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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뉴욕 디자이너스 마켓, The Market NYC

홍서연 통신원 | 2008-09-02




빈티지숍들과 분위기있는 레스토랑이 즐비한 뉴욕 소호의 거리에 주말마다 젊은 디자이너들의 장이 선다. 마치 홍대 앞 벼룩시장을 연상시키는 ‘더 마켓’은 소호에 위치한 268 멀베리 스트리트(Mulberry Street)와 웨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490 허드슨 스트리트(Hudson Street) 두 군데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린다. 신선하고 톡톡튀는 개성의 패션 액세서리, 빈티지 가방과 구두, 디자이너 티셔츠 등을 판매하는 더 마켓은 디자이너라면 한번쯤 욕심을 내어 볼만하다.


 


취재ㅣ 홍서연 뉴욕 통신원



뉴요커들의 휴가철로 인해 마켓안은 그리 붐비지 않은 듯했다. 장사가 아직 낯선 신출내기 디자이너들은 손님이 없는 한가한 시간에는 옆사람과 잡담을 나누거나, 천으로 가판대를 덮고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더 마켓이 처음 생기던 4~5년 전부터 이곳에서 핸드메이드 가방과 지갑을 팔기 시작했다는 일본인 디자이너 유끼꼬 사토(Yukio Sato)는 이제 어엿한 온라인 쇼핑몰의 사장이며 이 마켓을 포함해 맨하탄 마켓 세 군데에서 가방을 판매할 만큼 성장했다.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브라이언 파렐(Brain Farrell)은 같은 학교에서 만난 패션 전공 패트릭 치리코(Patrick Chirico)와 함께 레코드 판을 응용해 독특한 액세서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레코트 판을 불에 구워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페인팅을 하거나 음각을 해서 멋을 냈다. 이들의 제품은 도쿄의 셀렉트 숍에서도 판매한다고 했다. 





마침 오늘 처음 마켓에 나온 한국인 디자이너도 만날 수 있었는데, 프랫 대학원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김진희는 그래픽 디자인을 베이스로 상품을 만들고 싶단다. 패션에 관심이 많아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입고 싶은 생각을 항상 했었다. 그가 선보이는 제품의 브랜드는 암사슴을 뜻하는 ‘Deer’로 친애하는, 귀여운, 사랑스럽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녀는 패션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드레스 한 벌을 혼자 만들어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작업을 하기 시작한 그녀는 오늘 시장에 첫 선을 보인 것. “아직 얼떨떨하다. 장사라는 것도 처음이고…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 사람들의 실제 반응을 보고 싶어서 나왔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교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고 있다.” 고 말했다.





이번이 마켓에 나온 지 세 번째라는 재미교포 주얼리 디자이너 백제니와도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7년 동안 학교에서 주얼리 디자인을 공부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는 그녀는 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팔아보면서 경쟁력 있는 가격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또한 직접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 새로운 디자인 아이디어가 생기기도 한단다. 앞으로 더 시장반응을 살펴본 후에 온라인 쇼핑몰을 열 계획이라고 했다.





특별한 제한 없이 마켓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고 싶은 디자이너들은 온라인(www.themarketnyc.com)을 통해 예약을 하고 당일 130불을 지불하면 된다. 첫 회 이후에는 하루에 100불이면 가판대와 의자가 제공된다. ‘더 마켓’에는 직접 제작해서 판매까지 하는 디자이너들 뿐만 아니라 빈티지 가방들을 수집해서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다. 독특한 물건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마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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