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월드리포트

예술을 꿈꾸는 로봇, 로보틱 아트

서진실  | 2006-06-26


오늘은 여러분께 로봇을 뉴미디어 아트에 활용한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간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자 개발된 로봇들, 청소하는 로봇, 아이랑 놀아주는 로봇, 춤추는 로봇, 팔씨름하는 로봇 등 수많은 로봇들이 첨단 기술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로봇들의 발전이 뉴미디어를 이용하여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의 눈에는 단지 인간의 생활을 도와주는 보조역할을 넘어서 예술 활동을 도와주고, 또 같이 예술 작품을 만드는 동반자로 여겨지고 있는 것 같다.
프로그램에 의해 짜여진 틀에서만 움직이는 듯하지만, 틀을 벗어나 상황, 환경에 따라서 다르게 반응하는 로봇들을 이용하여 그 세계 안에서 예술성을 찾아내는 그들. 인간이 만드는 로봇, 로봇과 같이 만들어가는 예술. 우리는 진정 로봇과 함께하는 예술의 미래를 꿈 꿀 수 있을까?

로보틱 아트가 신기함과 놀라움을 넘어서 예술로 사람들의 가슴에 새겨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웹 사이트 : http://www.hektor.ch


Hector는 몇 년 전 디자인 잡지인 I.D. 를 통해 처음 접한 작품이다. 길다란 줄에 매달려, 자동으로 움직이는 스프레이가 멋진 그래피티 작품을 만들어내는 장면을 비디오클립으로 본 필자는 그 정교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 작가 Jürg LehniUli Franke의 작품으로 로봇처럼 프로그램된 두뇌를 가진 스프레이가 정밀한 수학계산에 의해 만들어진 도안을 따라 움직이며 벽에 낙서처럼 그림을 그리는 그래피티 (Graffiti)이다.

사실 Hector는 위 사진과 같은 그래피티를 그리는 장비를 부르는 말이다. 2002년 개발된 Hector는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두 대의 작은 모니터와 스프레이 지지대, 톱니모양의 벨트, 케이블, 배터리, 서킷보드, 랩탑 컴퓨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벽의 양쪽 위 모서리에 모터가 설치되고 이 모터들은 톱니모양의 울퉁불퉁한 벨트로 연결된다. 양쪽 모서리를 연결하는 벨트 중간 부분에 스프레이 가 설치되어 아래위 좌우로 움직이며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Hector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Adobe Illustrator™) 를 기반으로 한 Scriptographer를 사용하고 있다. Scriptographer는 자바스크립트 플러그인으로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의 기능을 확대하여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내거나 프로그램화 된 스케치 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래 사진은 Hector의 결과물과 벽에 그림을 그리기 전 스프레이의 움직임이 자세히 그려진 도안이다. 정말 예술과 수학, 그리고 과학의 절묘한 만남이 아닐 수 없다. 이젠 벽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남의 눈을 피해 한밤중에 고생하지 말고 당당히 Hector를 초대하는 건 어떨까?


아래 링크에서 Hector가 활약하는 모습을 비디오로 만날 수 있다.
http://www.hektor.ch/Videos/

웹 사이트 : http://www.raaf.org/


Translator II : Grower는 시카고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이고,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 로봇과 기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로봇을 활용한 작업을 많이 하는 Sabrina Raaf 의 2004년 작품이다. Grower는 로봇이 있는 방의 이산화 탄소 수치에 따라 벽에 잔디패턴으로 그림을 그린다. 이산화 탄소 값은 방에 설치된 센서에 의해 측정되고, 그 수치는 무선 인터넷으로 로봇에 전달 된다. CO2값이 높으면 더 높게 선을 그리고 상대적으로 CO2값이 낮으면, 짧은 선을 그리게 된다. 선 하나를 그리고 나서는 몇 밀리미터를 옆으로 옮겨서 계속 그린다. 이러한 작업을 반복하여, 전시가 끝날 때 즈음에는 전시장의 모든 벽이 정교한 녹색선으로 그려져서 마치 잔디밭으로 둘러쌓인거 같은 느낌을 준다.

Sabrina는 식물을 자랄 때 이산화 탄소가 있어야 되다는 기본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에 의해 생성된 이산화탄소로 가득찬 방안을 잔디가 가득채우는 그런 작품을 만들게 된 것이다. 기계와 자연이 인간의 활동에 의해 오묘한 만남을 가진 것이라 볼 수 있겠다. 높이 그려진 선은 사람들이 많아져서 이산화 탄소의 양이 늘었다는 것을 반영하고 줄어진 이산화 탄소 양에 따라 그려진 짧은 선은 그만큼 사람의 수가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과 로봇이 같이 살 수 있는 공간, 더 나아가서는 자연을, 또한 한 공간에서 로봇과 인간이 어떻게 만나고 행동하며 살아가는 지를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다.

