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6
최근 82% 색영역을 보여주는 일반 모니터와 달리 새로운 광원을 사용함으로써 훨씬 넓은 색 영역인 114%(NTSC 기준)를 구현하는 LED모니터가 삼성에서 출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혁신적인 모니터 컬러의 재현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SyncMaster XL20은 기존 LCD모니터에서는 표현하지 못했던 깊은 빨강이나 녹색 등을 세밀한 색상으로 구현함으로써 프로페셔널 DSLR 카메라 사용자를 비롯해 그래픽 디자이너, 출판, 영상 및 애니메이션 관련 종사자 등, 전문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제품 출시 리뷰에 이어 이번에는 웹, 그래픽/편집, 3D 애니메이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테스터를 모집, SyncMaster XL20에 대한 다양한 체험후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물론 이 리뷰를 보는 여러분의 모니터가 LED가 아닌 CRT나 LCD 모니터일 경우, 일반모니터와 극명하게 다른 SyncMaster XL20만의 특징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런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모니터의 컬러 색재현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SyncMaster XL20을 디자이너가 직접 사용해 봄으로써 단순 제품 홍보나 사양 및 기기 정보의 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생한 체험기로 현장의 소리를 들어보자.
취재 | 박현영 기자 (hypark@jungle.co.kr)
웹사이트에서 ‘色’ 은 이미지를 전달하는 1차적 시각 요소로써 적절한 명도와 채도의 사용만으로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조할 수 있으며, 거기에 부가적으로 세련미를 더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디자이너에게 있어 컬러감각과 툴 사용의 숙련도는 생명과도 같은 소프트웨어이며, 모니터는 잘 다듬어진 무기와 같은 하드웨어인 셈이다.
배불뚝이 CRT모니터에 비해 엄청난 공간활용을 자랑하는 LCD모니터(명암비 2,000:1 , 표시속도 4ms, 넓은 시야각)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일 중요한 칼라를 있는 그대로 표현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색을 다루는 전문가(디자이너) 에게는 그다지 환영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600만원대의 외산제품 LED광원모니터를 사용하기엔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 부담스럽다.
국내에서 최초이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SyncMaster XL20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100% 보완, 200% 향상시켰다. LED 백라이트 광원을 채용하고 CRT의 79%, 일반LCD의 82%에 비해 월등히 높은 114%의 색재현력을 구현한다. Custom, sRGB, AdobeRGB, Emulation, Calibration mode의 5가지 다양한 컬러모드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1600 * 1200 의 해상도의 대형 작업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프린터의 색 표현력을 능가하기 때문에 출력물에 신경 쓸 필요가 없으며 LCD모니터의 색번짐은 물론 주사광선 때문에 눈의 피로를 주는 CRT의 문제를 한번에 해결했기 때문에 작업시간이 긴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XL20은 참으로 매력적인 제품이 아닐 수 없다. 즉, XL20는 LCD의 장점과 CRT의 장점을 더한 것 이상의 제품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아래 표현되는 이미지들은 XL20의 강점인 색감을 웹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미지에 강약을 주어 실제와 다른 왜곡이 있을 수도 있으나 실제 체감되는 만족도에는 훨씬 미치지 못함을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전시장에서 꼭 확인해보시길..)
실제로 XL20 하나만 놓고 쓰다가 듀얼로 모니터를 사용해 보면 실로 엄청난 차이를 느끼게 된다. XL20은 명도가 높아 화면의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정보를 부각시키는 등 가독성을 극대화시킨다. 또한 채도가 높아 생기는 잔상효과로 전달하는 이미지를 강렬하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한다.(Sharpen을 적용한 느낌과 비슷함) 그러나 CRT모니터를 다시 보게 되면 화면이 전체적으로 Blur를 적용한 것처럼 뿌옇기 때문에 답답함이 느껴진다.
XL20은 CRT에서 느낄 수 없는 상품의 색감과 질감 등을 실물과 같은 디테일을 표현하기 때문에 인터넷쇼핑족과 같은 일반사용자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유혹이다.
XL20은 DSLR사용자에게도 엄청난 시각적인 충격과 만족감을 준다.
지금까지 일반 모니터에 비해 색재현력이 우수한 LED모니터 XL20의 장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러나 XL20가 지닌 단점도 언급하고자 한다.
