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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르네 마그리트의 몽환적 세계

김도영 | 2011-11-02




벨기에 출신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의 전시가 지난 여름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에서 열렸다. 전시가 열린 테이트 리버풀을 운영하는 테이트(Tate) 그룹은 이 곳 이외에도 테이트 브리튼(Britain), 테이트 모던(Modern), 테이트 세인트이브스(Tate St Ives)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각 갤러리마다 조금씩 다른 컨셉으로 양질의 전시를 꾸준히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글 │ 김도영 영국 통신원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마그리트의 작품은 20-21세기 예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앤디 워홀(Andy Warhol), 재스퍼존스(Jasper Johns)등 많은 이후의 아티스트들에게 선구자라 칭송 받는 것은 물론이고, 음악, 영상, 작가, 광고와 같은 대중문화 영역에서도 마그리트의 이미지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번 테이트 리버풀 전시는 마그리트의 개인적 삶이나 예술적 성장과정 보다는 독특한 상상력 뒤에 숨겨진 그만의 영감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전시장에는 그가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노트에 썼던 계획들이나, 그와 함께 일을 했던 큐레이터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편지 등 개인적인 작업들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초기 상업 작품들이나 스케치, 콜라쥬, 사진 등 쉽게 볼 수 없었던 마그리트의 숨겨진 작품들 역시 다수 선보여지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마그리트의 작품을 만나보기에 앞서 전시장 구성과 순서를 보자면 다음과 같다.

Introduction
Room 1: The Surreal Encounter
Room 2: Artifice, Pattern and the Staged Image

Vache Period
Room 3: The Treachery of Images

The Flavour of Tears 1948
Room 4a: Idiotic Work: Magritte and Commercial Art
Room 4b: The Fidelity of Images: Magritte, Photography and Film
Room 5: The Pictured Picture
Room 6: The Fractured Nude

Illustrations for Georges Bataille, Madame Edwarda 1946
Room 7: The Monumental Image
Room 8: The Man in the Bowler Hat
Room 9: Magritte in London
Room 10: The Dominion of Light

1920년대 초기, 마그리트 초기 작품은 이탈리아 미래파(Italian Futurist)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의 친구 피에르 부르주아(Pierre Bourgeois)가 미래파 작가들의 작품을 마그리트에게 자주 소개했던 것이 그 원인이었다. 또한 마그리트는 처음부터 화가는 아니었고, 벽지 공장의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가끔 상업광고 등의 그림을 그렸을 뿐이었다. 미래파 작품의 영향 속에 화가로써 그만의 스타일을 점차 녹아 들면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마그리트만의 예술 세계가 창조된 것이다.



전시를 통해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도 발견했다. 1927~28년 사이의 마그리트는 사람의 얼굴이 천으로 뒤덮인 일련의 시리즈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그것이 그가 13살이되던 해 강의 빠져 자살했던 어머니에 대한 충격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이다. 발견된 시신을 마그리트가 직접 보았는데, 그때 어머니의 얼굴이 천으로 덮여있었던 것이다.
 



또한 마그리트는 우리가 만든 사물의 이름이 꼭 그것일 필요는 없다는, 예를 들어 우리가 치즈를 치즈라 부르기 때문에 치즈가 치즈인 것이지, 다른 것이 치즈가 될 수도 있다는, 우리가 사는 세계와 사물에 대한 아주 모호하고 추상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마치 수수께끼 같은 그의 역설적 현실과 꿈과 같은 몽환적인 구성, 색감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전시장 촬영이 제한적이라, 그 곳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는 BBC News 링크를 소개한다.
  http://www.bbc.co.uk/news/uk-england-merseyside-13888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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