버리는 행위입니다.
예를 들어 김치호라는 사람이 아파트라는 공간 디자인 프로젝트를 하는데, 아파트 관련 서적과 공간에 대해서만 자료수집하고 상상력만 굴린다면 한정된 디자인만 나오지 않을 까요? 그래서 프로젝트가 주워지면 절대로 관련 콘텐츠나 디자인을 보거나 상상하진 않아요. 그 안에서 해결하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그 안에 갇혀 그 이상의 상상력을 펼치기가 힘듭니다. 더 멀리 나와 상상의 여행을 하다보면 가공되어지지 않은 실마리를 발견해요. 그 실마리를 따라가고 분해하다보면 프로젝트와 연결되는 세상에 없는 디자인을 발견하게 되죠.
프로젝트에 대한 상상력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업무상 프로젝트에서 멀리 나와 상상력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의 일이 디자이너에게 많잖아요. 제 이야기가 빠듯한 실무에 있는 디자이너에겐 들리지 않는 이야기 일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 상상력을 유지하고 과정을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언제까지나 빠듯한 실무의 일만 하는 어린 디자이너로 머무르진 않잖아요. 4년, 8년, 10년 이상이 되어 질 때에도 상상력이 2년차에 머문다면 그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을까요. 바쁜 실무에서도 디자인에 대한 상상력을 멈추게 하면 안됩니다. 더 넓게 혹은 관련되어지지 않는 다른 무언가를 늘 생각하고 자기만의 상상력 방법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런 과정의 시간이 쌓이면 큰 프로젝트의 일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자기만의 그릇을 가질 수 가 있습니다.”

김치호 디자이너가 던진 상상력을 멈추게 하지 마라라는 이야기는 많은 의미를 던져준다. 디자이너의 영혼을 갈아먹는 행위는 다름 아닌 게으름과 안일함이다. 상상력의 부재와, 안일함은 디자이너의 영혼을 갈아먹는 것과 같다.
실무에 지쳐 더 이상 시간이 없는데 어떤 상상력으로 디자인을 해야 하냐 라고 반문하고 의심한다면 당신은 10년이 지나도 김치호 디자이너가 말한 2년차의 상상력만 얻게 될 것이다. 초보 디자이너는 결코 큰 프로젝트를 수행 할 수 없다. 가늠의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이 가늠은 상상력에서 시작되어지기 때문이다. 상상력을 만들어 가는 것은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독창적인 방법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당신이 빠듯하다고 느껴지는 실무의 시스템에서도 상상력을 발휘해 디자인적 시스템으로 바꿔보는 것도, 또는 당신이 매일 하는 단순한 디자인에도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디자인적 관점으로 접근해 보는 일도 작게 시작할 수 있는 디자인 상상력이다. 더 넓게는 시간을 쪼개어 스스로가 하고 싶었던 상상의 일들을 생각해보라.
전시회를 하고 싶은가 혹은 책을 내고 싶은가 혹은 멋진 디자인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가. 그렇다면 상상력으로 당신의 바람을 조금씩 만들어라. 분명 타인과 다른 상상력을 가진 당신이라면 똑같은 기회가 왔을 때 더 멋진 크기로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저 또한 힘든 프로젝트 빠듯한 일정에서 해야 하는 일들의 과정을 겪었거나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디자이너에겐 많은 고민들이 있잖아요. 전 이런 다양한 고민이 좋습니다. 한 고민만 있다면 디자이너에겐 너무 심심한 직업이죠. 많은 프로젝트와 빡빡한 일정의 고민들이 있기에 흥미롭고, 더 많은 상상력을 채우기에 바쁘죠. 바쁘다고 상상력의 끈을 놓고 있는 다면 몇 년 후에 김치호라는 사람은 다른 일을 해야 하겠죠. 상상력을 잃어버리는 순간부터 디자이너는 재미없는 직업이 될 테니까요.”

김치호 디자이너가 만든 결과물들을 보면 마치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콘셉트 디자인 전시는 아니다. 분명 클라이언트가 의뢰하고 까다롭게 주문한 일이다. 그의 작업물이 남다른 이유는 다른 상상력의 접근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고, 많은 시간의 상상력이 축적되었기에 새로운 것이다.
디자인은 끊임없는 새로움을 요구한다. 새로움은 게으름 속에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다. 그렇기에 일상 속에서 놓쳐버린 당신의 상상력의 일깨움의 답은 게으르거나 혹은 상상력에 목말라 있는 당신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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