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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빠리지엥들의 하루, 똑같은 것은 싫다.

서수연  | 2003-07-13

◎ 파리거리는 개똥과의 전쟁이라도 치루는 듯, 개똥 천지다.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개똥을 밟은 경험이 한 두번이 아니다. 땅바닥을 살피며 걸어다녀야 하는 불안감이 있다. 파리의 하늘을 보면서 걷고 싶은데 여건이 허락지를 않는다.

개주인이 개똥을 치우지 않으면, 벌금 3000프랑을 낸다는 표시판이 있지만 아직까지 걸린사람을 보지 못했다.

프랑스에는 개, 고양이, 새등 애완동물의 수를 3천만 마리로 통계를 잡고 있다. 프랑스의 개는 적어도 1.500만 마리라고 볼 수 있다. 정말로 많은 개(주위! 식용이 아님?) 들이 판을 치고 있다.

각종 광고에는 개, 고양이를 위한 먹이광고가 자주 단골로 등장한다. 프랑스는 사람을 위한 인권의 나라이기도 하지만, 한편 개들을 위한, 개의 권리가 존중되는 개권(?)의 나라이기도 하다.

개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주인과 많이 닮았다.
주로 함께 있어서 닮은 것인지? 아니면 자기와 비슷한 종자를 찾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개나 주인이나 끼리끼리 다닌다. 부부가 닮듯이 개도 주인과 닮는다???

▲ 파리시에서 한해 개똥을 치우기 위해 쓰는 예산이 7500억프랑(한화 13조5천억원)이라 한다.

리베라시옹 신문기사 통계에 의하면...
-파리 거리에 똥을 싸는 개- 20만마리
-하루에 생산되는(?) 개똥- 20톤
-매일 개똥으로 더럽혀지는 파리 면적- 500헥타
-개똥을 청소하기 위해 동원되는 청소부- 650명
-이를 위하여 쓰여지는 예산- 연 7500만프랑(1500억원)
-개똥 1킬로그램을 치우는데 드는 비용- 13프랑(2.500원)

개똥만을 전문으로 치우기 위한 청소기가 있다. 굵은 호수가 달려있어 쫙쫙---빨아들인다. (뭐를?...)

삽화: 겨울에는 시청앞에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남녀노소 모두가 도심 한가운데서 겨울을 만끽할수 있다. 파리지엥들의 여가를 즐기는 일상을 일러스트화 해놓은것을 모아보았다. 세자녀이상을 둔 가족이 별로 많지는 않다. 꼭 개가 쫓아다닌다. 아저씨는 바나나 껍질을 휴지통에 넣고 있다. 개는 짝짝! 박수를 치고 있고...

◎ 접시에 남아 있는 소스까지 빵조가리로 싹싹~~~

프랑스인들의 식사는 무겁고, 기름기 많은 고기 대신 소화에 가벼운 생선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고 동물성 기름 대신 올리브유를 많이 먹는다. 포도주도... 심장병을 예방하여 주는 좋은 식사습관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뚱뚱한 자가 많지 않다. 그들이 몸 관리를 하는것에 유독 신경을 써서 그런 것인지? 위에 말한 좋은 식사습관을? 고기를 많이 안 먹는 것은 아닌데... 그와 함께 주로 샐러드를 먹는다.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하는 것을 보면, 간단히 중식(전식 후식을 뺀)만으로 요기를 채운다. 큰 그릇에 샐러드 하나만을 먹는다든지, 고기와 야채가 곁들어진 한접시로 때운다. 대학교 아이들도 점심에 사과하나나 샌드위치 하나로 때우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가난한 사람은 뚱뚱하다?
부자는 날씬하다? 신선한 야채 먹는 사람들, 부자들은 좋은 고급 음식을 먹는다. 그들은 날씬하다. 가난한 사람은 야채가 비싸고 고기가 싸니 당연히 고기를 많이 먹게 되고, 필요 없는 지방분이 쌓이게 되고... 뚱뚱하니 나가서 사람 만나는 것 꺼려하고 TV를 끼고 살며 계속 먹는다. 돈 있는 사람은 자기 몸뎅이 관리에 신경쓰니 자연히 날씬해질 수 밖에...

프랑스 사람들은 접시에 남아 있는 소스까지 빵조가리(바게트)로 싹싹~~~ 닦아 먹는다. 깨끗하다. 빈티나게스리... 누구, 설거지 하기 좋으라고 ?

삽화: 파리여자들을 결코 비슷하게 그려내지 않았다. 각자의 특색이 드러난다. 모으다 보니 먹는 모습이 많아졌다.

◎ 삽화만 단란하고자 원하는 외로운 사람들

프랑스인들의 정서는 우리네처럼 부모와 형제간에 끈끈한 정이 없는 것 같다. 정이란 단어를 불어로 꼭 집어서 말하기 어렵다. 떠오르지 않는다.

