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진 | 2004-10-19
앞서 Lugano를 소개하면서 언급한적이 있는 스위스 Ticino(티치노)주는 이탈리아와 맞닿고 있는 이탈리아어가 쓰이는 지방이다.
그래서 그런지 Ticino주에 오면 늘 따뜻함이 느껴진다. 태양도 스위스의 다른 주보다 더 뜨겁고 집들 색깔도 매우 칼러풀하다.
그래서 오면 언제나 기분이 좋은 곳이 이곳 Ticino주이다.
이탈리아의 정렬과 스위스의 아기자기함과 깨끗함이 멋지게 어울어지는 곳 ASCONA를 소개한다.
올여름에 찾은 Ascona (아스코나)는 ‘스위스의 할리우드’라 불리는 곳이라는데…
이유인즉 유럽에서 유명한 연예인들이 별장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란다.
이곳에 오자마자 그 부유한 느낌의 집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골목골목에 숨어있는 고급 부띠끄들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그래서 Ascona가 화려하지만, 또한 부자가 아니어도 이곳이 한없이 따스하고 낭만적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드넓게 펼쳐진 물을 보며 마음이 편안해 지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마쪼레 호수는 스위스와 이탈리아가 만나는 곳에 사람을 포근하게 품는 느낌으로 형성되어 있다.
호수가 주변엔 호수를 보며 살고싶은 마음이 가득한 사람들의 집들로 예쁜 집들로 가득하다.
호수가에는 호수를 마주보고 쉴만한 넉넉한 공간들이 있다.
야트막한 물가에서는 아이들이 놀고, 돌담위에서는 연인들이 사랑을 나누며, 놀러 나온 가족들은 도시락을 펼치고 피크닉을 벌인다.
옷을 잘 차려입은 부인들은 호수가 앞의 예쁜 까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모습으로 여유로움을 즐기며, 누구나 환영받는 모습, 마쪼레 호수가 주는 느낌이다.
Ascona에서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은 다양한 칼러로 마감된 주택, 건물들이다.
호수가는 물론이고 작은 골목골목에 숨겨져 있는 개성있는 까페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칼러풀한 집들 사이에 형성된 작은 골목골목에는 작은 기념품가게부터, 예술가의 그림을 파는 가게, 고급 부띠끄 등 온갖 종류의 가게들이 재미나게 자리 잡혀 있어, 작은 시장에 온 기분이기도 하다.
자기의 별장을 예술작품으로 꾸미고 싶은 Ascona주민들의 수요가 뒷받침되어 이곳의 샵에서는 조금 비싸지만 개성있는 수공예품 조각 등을 많이 구경할 수 있다.
또한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가는 이탈리아제 와인, 올리브, 치즈, 특이한 파스타 등을 인심좋은 가게에서 맛을 보며 살수 있다.
이곳 Ascona에서는 주변의 Locarno등의 도시들로 이동하는 배편이 마련되어 있어 마쪼레 호수를 가로지르는 시원한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Ascona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브리사고 라고 불리는 작은 녹색섬이 있다.
사람은 살지 않고, 마치 동화책에서만 나올 것 같은 온갖 종류의 아름다운 식물들이 자란 모습을 담아놓은 섬이다.
잔디에서 뒹굴며 조용히 책을 가져와 읽는 사람들도 있고, 신이 내린 예쁜 식물들을 하나하나 살피며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잠시 자연의 세계를 감상하며 쉬고 싶다는 Ascona에서 브리사고 섬의 여행을 꼭 끼워넣자.
스위스는 각주마다 그 주를 상징하는 디자인물이 있는데, 이것이 차 번호판에도 응용된다.
마쪼레 호수를 홍보할 때마다 쓰이는 마쪼레 호수 로고.
깜찍한 타이포와 다양한 색감의 로고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Ascona는 여유가 넘치는 예술을 사랑하는 도시답게 늘 흥미로운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를 알리는 심플하게 디자인된 포스터 부착물도 일정한 간격을 두고 늘어서 있어, 거리에 색감을 부여하고 눈을 즐겁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