높은 해상도와 좋은 이미지를 모니터에 뿌려주기 위해 XL20은 메모리가 높은 그래픽카드와의 궁합을 요구하고, 본체와 함께 제공되는 ‘후드’는 좋았지만 켈리브레이션 소프트웨어 ‘huey’는 매뉴얼이 없어서인지 사용하기가 쉽지 않아 색상값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외산 제품의 30%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일반소비자에게는 여전히 비싼 가격이라는 점이 end user의 시각을 고려해야 하는 디자이너에게 결정적이다. 즉 LED 모니터의 가격이 내려가서 일반사용자의 보급이 확산되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XL20은 디자이너 혹은 DSRL사용자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인 모니터인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디자이너이면서 DSRL사용자라면 MUST HAVE ITEM이 아닐까 싶다. 만약 실제 체험해 본다면 구매 충동을 억누르기가 정말 어려울 것이다.
“밋밋한 화면에서 벗어나 생동감이 넘치고, 입체감이 느껴지는 LED 모니터! 살아 숨쉬는 생생한 화면을 제공하는 SyncMaster XL20! ” 는 300%의 만족감을 주었지만, 곧 출시될 24인치 모델이 너무나도 기다려진다.
모니터를 들고 5층 사무실로 올라오시는 택배아저씨를 보고 던진 한마디.. “그거 모니터 맞나요?”
그랬다.. 필자가 상상했던 모니터는 뒤가 불룩한 큼직한 작업용 CRT 모니터. 하지만 택배아저씨가 들고 온 것은 덜렁 슬림한 네모 박스. 미심 적은 마음으로 박스를 풀어봤을 때 드러난 XL20은 슬림한 블랙 와이어에 터치감이 상당히 고급스런 중우한 매력을 가진 LCD 모니터였다. 우선 겉에서 풍겨오는 느낌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LCD 모니터는 작업용 모니터가 아니다는 신념(?)을 가진 나로서는 이 모니터가 얼마나 색감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테스트 전까진 여전히 남겨 둔 채였다.
우선 영화 CG를 하는 작업자로서 아래와 같은 점에 주안점을 두고 모니터의 색감을 테스트해 보았다.
1. Nokia 프로그램을 이용한 모니터 테스트
2. 영화 촬영 데이터인 Cineon 파일을 실제로 스크린에 쐈을 때 우리가 보게 되는 색감 체제인 linear 파일로 변환 했을 때의 색감 변화
3. 블랙과 화이트 근처의 회색 표현 정도
4. 하드웨어적인 면
5. Color Management 작업을 위한 하드웨어 칼리브레이션 기능 테스트
노키아 모니터 테스트 프로그램은 모니터의 색도, 휘도, 밝기와 명암 등을 테스트하고 조절하게 도와준다. 아래는 각 테스트 항목에 따른 결과들이다.
1) Geometry
2) 포커스
3) 밝기와 명암
4) 해상도
5) 파장
6) 색상
7) 스크린 regulation
8) 가독성
각 항목을 테스트한 결과 밝기와 명암 항목을 빼고는 전반적으로 정상으로 나왔다. 특히 색감부분은 선명한 레드와 블루 등 좋은 색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밝기와 명암 부분에서 지나치게 밝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작업 화면의 색감이 스크린에 쏘았을 때 얼마나 적은 차이가 날 것인가? 혹은 정확하게 일치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영화 작업에서는 가장 이슈가 된다. 작업자는 컴퓨터에서 작업할 때 항상 스크린에 올려졌을 때의 색감이나 이미지를 생각하고 작업해야만 한다.
이번 삼성 XL20의 경우 편집이나 인쇄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들에게는 너무나 반갑게도 모니터에 보이는 색 그대로 프린트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그 외 영화 작업을 하는 필자 같은 작업자는 아직도 스크린과 컴퓨터 모니터와의 괴리감을 버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가운 점은 이제까지 작업한 파일들을 띄워 봤을 때 흰색의 색감이 풍부하게 올라와 디테일을 기존의 모니터보다 더 살려서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 외 몇 가지 테스트한 결과를 보면 아래와 같다.
구름의 디테일
강한 푸른색
Cineon을 linear로 색 변환 했을 때, 다시 linier를 cineon으로 변환했을 때 생기는 색감의 차이
사실 그 차이는 기존 모니터와 크게 차이나 보아진 않았다. 스크린과 정확한 칼라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컬러 교정하는 작업,CC (Color Correction)을 한번 더 거쳐야만 한다.
이 부분에서 약간의 문제점을 보였다. 위 그림은 촬영본을 프린트할 때 참조로 쓰는 이미지 인데, CG 작업할 때는 주로 흑백 명암을 세팅할 때 쓰여진다. 모니터의 밝기와 명암 부분을 조절할 때 여자 얼굴 바탕 검은 부분의 0%라는 글자가 거의 안보일 정도로 밝기와 명암을 조절하고 작업해야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명암과 거의 유사하게 흑백이 세팅된다.
