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진 | 2003-07-13
* Lugano로 여행하기
스위스 티치노 지방에 위치한 루가노는 지중해의 기후를 가진 매우 이국적인 도시이다.
스위스는 네 언어를 공식으로 사용하는데, 이탈리아를 국경에 둔 티치노 주는 이탈리아어를 쓴다. 그래서 그런지 도시도 사람들도 마치 이탈리아에 와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스위스는 언어사회에 따라 같은 나라라도 느낌이 다른데 그 차이점을 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루가노는 한국에 많이 알려진 도시는 아니지만, 스위스를 거쳐 이탈리아로 가는 여정에 있다면 이탈리아로 내려가는 기차는 모두 루가노를 거치기 때문에 내려서 꼭 들러볼만한 멋진 곳이다.
나도 이탈리아 밀라노로 가는 여정중 쉴겸해서 루가노에 들렀는데, 뜻밖의 이국적인 곳을 발견하고는 매우 가슴설레며 흥분했던 곳이기도 하다.
* Lugano 둘러보기 - 내려가기
루가노를 둘러보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바로 '올라가기'와 '내려가기'.
먼저 내려가자.
루가노 기차역은 도시 중심보다 훨씬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서 구불구불 펼쳐진 멋진 루가노 호수를 중심으로 한 도시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야경도 한낮의 광경도 모두 그럴싸하다. 루가노 기차역에서 중심가로 내려오면 이탈리아말로 쓰여진 상점들과 다양한 피자가게들을 만날 수 있다. 루가노 호수를 거닐다 보면 스위스에 다른 도시에서 보기 힘든 이국적인 식물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 식물들과 루가노 호수에 우뚝 솟은 언덕(?)을 함꼐 사진을 찍으면 마치 열대지방의 모습과도 같다. 이 호수가에 우뚝 솟은 언덕의 이름은 알 수 없으나, 루가노는 이 언덕이 없으면 썰렁했으리라...생각될 만큼 매력적이다.
* Lugano 둘러보기 - 올라가기
호수 주위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고 주위 공원에서 게으름피우고 산책을 다 했으면 올라가자.
Mount San Salvatore라는 전망대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해발 약 900m에 정상의 전망대에 올라가면 루가노 호수부터 그 옆에 마쪼레 호수까지 좍 펼쳐진 전경을 볼 수 있다. 날씨가 맑게 개인 날은 멀리 알프스 산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스위스에 살면서 하늘이 알프스산이 잘 보일만큼 개인 날은 극히 드물다는 것을 깨닫고 운이 아주 좋지 않으면 볼 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감안하고 기대하지 않는다)
* Lugano에서 에곤 쉴레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
4월 1일부터 6월 29일까지 Museo d'Arte Moderne Lugano에서 오스트리아인 화가 에곤 쉴레의 전시회가 열린다.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그의 작품을 만나 매우 감동한 기억이 있는데( 본 칼럼 8회 클림트의 화려한 금빛을 찾아서: 비엔나 1편을 참고바람) , 이번 전시회 역시 에곤 쉴레 팬들에게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특히 20%할인된 기차요금에 전시회입장료, 미술관까지의 버스비가 포함된 특별 티켓으로 관람할 수 있다.쯔리히, 베른, 바젤 등의 주요도시에서 이 특별 티켓을 판매한다.
> Museo d'Arte Moderne Lugano
가는법: 루가노 기차역에서 버스 1번을 타고 Villa Malpensata라는 역에 내린다.
오픈시간: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월요일은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