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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제 5회 Robots & Beyond-무한한 인간의 상상력

강신현  | 2005-11-02

영화 에이. 아이. (A.I., 2001) 그리고 아이, 로봇 (I, Robot, 2004) 을 기억하는가?
인간과 흡사한 인공지능 로봇을 소재로 한 이 두편의 영화는 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로 인간처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로봇 (데이비드 그리고 써니)이 주인공이라는 점과 두 영화 모두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영화속의 데이비드와 써니처럼 말을 하고 스스로 움직이며, 인간과 같이 생각하고, 느끼는 로봇의 이야기는 이제 어린시절 공상과학 속에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의 상상력으로 시작되었던 영화 속의 이야기들은 이제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MIT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Robots & Beyond’를 통해 현재와 근미래의 로봇들과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을 훔쳐 보도록 하자.

전시회에서 가장 눈을 끄는 것은 이 우스꽝스럽게 생긴 키즈멧 (Kismet) 이라는 로봇이다. ‘강제노동’이라는 뜻을 가진 체코어 ‘Robot’ 에서 비롯되었다는 로봇 (Robot) 의 의미와는 달리, 키즈멧은 인간과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이다. 이 로봇은 얼굴의 표정과 고개짓 그리고 목소리의 톤에 의해 인간의 감정을 모방한다. 또한 키즈멧이 가지고 있는 기능과 행동 그리고 감정이 서로 작용하여, 인간과 좀더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인터랙션을 가능케 한다. 영화 속의 데이비드 같이 스스로 느끼는 로봇이 아니라 아직은 인간의 감정을 모방하는데 그치지만 최초의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 치고는 훌륭하지 않은가?

이 마이크로 로봇은 개미의 사회적 성향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이 로봇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집단을 형성하여 서로에게 협력하며, 또한 같은 그룹의 로봇과 교류한다. 그리고, 어떤 임무가 주어지면 효과적으로 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서로 협동한다.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우니루 (Uniroo) 라는 로봇을 만날 수 있는데, 이 로봇은 운동학상으로 실제 캥커루와 많이 닮아 있다. 우니루는 몸통, 세개의 관절 (엉덩이, 무릎 그리고 발목)로 연결된 다리와 꼬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 대칭적인 기계구조를 가진 로봇도 균형을 제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최초의 로봇이라 할 수 있다.

거친 지표면상에서의 이동성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로봇으로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이동이 가능하다.
탐사하기 어려운 지표면이나 행성을 인간을 대신하여 탐험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진 로봇이다.

M.I.T의 로봇 전문가들은 앞으로 로봇과 컴퓨터도 인간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며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짧은 시간안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그들 스스로도 인정하지만, 나는 그 가능성을 Robots & Beyond 전시를 통해서 충분히 가늠 할 수 있었다. 인간은 개미로 부터 얻은 영감으로 사회성을 지닌 개미로봇을 탄생 시킬 수 있었고, 또한 캥커루를 통해서 얻은 아이디어를 이용하여 균형통제가 가능한 비대칭적 구조의 로봇을 만들어 냈다. 무한한 인간의 상상력과 끊임없는 노력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과학기술을 가져왔음에 틀림없으며 우리는 아직도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낼 예측 할 수 없는 미래를 고대하고 있다.

오늘은 굳이 디자인에 관련된 전시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역사 박물관이나 과학 전시장을 찾아가 보도록 하자.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여러분의 크리에이티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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