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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 리뷰

디자이너 차인철, 4K로 컬러에 생명력을 불어넣다

2014-11-14


한번 보면 잊기 힘든 캐릭터와 더불어 생기 넘치다 못해 살아서 튀어나올 듯한 감각 넘치는 컬러 작업을 대중에게 선보여왔던 그래픽 디자이너 차인철. 그는 디자이너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감각적이고 뚜렷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인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기획자, 아트디렉터로서의 가능성까지 보여주며 여기저기 만능으로 ‘통’하는 그를 만났다.

에디터 ㅣ 김미주 (mjkim@jungle.co.kr)
사진 ㅣ 김오늘 (Studio Yadot)

컬러, 그 묘한 매력을 담은 열정
미술의 역사상 색채의 연구가 활발했던 인상주의 작가들은 색채 관계와 구조에 대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를 연구하고 작업에 응용했다. 색채의 혼합과 대조, 이를 통해 화면에 반짝임의 효과를 유도했던 조르주 쇠라(Georges Saurat). 그는 순색의 점을 병렬로 배치해 필요한 색조와 색 값을 나타낸 화가로 자신의 재능을 넘어 컬러를 구현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작가의 열정은 현대에 와서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까?

캔버스를 베이스로 작업하는 화가처럼 그래픽 디자이너는 시대를 뛰어 넘어 자신의 캔버스를 모니터로 대신한다. 모니터 화면 위에 자신만의 컬러 조합을 완성하고, 창의적인 작업방식을 선보이는 디자이너들. 이들이 지금 사용하는 캔버스는 과연 어떤 컬러로 번득이는 효과를 낼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픽 전문가로서 자신만의 캔버스를 완성해 나가는 차인철 디자이너에게 작업방식에 대한 질문들을 건넸다.

Jungle : 근황이 궁금하다. 어떻게 지내는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

여전히 작업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예전에는 그래픽과 일러스트 작업을 위주로 했다면, 최근에는 로고와 브랜드 아이덴티티 관련 작업비율이 조금 더 늘어서 이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다. 또 ‘브리콜 랩’이라는 그룹을 통해 공동작업실의 공간 디자인과 시공, 비주얼 아이덴티티 작업을 했다. 브리콜 랩은 어린 시절부터 절친했던 도예가 김용권과 함께 운영 중인 디자인팀이다. 브리콜라주(Bricolage: 공작)에 Lab을 붙인 것으로 손재주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 개인작업과 브리콜 랩의 활동을 병행할 생각이다.

Jungle : 이번 작업에는 그래픽 전문가용 LG 울트라HD 모니터 31UM97을 활용했다. 작업 만족도는 어떠한가? 기존 사용했던 모니터와 무엇이 달랐는지, 사용해보니 확연히 드러났던 작업상 이점은 무엇인가?

처음 켜자마자 모니터가 정말 선명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울트라HD는 UHD, 4K라고도 불리는데 풀 HD의 4배 이상의 해상도를 말한다. 때문에 제품과 첫 대면했을 때는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색상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색감을 중요시하기 마련인데, 이는 화려한 컬러를 다루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심지어 모노톤 작업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렇듯 모니터의 색상 구현력은 디자이너의 작업 전반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LG 울트라HD 모니터는 마치 개안한 듯한 선명한 색감을 보여줬다. 이전 작업에서는 모니터에 표현되는 색상과 출력 결과물의 색상이 달라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모니터는 어도비RGB 99.5% 및 디지털 시네마 색 표준인 DCI-P3 97%를 지원해 디스플레이 상의 컬러와 실물과의 색상 차가 현저히 적었다. 특히나 디자이너 중에서도 많은 종류의 색상을 다루는 편인데, 이 모니터는 10억7천만(10bit) 컬러 표현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전 모니터를 어떻게 사용해왔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LG 울트라HD 모니터가 색감을 잘 잡아주는 덕택에 작업능률이 월등히 올라 정말 신나게 작업할 수 있었다.

Jungle : 차인철 작가의 작업들이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무엇보다 컬러를 표현하는 남다른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여겨진다. 컬러에 생동감이 느껴지는 작가의 작업은 항상 다채롭고 선명하다. 이는 분명 자신만의 컬러구현 방식이 존재할 것 같은 부분이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의도했던 컬러가 실제 이 모니터 상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구현됐는지, 평상시 본인의 작업 스타일에 컬러의 조합의 중요도는 실제 어느 정도인가?

여러 가지 컬러를 쓰려고 일부러 의도하고 작업하진 않지만, 제 스스로 성향과 취향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분위기를 선호하고 긍정적인 일상생활이 몸에 배어 이 스타일에 맞는 결과물이 나온다. 이렇다 보니 모노톤 작업보다는 컬러 작업이 주가 되는 경우가 많고, 다채로운 색상을 조합한 결과물에 대한 주변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하나의 캐릭터로 완성된 것 같다. 이런 개인적인 성향이 많은 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티스트로서 다른 자극을 위해 의도적으로 적용되는 컬러의 폭을 달리 해보려 했지만, 결국에는 여러 색상을 조합한 작업을 장점으로 극대화시키는 방향을 선택했다.

Jungle : 이 모니터로 어떤 작업을 진행했나? 작업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린다.