일반 모니터는 밝기와 명암을 “50” 정도로 세팅하면 0%가 블랙에 가까워 안보이게 되나, 삼성XL20은 거의 “0”에 가깝게 세팅해야 0%라는 글자가 안보이게 나왔다.. 아무래도 기본 밝기가 너무 강한 게 아닌가 싶다.
2048 x 1536까지 해상도로 흐트러짐 없는 색감을 표현 할 수 있다는 건 우리같이 여러 화면을 띄워놓고 CG작업하는 사람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모니터를 듀얼로 해봐서 충돌 없는 지, 모니터 가까이 붙이면 붙는 쪽 구석이 색이 변하기도 하는 데, 삼성XL20은 무리 없이 정상적으로 보였다.
국산 모니터 중에서는 최초로 하드웨어 칼리브레이션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휘도나 색온도, 감마 등 컬러를 좌우하는 주요 요소들의 보정 결과를 PC가 아닌 모니터에 직접 기록하고 반영하는 것이다.
작업의 특성상 프린터 할 일이 별로 없는 영화 작업이라, 모니터 자체에서 보이는 색감 테스트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래서 이번 삼성에서 자체 개발한 모니터 테스터인 칼리브레이터가 더더욱 반갑게 여겨진다.
하지만 이번 모니터링에서는 아쉽게도 필자의 컴퓨터와, HP workstation, 호환이 되지 않아 직접 테스트 해 보진 못했지만, 차후에라도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되어 호환이 된다면 꼭 한번 써 볼만한 기능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이상 짧은 기간 동안 SyncMaster XL20을 테스트하면서 아, 우리나라도 이런걸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일종의 자부심 같은 걸 느낄 수 있었다. 아직 몇몇 부분에서 미비한 점이 있고, 기존의 모니터와 획기적으로 다른 점은 찾을 순 없었지만, 색감이나 컬리브레이션, 그리고 LCD라는 장점만으로도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 기종을 기반으로 앞으로 무한대로 뻗어나갈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이너에 의한 디자인의 모니터 개발을 즐겁게 상상해 본다.
편집디자이너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작업하기 편리하도록 한글 겸용의 매킨토시 노트북을 구입한 것이 90년대 초반이었으니 매킨토시 노트북으로 말하자면 아마도 1세대 시절부터의 애용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후 데스크탑을 아예 버리고 노트북을 작업의 근간으로 삼게 된 것도 벌써 수년전의 일이니 이제 애플 노트북의 발전은 편집디자인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내 삶의 질과 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만 한가지, 노트북 사용자로서 늘 답답한 것은 내가 노트북의 LCD 화면으로 보고 있는 색감이 최종적으로 종이 위에 인쇄로 재현될 색감과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데스크탑, 노트북을 가리지 않고, 또한 CRT와 LCD를 넘나들며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니터만도 열 다섯 대에 이르지만 삼성, IBM, 애플이 각각 저마다의 방식대로 색상을 해석, 각자의 모니터 화면을 장식하고 있으니 도대체 어떤 화면의 색상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모니터상의 칼라 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심의 눈길은 직업병의 수준이라 해도 할 말은 없다.
다 아는 얘기긴 하겠지만, 모니터 상의 색은 RGB 세가지 빛의 조합으로 표현된 색상인 반면 인쇄를 통하여 표현될 색은 CMYK 네 가지 잉크의 조합을 통하여 표현되는 색상이다. 그러니까,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된 데이터는 RGB의 채널로 입력된 색상이며 이 색상을 다시 CMYK 채널로 전환하여 오프셋 인쇄에서 사용하는 이 네 가지 잉크의 색상으로 분해하여 인쇄판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RGB 데이터를 CMYK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색감에 현저한 차이가 발생하는 색깔들이 있는데 소위 '형광기'가 강한 색깔들로 에메랄드 그린이나 코랄 색상 등이 바로 그러하다. RGB상에서는 생기가 있고 화사하던 색깔이 CMYK 상에서는 칙칙하게 빛을 잃게 되는데 이때 디자이너로서 느끼게 되는 절망감, 또는 배신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빛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색상과 잉크로 표현할 수 있는 색상과의 차이와 한계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모니터 주사선을 통과하는 빛이던 잉크의 색상이던 디자이너가 다루어야 할 툴은 디지털이요 결과물은 아날로그인 그 중간 사이의 갭을 채우기 위한 디자이너의 노력은 언제든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점에 삼성전자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싱크마스터 XL20이 출시되어 이를 실험해보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묵직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이 그간 노트북만 들락달락하던 내 책상 한 쪽에 자리를 잡자 프로페셔널의 도전감을 자극하면서 뭔가 내 작업의 분명한 무게중심이 되어줄 듯한 기대감에 흥분이 되었다.