웹 사이트 : http://www.lxxl.pt/artsbot/


Artsbot 은 쉽게 말해서 위에 소개되었던 작품들과 비슷하게 그림을 그리는 로봇이다. 위 사진처럼, 프로그램이 내장된 로봇들이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완성된 그림을 똑같이 따라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로봇의 특색에 따라 개발된 고유의 알고리듬과 센서들에 의해 입력되는 값에 따라 개성 넘치는 작품이 만들어 진다. 각각의 로봇은 마이크로 컨트롤러에 의해 움직이며, 로봇의 움직임과 이전에 그린 그림들을 분석하여 로봇에게 다음 움직임을 명령하고, 컬러 감지 센서, 장애물을 만나면 피해가도록 하는 센서 등이 설치되어 있다. 한 로봇만이 그릴 때도 있지만, 각기 다른 프로그램이 들어있는 로봇들이 협동하여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페인팅 로봇은 로보틱 아트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인간 땀, 노력 그리고 창의력에 의해 그려지는 그림과 복잡한 프로그램에 따른 그림 어떤 것이 우리에게 더 큰 감동을 줄지는 더 지켜봐야 겠지만, 예술가들의 붓터치 한번 한번에 그들의 기쁨, 고뇌 등 인생이 다 녹아 있는데, 이것을 로봇이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다음은 Artsbot이 그린 추상화 이다.

웹 사이트 : http://www.taomc.com/art_machines.htm


펜을 들고 벽에 그림을 그리고 스프레이를 뿌리는 로봇들 다음으로, 모래판 위를 구르며 환상적인 그림을 그려내는 쇠구슬 로봇을 만나보자. 이 작품은 모래, 물 등 자연적인 소재와 컴퓨터 로봇 기술을 결합한 작품을 주로 제작하는 Bruce Shapiro의 작품으로 Sisyphus라고 한다. 이 작품은 I, II, III세 시리즈로 이루어져 있고 1990년도 후반부터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아래 사진은 Sisyphus 가 그려낸 모래 위의 패턴들. 자세히 보면 모래판 위를 굴러가는 구슬을 볼 수 있다.


위와 같은 정교하고 신기한 그림을 그려내는 Sisyphus의 원리는 무엇일까?.
아래 사진은 모래판 위의 쇠구슬을 자석을 이용하여 굴려주는 장치이다. 아래의 원형 프레임이 돌고 그에 연결된 X,Y 프레임이 같이 움직이면서 쇠구슬을 끌어주고 있다. 이 작품 또한 수학적 계산과 과학 기술이 예술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이 프레임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비디오 클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Bruce Shapiro의 작품들은 현재 전세계 많은 사이언스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최근 스위스 사이언스 센터인 Technorama에 설치된 Sisyphus III 의 모습이다.

웹 사이트 : http://tangible.media.mit.edu/projects/topobo/


위 사진은 MIT 미디어 랩 중 Tangible Media Lab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Hayes Raggle 과 Amanda Parkes 의 작품 Topobo이다. Topobo는 레고처럼 각 부분을 연결, 조립하여 만드는 입체 로봇이다. Topobo의 특징 중 세상을 놀라게 한 기능은 각 부품의 움직임을 사용자가 정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부품을 연결해 강아지를 조립했다면, 이 강아지의 걸음과 움직임을 나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정해서 저장하고 반복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Topobo처럼 깜찍하면서도 똑똑한 지능형 로봇들이 새로운 아트 로봇 시대를 열고 있다.

실제로 움직이는 로봇들의 비디오를 감상해보자..
http://web.media.mit.edu/%7Ehayes/topobo/videos.html

웹 사이트 : http://web.media.mit.edu/~amanda/curiouslystrong


Curiously Strong 또한 MIT 미디어 랩 박사과정 학생들인 Amanda Parkes와 Jessica Banks에 의해 제작된 작품으로 2005년 Artbot 행사에서 전시되었다. Curiously Strong은 250개의 Altoids™ 캔디상자가 뱀처럼 연결되어 마치 상자들이 도미노 현상을 보여주는 것처럼 뚜껑이 차례로, 자동으로 열고 닫히면서 패턴을 만들어낸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큰 원형통이 돌면서 각 상자들에게 신호를 보내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이는 단순히 열고 닫히는 모양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부수적으로 나오는 소리와 표면을 메우고 있는 입체적인 상자들을 통해 단순하지만 역동적인 키네틱 인스톨레이션을 보여준다.

비디오클립
http://web.media.mit.edu/~amanda/curiouslystrong/curiouslymovie.html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