색감이 중요한 작업 위주로 진행했다. 프로젝트 작업 시기가 마침 맞물려서 LG 울트라HD 모니터로 작업하게 됐다. 청담동에 있는 플라워 샵 카페 오픈을 위한 매장 전반의 실내 디자인을 작업 중인데, 지금은 출입구 대형 사인물을 디자인 했다. 내 스타일에 딱 맞는 비비드한 색감 대비가 초점인 작업이어서 거침없이 신나게 작업했다. 본 색상과 가출력물의 색상에 차이가 적어 실제 출력물을 가지고 작업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결론적으로 작업물이 잘나와서 클라이언트 측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전할 수 있었다. 색상을 조합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편인데, 17:9 비율 31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 덕분에 한 화면 안에서 색감 표현과 작업물의 결과를 모두 볼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확장되어 작업 시간 또한 상당히 단축됐다.
세로로 긴 작업물을 편집할 때도 편리했다. 90도 각도로 화면을 회전할 수 있는 피벗(Pivot) 기능을 활용하니 작업물의 크기를 줄이거나 스크롤을 내릴 필요가 없이 원본 그대로 작업할 수 있었다.

Jungle : 이 모니터는 상하좌우 178도의 넓은 광시야각을 갖춘 IPS 패널을 탑재해 어느 각도에서 바라봐도 컬러에 변화가 없다. 이 부분이 작업에 어떻게 도움이 됐나?

작업 시간이 길기 때문에 작업 자세도 다양한 편이다. 특히 결과물을 확인할 때는 앉아서, 일어나서, 움직이며 작품을 바라본다. 그런데 LG 울트라HD 모니터는 여러 각도에서 여러 방향에서 봐도 색상의 왜곡이 없어 색상 확인을 위해 특정 부분에서 모니터를 바라봐야 했던 불편함이 없었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모니터를 바라보며 작업에 대해 논의가 필요할 경우에 많은 도움이 됐다. 모니터를 둘러싸고 어떤 각도에서 바라봐도 색 변화가 없었기에 편안한 자세에서 효율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했다.

Jungle :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모니터는 어느 정도의 중요성을 가지는지 그리고 디자이너들은 모니터를 선택할 때 어떤 점을 가장 많이 고려하는지 궁금하다.

좋은 장비를 사용하게 되면 개인의 능력보다 더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생각한다. 모니터는 장비의 거의 전부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디자이너에게는 중요한 제품이다. 저 역시 모니터만큼은 투자를 하는 편으로 무엇보다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작업이기에 작업 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 크기도 중요하다. 화폭이 넒을 수록 많은 메뉴들을 한번에 채워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에게 모니터는 크면 클수록, 기능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픽이나 출판 쪽에 종사하는 디자이너의 경우 최종 결과물은 출력되어 나오기 때문에 실물과 얼마나 비슷하게 출력 되느냐가 작업의 품질만큼이나 중요한데, 듀얼 컬러 스페이스 기능은 작업물과 최종 결과물과 가장 비슷하게 나올 수 있도록 한 화면 안에서 비교하며 작업할 수 있어서 능률을 올리는데 무엇보다 효과적이었다.

Jungle : 오랜 시간 작업할 때 피로감을 줄이기 위한 기능이나 자신만의 작업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

모니터의 높낮이 조절 기능이다. 장시간 모니터 앞에 앉아 있기에 항상 자세가 중요하다. 일반 모니터는 높이가 고정되어 있고, 각도 조절도 어렵다. 예전에 작은 노트북을 가지고 활동하던 시절 목 디스크로 인해 오랫동안 고생한 경험이 있다. 모니터가 높낮이와 각도 조절이 가능하면 자세 교정에 많은 도움을 준다. 작업 때문에 아파 본 사람으로서 작업자들을 많이 배려한 모니터라는 생각이 든다.

Jungle : 직접 사용해 보고 다른 디자이너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엘지 울트라HD 모니터의 장점은 무엇이었나?

듀얼 컬러 스페이스 기능이 무엇보다 획기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영역이 다른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많은 도움이 될 만한 기능이기 때문에 주변 지인들에게도 이는 알리고 싶다. 모니터의 컬러를 사용자가 원하는 환경에 따라 맞춤화시킬 수 있는 색 보정 기능(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도 좋다. 모니터에서 왜곡 없이 정확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보정 기능은 LG전자의 자체 소프트웨어 ‘True Color Pro’가 별도의 CD에 담겨 제공되었기에 보다 쉽게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컬러를 많이 사용하는 디자이너들에게는 무엇보다 유용한 전문가용 모니터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고 색 재현율이 훌륭하기 때문에 그래픽 영역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효율성과 작업 능률을 매우 높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디자이너가 피부로 겪었던 불편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모니터라고 추천하고 싶다.

Jungle : 앞으로 어떤 작업들을 보여줄 예정인가? 그래픽 디자인 이외에 다른 영역에서도 활동 범위가 다양한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준비하고 있는 협업이나,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해야만 하는, 혹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현재 작업 중인 카페 두 곳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지인의 가수 데뷔 앨범 디자인도 연말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개인 전시회를 열어 본 경험이 없어 이를 실행하려 한다. 개인전이라 하면 그동안 거창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부담스러웠는데 주변의 응원에서 많은 용기를 얻었다. 작게나마 개인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사람에게 이를 선보이는 것이 내년의 목표다. 이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그간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정리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또, 공간 디자인 분야를 좀 더 공부해 더욱 전문적인 디자인 영역으로 작업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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