먼저 자연의 칼라를 살펴보기 위해 싱싱한 호박, 가지와 노랑 빨강 초록의 파프리카 등을 찍은 자연광 상에서의 사진을 열어 보았다. 과연... 마치 침침했던 시력에 급격한 호전이 생긴 듯, 화면 위에 펼쳐진 색상은 나의 시력으로 보는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선명하고 신선한 칼라를 재현하고 있었다. RGB Adobe 칼라 영역을 표현한다는 말이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리라.
이 새로운 차이가 도대체 얼마나 큰 차이인지를 보다 섬세하게 비교해 보기 위해 나의 노트북(애플 매킨토시 파워북 G4)의 LCD 모니터 상의 색상과 비교해보니 이 대단한 차이는 나의 묻어놓았던 혼란을 새롭게 들추어낸다. 파워북 상의 칼라는 전체적으로 어두워 선명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채도까지 뚝 떨어져 있는 것이 크게 비교가 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한 쪽에 집중하면 할수록 이 새로운 LED 모니터 상의 놀라우리만치 선명한 칼라는 현실감을 의심하게 한다. 내가 내 눈으로 보고 있는 색상을 내 스스로가 확신하지 못하는 이 현실적인 상황이 무엇보다도 문제이겠지만 편집디자이너로서의 딜레마는 언제나 이 색상이 과연 잉크로 재현될 수 있는 색상과 얼마나 근접한가에 놓여 있으니 어쩔 수가 없다.
갑자기 RGB Adobe 칼라에 의구심이 들면서 SRGB로 설정을 바꾸어 보았다. 아. 이제야 현실적인 코드(적어도 편집디자이너가 느끼기에는)의 칼라에 보다 근접해 보이는 색상으로 돌아온 듯 하다. 아까의 선명함과 비교하자면 좀 어둡고 탁해진 듯 하나 자세히 집중하면 그것이 잉크로 재현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는 색상임이 분명하다.
자연광이 아닌 인공적인 조명의 상황에서의 칼라를 살펴보기 위해 최근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에 전시 중인 현대백화점 데님바의 '앨리스의 거울방'을 찍은 사진을 열어보았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상황이며 붉은 색의 조명과 반응하는 세부 오브젝트들의 색상표현이 관건인 사진이다. 매킨토시 파워북 모니터 상의 칼라와 비교하자면 LED 모니터 상의 칼라는(여전히 SRGB를 기준으로 한다) 상대적으로 밝다. 라이팅의 부족으로 당연히 어두워야 할 부분들이 의도적으로 밝게 재현이 되고 있는 듯 한 느낌이랄까. 10을 최고 밝기로 기준할 때 3/4/5 정도의 밝기(또는 어두움) 속에 표현되어야 할 형태들이 3.5/5/6.5 정도로 명도의 간격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을 보니 전체적으로 보다 밝고 뚜렷하게 형태를 재현하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그러다 보니 색상에 있어서도 다소 과장되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크롬 엘로우 정도라고 이해하고 있는 색상이 레몬 엘로우로 과장되어 표현되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산뜻하고 분명하게 보이는 색상과 형태의 재현으로 눈으로 보기에는 보다 즐거운 일이겠지만, 원래의 상태에 가급적 충실하게 명도/채도/색상을 재현해내는 것이 늘 관건인 작품사진의 경우, 작품에 대한 최초의 해석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염려가 든다. 밝고 선명하게 재현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흐리고 모호한 느낌은 그 느낌대로, 어둡고 칙칙한 것은 또 그 느낌대로 가급적 원래의 상태를 충실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화면상에 재현해주는 것이 이후의 작업과정에서의 오차를 줄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SyncMaster XL20은 편집디자이너의 갈등과 고민을 이해하는 모니터가 등장하리라는 기대를 100% 충족시켜준 것은 아니지만 보다 선명하고 산뜻한 화면감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이 새로운 LED 모니터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하겠다. 나 역시도 잉크와 종이를 고민해야 하는 편집디자이너의 입장이 아닌 평범한 컴퓨터 사용자의 입장에서 내 눈이 보는 것보다 더 선명한 화면이 제공하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