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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가 사랑한 자동차

2011-05-02


여기 이탈리아의 기술로, 이탈리아의 디자인을 입고, 이탈리아의 재치를 선보이는 자동차가 있다. 이탈리아의 경제를 이끌어가는 두 브랜드 피아트와 구찌가 함께 탄생시킨 ‘Fiat 500 by Gucci’ 이야기다. 이 새로운 모델은 이탈리아 자동차만의 스타일과, 이탈리아 명품만의 장인정신을 보여주며 오늘도 콜라보레이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고 있다.

에디터 | 최동은(dechoi@jungle.co.kr)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 구찌 설립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진행된 ‘Fiat 500 by Gucci’ 레이블을 위해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리다 지아니니(Frida Giannini)와 피아트의 자동차 디자인센터인 센트로 스타일(Centro Stile)이 힘을 모았다. 피아트의 유명한 소형차 피아트500을 발전시킨 이 특별한 모델은 이탈리아의 독특한 재치(savoir faire)와 그들만의 스타일을 선보인다.


블랙과 화이트의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 500 by Gucci 의 외관을 먼저 살펴보면 반짝이는 펄들이 들어간 강화 페인트로 덮인 차체가 눈에 들어온다. 언뜻 같아 보이는 두 가지 컬러에는 서로 다른 매력이 있다. 블랙 버전은 공격적이고 현대적인 외관과 날카로운 흑백대비를 이루는 인테리어와 함께 빛나는 크롬으로 처리된 디테일을 자랑하는 반면, 화이트 버전은 더욱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외관에 아이보리/블랙 인테리어, 매끈하게 처리된 디테일을 보여준다. 휠 디자인은 인테리어 색상과 조화를 이루는 복고풍 디자인 보통의 소형차에는 잘 쓰이지 않는 다이아몬드를 바퀴 살에 장식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 차를 사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구찌에 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법. 한 눈에 봐도 구찌임을 알 수 있도록 구찌의 상징인 빨강-녹색의 띠를 시트나 기어박스, 매트 같은 곳에 배치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이 띠로 만들어진 안전벨트다. 안전벨트를 매는 것 자체로 구찌를 입는 듯한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외관 곳곳에 칠해진 띠는 대비되는 느낌의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를 부드럽게 연결해주는 연결 고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내부 디자인은 기능적이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주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아이보리와 검정을 사용한 두 가지 색상의 시트는 고급스러운 프라우 가죽으로 덥혀 ‘구찌시마(Guccissima)’라인의 그래픽을 선보이며, 벨벳 처리가 된 계기판은 현대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차량 외에도 구찌는 500 by Gucci 컬렉션으로 드라이빙 슈즈, 트랙 수트, 손목시계 등을 출시하여 지난 4월부터 구찌 일부 매장과 인터넷 샵 www.gucci.com 에서 판매하고 있다.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지난 3월 개최된 제네바 모터쇼 2011의 구찌 전용 코너에서 전시된 500 by Gucci는 세금을 제하고 약 1만 7000유로(우리 돈 약 2천 6백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구찌 가방을 열 개 살 돈으로 구찌가 디자인 한 자동차를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왠지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예약 판매되고 있는 이 모델은 파리, 런던, 일본 등의 세계 주요 도시에 전시된 후 유럽에서는 7월, 기타 지역에서는 연말부터 일반 판매가 개시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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