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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비틀즈라는 이름의 전설

우예슬│뉴욕 | 2014-04-14



비틀즈, 그 이름만 들어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아티스트. 미국 대중음악에 한 획을 그은 비틀즈의 미국 입국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5월 6일까지 뉴욕시립도서관에서는 ‘Ladies and Gentlemen…The Beatles!’ 특별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틀즈를 추억할 수 있는 50여 작품들이 소개되며, 이들이 꽃피운 대중문화의 자취를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글, 사진│ 우예슬 뉴욕 통신원(wys0603@gmail.com)

지난 2월 9일 열린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특별한 공연이 이뤄졌다. 비틀즈의 멤버인 링고 스타, 폴 매카트니와 함께 존 레전드, 엘리샤 키스, 마룬 5, 케이티 페리 등의 스타들이 비틀즈의 미국 입국 50주년을 기념해 비틀즈의 히트곡을 부른 것이다. 이러한 대규모 공연은 “미국을 바꾼 밤”(The Night That Changed America)으로 명명돼, 비틀즈가 얼마나 미국 대중음악에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비틀즈의 전성기였던 60년대를 살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들의 이름을 알고 있을 것이다. 세계 음악계의 전설으로 남은 이들의 미국에서의 첫 시작은 1964년 2월 7일 뉴욕의 존F.케네디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였다. 약 5000명의 팬과 200명의 기자가 열렬히 비틀즈를 환영했고, 이날은 훗날 “영국의 침공” (British Invasion)이 시작된 날이라 평가하고 있다.


이들의 미국 방문이 “침공”이라는 평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60년대 미국은 경제 대공황을 극복하고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에서 승리하며 경제, 군사,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내재된 잠재력이 폭발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할리우드 영화와 락 음악으로 대표되는 미국 대중문화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 그 자체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과거의 영광과는 멀어졌다고 평가받는 영국에서 온 락 밴드가 돌풍을 일으키며 미국에 상륙했으니, 곱지 않은 시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마치 한류로 인해 일본의 정체성이 위협받는 것이라 생각하는 일부 일본인들처럼. 실제로 비틀즈 입국 전, 디트로이트에서는 “비틀즈를 쫓아내자(Stamp out the Beatles)” 라는 운동이 전개 되었고, 존 레논이 이에 대해 입국 기자회견에서 “디트로이트를 쫓아낼 계획이 있다.” (Stamp out Detroit)라며 응수한 적이 있다.

일부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비틀즈 열풍은 도저히 식을 줄 몰랐다. 일례로, 그들이 출연한 유명 토크쇼 ‘에드 설리번 쇼’는 무려 60%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토크쇼 사상 최고의 시청률로 지금까지도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를 시작으로 뉴욕, LA 등 대도시는 물론 클리블랜드 등 중소 도시까지 콘서트를 열며 미국 전역은 비틀즈 열풍이 불어 닥쳤다. 2년뒤인 66년 존 레논은 미국에서 “우리는 예수보다도 유명하다, 기독교는 곧 사라질 것이지만 우리와 락은 더 오래 남을 것이다”라는 파격적인 발언으로 미국의 기독교적 전통 가치관이 강하게 남아있는 미국 남부 지역에서 극심한 반발을 사기도 하였으나 이미 시작된 “British Invasion”은 막을 수 없었다.

비틀즈의 미국 진출을 이렇게 기념하게 된 이유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영국밴드를 기리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비틀즈의 음악이 미국 대중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엘비스 프레슬리, 밥 딜런, 비치 보이즈 등의 팝 스타들이 비틀즈에게 영향을 받았고 이는 미국 대중문화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는 비틀즈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훑는 것이 아니라, 비틀즈의 미국 방문에만 집중했다. 비틀즈 입국 당시의 열광적 순간을 기록한 사진과 공연 비용 청구서, 티켓, 그리고 미국 신문들의 1면 대서특필 등을 전시 하고 있으며, 존 레논의 안경과 ‘Abbey Road’ 포스터를 촬영할 당시 존 레논이 입었던 재킷도 소개한다. 또한 전시 후반부에 가면 비틀즈가 영향을 끼친 미국이 대중음악 스타들-위에 언급된 엘비스 프레슬리, 밥 딜런, 비치 보이스 등-의 앨범들도 만날 수 있다.





미국의 대중문화에 강력한 임팩트를 심어준 비틀즈. 지금 뉴욕은 비틀즈를 기억하기위한 많은 사람들이 추억의 문을 두드리고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www.nypl.org/events/exhibitio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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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슬
2012년부터 세계 최대 문화예술의 도시, 뉴욕에서 지내며 다양한 매체에 문화예술 관련 칼럼을 쓰고 있다. 미디어 아트, 인터렉티브 아트, 컨템포러리 아트에 관심이 많으며, 보다 대중적이고 신선한 작품들과 작가들을 찾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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