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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모두를 위한 미술관 ②

주하나 | 2011-12-14



몇 달 전, 해외 디자인 포털에 뜻밖의 공모전 기사가 업데이트 된 것을 보았다. 다름아닌 자폐스펙트럼(Autism Spectrum Disorder)에 대한 이해와 이들을 위한 디자인을 제안 해 보라는 것. 디자인과 예술, 그리고 발달장애. 디자이너와 예술가의 사회적 참여가 공공 서비스의 현안인 지금, 이 세 분야의 관계는 더 이상 별개의 것으로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만큼 현 시대가 디자인과 예술에게 더욱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에 디자인과 예술의 장소, 미술관의 역할도 눈 여겨 봐야 할 것이다. 뉴욕의 퀸즈미술관(Queens Museum of Art)은 오래 전부터 이 같은 역할에 긴밀히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자폐아동(ASD)과 그 가족들을 위한 아웃리치 프로그램, 아트액세스(ArtAccess)가 바로 그것이다.

글, 사진│주하나 뉴욕 통신원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아이가 종이를 아무렇게나 찢는 모습에 놀랐어요.”


일반적인 통념상 별로 특별할 것 같지 않은 일인 듯 하지만, 실제로 퀸즈미술관의 아트액세스(ArtAccess)의 자폐아동과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부모의 경험담이다. 완벽하지 않은 행동(종이찢기, 물흘리기 등)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 특성을 가진 아동이기 때문에 더욱 놀란 것이다.


ArtAccess Program at QMA


지난 1983년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발전하여 모든 방문객들을 위해 교육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트엑세스는 일반인 뿐만 아니라 모든이들을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모토아래, 신체적, 정신적, 인지적 장애를 가진이들도 함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2008, 2009년에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기관에 수여되는’the 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ADA)의 Mayor’s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에는(사진, 미술, 음악, 댄스, 읽기 & 쓰기, 수화, 기타등등) 자폐아동 및 발달장애 아동을 둔 가족들이 모두 참여한다.


퀸즈미술관의 홈페이지
http://www.queensmuseum.org
퀸즈도서관의 홈페이지 http://www.queenslibrary.org


퀸즈도서관과 미술관은 지난 200년부터 ‘IMLS-Institute of Museum and Library’의 국제적인 기관의 펀드로 프로그램을 구성 해 왔다. 공공 서비스부분에 탁월한 성과를 가진 기관에 주어지는 지원에 퀸즈미술관은 4년 간 특별아동을 위한 창의적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이에 도서관에 소장된 책들의 선발과 미술관의 전시 연계 등, 도서관과 미술관은 서로 협력하여 지속가능 한 발전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아이들은 책과 예술, 문화를 모두 집 근처의 기관에서 접할 수 있다.  그 밖에 ‘Education department’에서는 일반학교학생, 이민자가족, 연장자를 위해 사진, 영상, 다문화예술, 그림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성하고 있다.


Art Therapeutic service for Community




한 예능 TV프로에서 부활의 김태원씨가 방송에서 아들에 대한 고백에 눈시울이 뜨거워진 적이 있다. 아들이 가진 장애로 인해 사회적인 시선이 따가워 아내와 사랑하는 자식을 모두 해외로 보내 교육시켜야만 했던 사정을 털어놓는 그의 모습에 우리 사회의 이면을 본 듯해 부끄러웠다.
그러나 점점 많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학부모 모임과 자조모임 등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아픔을 나누어 털어내는 기관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도 종종 들려온다. 여기 뉴욕의 퀸즈미술관의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처럼, 가족들이 모여 서로 인사하고, 경험을 나누고, 비딱한 시선에서 벗어나 여가시간을 즐기는 일. 그것은 우리 사회 모두에게 가질 수 있는 권리이며, 행복추구의 조건 중에 하나가 아닐까 자문 해 본다.


자폐증을 가진이들을 위한 공모전 결과

http://www.core77.com/blog/competition

자폐스펙트럼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미국 정신장애진단 및 편람(DSM-4)에 따르면,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의 결함과 지속적으로 반복적인 행동이나 언어등을 사용하는 증상을 이 장애로 분류하고 있다. 눈 마주치기, 대화의 어려움, 반복행동으로 사회성의 발달에 어려움이 있어 이 증상에 대한 이해와 관계적 상호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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