어느날 중국식당에서 본 노인이 스친다.
매력적인 중국식 옷차림에 음식을 먹으로 들어선다. 보기에 안스러울 정도로 움직임이 느리고 불안한 그 노인은 야채를 뺀 중국식 비빔국수를 주문한다. 벌벌 떨면서 먹고 있는 노인을 보면 안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프랑스 부부들은 외식을 하게 되면 아이들을 데리고 오지 않는다. 부부만의 시간을 갖고자 보모를 불러서 아이를 맡긴다. 식당이 떠나가라 울어 제끼는 아이들과 자기집 안방마냥 휘젖고 다니는 아이들도 없다. 그리고 식당에는 혼자 분위기 잡아가면서 식사하는 독신자들도 많다.
프랑스 독신 가구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한다. 현재 전체가구의 약 3분의 1이 독신 가구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에 의하면 사별한 경우 85%가 고독감과 소외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인간관계를 보다 활발히 하고 있으나 고독감을 느끼는 경우는 남성보다 많다고도 한다.

고독감을 쉽게 느끼는 것,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도록 하는 원인이 되는지도 모르겠으나, 그와 반대로 소외로 빠져드는 경우도 있을 법하다.

TV광고 중에 노인들의 문제를 다룬 것이 있었다. 국가에서 소외된 노인들을 위해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어떤 할머니의 일과를 담은 내용으로 한다.

할머니가 아침 7시 30분 침대에서 부시시 기상한다.
8시: 세면대 앞에서 머리빗고, 화장대에 앉아서 화장을 완료한다.
8시 30분: 엘레베이터를 타고 집을 나와 근처의 빵집에 들려 바케트를 산다.
9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간혹 이웃집 인들과 만나면 인사한다. 그후 집으로 들어온다.
9시30분: 그녀의 일과는 9시30분으로 끝이 난다.
광고 끝---

쓸쓸한 노인들의 생활을 보여준 것인데... 얼마나 슬프던지...
의학의 발달로 100살까지 산다던데 어떻게 살아 가는것이 잘 사는일인지 생각해 보아야 될꺼다.

한국처럼 가족중심주의의 사회가 너무 끈끈하여서 고부간의 갈등과 같은 문제점도 많이 있지만, 프랑스처럼 개인주의 안에는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지만 소외와 고독감이 더 크다는 문제가 있다.

◎ 폐차장에 갈 차들

파리에 있는 자동차들은 겉모양으로 보아서 거의가 폐차장에나 가야 할 수준의 것들인데, 속은 그나마 튼튼하여 차들이 10년 이상이 되었는데도 끌고 다닌다.

프랑스인들은 차를 사치용품이나 과시용으로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필요에 의해서 소비되는 물건 취급한다. 차를 애지중지 하지 않는다. 차들이 뻔쩍 뻔쩍이는 꼴을 본적이 없다. 먼지가 뿌옇게 싸여있어 앞면의 유리만 잘 보이면 된다. 기스가 나도 시큰 둥... 멋지고 새삥인 차들도 간간히 끼여 있지만, 동네 길거리에 보이는 것들은 거의가 딸딸이(?) 오래된 자동차들이 대부분이다.

자동차를 실용품처럼 물건 취급하니, 실내장식은 고사하고 외관상까지도 완전 무시한다. 폐차장에나 갈 차들의 몰골을 열거해 보면...

앞에 범퍼가 떨어지면 철사로 징징 묶고, 뒷 유리가 깨져서 비닐로 간신히 너덜너덜 테이프로 붙여서 다니고, 앞문이 찌그러져 한 뭉탱이 들어가더라도 상관하지 않고, 문이 안 열리면 창문으로 나오는 사람도 보았고, 엔진소리는 거의 오토바이 수준으로 나는 빠바방--- , 고물자동차가 힘겹게 골목길을 지나가는 것들이다.
정말로 몰골이 사나운 것들이 한 두개가 아니다. 모두 폐차장에나 가 있을 것들이 굴러다닌다.

파리의 거리는 대부분 유료주차장이다. 각자의 구에 거주인에게는 24시간 15프랑씩 받지만, 다른 구에서 온 사람들이 주차할 시는 1시간당 5프랑에서 15프랑까지 받는다. 번화가 일수록 주차비는 비싸다. 또한 딱순이는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무섭다.

파리지엥들의 주차방법은 '앞뒤 치고 밀고 들어가기다'. 앞뒤의 주차공간이 좁아서 핸들을 여러번 왔다리 갔다리 돌려가면서 앞 뒤차를 툭툭-- 치면서 겐신히 낑겨 넣는다. 주위에서 워낙 흔하게 툭툭! 치면서 주차를 하기에 지나가는 누구도 뭐라 말하지 않는다. 단지 앞뒤에 주인이 없을 때 해야지...눈치 보이니까...

파리지엥들은 자동차를 부의 상징처럼 뽐내고 과시하는 것이 아닌, 잘만 굴러가면 이동수단으로의 차가 할 수 있는 일의 최선이다라고 생각한다.

파리지엥들은 중소형차를 선호한다. 주차하기에도 편하고 연비도 적게들고,,, 그래도 그네들이나 나나, 거리에서 삐까-번쩍한 자동차를 쫙-쫙- 빼어서 타고 지나가는 이를 보면 신기함의 눈으로 쳐다본다. 부러움보다는 눈요기를 하는 것이다.

내 수준에 안 맞는 것은 탐하지도 않고, 그져 생긴대로 살면서, 먼지가 뿌옇게 쌓인 각자의 실용품을 매일매일 불평하지 않고 사용한다.

다양한 삽화들을 모아 보았는데, 작가의 개성있는 선과 색과 터치들이 돋보인다.
각각의 일러스트의 표현들은 자기의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생각하게끔하는 여유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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