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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Summer of Love: 사이키델릭 아트

홍서연 뉴욕통신원 | 2007-11-06



 


1960년대부터 70년대 초에 쏟아져나왔던 미술, 음악, 영화, 건축, 그래픽 디자인과 패션 전반에 걸쳐 히피의 영향을 받은 ‘사이키델릭 아트’를 재조명한 전시가 지난 9월 중순 뉴욕의 휘트니뮤지엄에서 열렸다. 음악이 함께했던 ‘Summer of Love: Art of the Psychedelic Era’의 전시를 소개한다.



취재 ㅣ 홍서연 뉴욕통신원


기본적으로 화려한 색상, 조금 과하다 싶은 장식적이고 복잡한 형태와 구성은 몽환적인 음악, 빛, 명상 그리고 환각제에서 비롯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친숙하지 않은 이미지들의 조합과 화려한 색상을 만날 수 있었는데 관람객들은 빛과 음악, 영상이 어우러진 전시환경을 통해 몽환적인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관람객의 호응이 가장 컸던 것은 팬톤의 실험적인 가구 ‘판타지 랜드스케이프 비져나’였다. 사이키델릭 아트 디자이너들은 우주 콘셉트에 열광했었는데 유기적인 모양과 원색의 배합은 새로운 공간 이미지를 창출하여 그 안에 들어가 있을 때 평소와는 다른 공간을 느끼게 된다.






비틀즈, 지미 핸드릭스, 제니스 조플린 그리고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친숙한 이름일 것이다. 전시장에서 오디오 헤드셋을 끼고 그들의 초상화나 기사, 앨범의 작품번호를 누르면 간략한 해설과 함께 해당 음악이 흘러나왔는데, 앨범 커버와 포스터의 팝적인 컬러와 색다른 시각언어를 통해서도 사이키델릭 아트의 사상이 전파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히피 추종자들에게는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보수적인 미국 기성세대에게는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가장 위험한 인물로 지목받았던 티모시 리어리. 그는 환각제의 일종인 L.S.D에 취해 몽롱하고 기묘한 세상을 앨범 커버에 표현, 시공간의 개념이 모두 뒤엉켜 한 시점으로 빠져드는 느낌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또한 산타나 앨범 커버의 모티브로도 쓰인 마티 클라르바인의 ‘New Aleph Sanctuary’는 이번 전시의 주요 설치작업 중 하나였다.




히피는 죽었지만 최근 현대 미술과 디자인, 영화에서 사이키델릭 아트는 재현되고 있다. 특히 음악은 1990년대 테크노와 일렉트로닉 장르로 이어졌으며, 시각예술 쪽으로는 가상현실, 사이보그 이미지 등이 결합해 다양한 스타일로 표현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사이키델릭 미학이 대중문화의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어떻게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했는지 보여주었다. 큐레이터 크리스토프 그루넨베르그(Christoph Grunenberg)가 기획한 한 편의 역사 다큐멘터리와 같았다.  1960, 70년대 당시 20대였던 젊은이들은 이제 중년이 되어 전시장을 찾아 퇴폐적이라는 비난도 받았던 히피문화를 집대성한 이번 전시를 관람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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