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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세상을 바꾸다

2012-02-27


우리 생활속의 다양한 아이디어들. 도대체 이 아이디어들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어디선가 봤던 것 같은, 영화나 소설등의 기발한 상상들, 그리고 그 속에서 현실이 된 아이디어들을 만나본다.

글 | 류시형 객원기자 (lusis@naver.com)


세상을 바꾸는 상상

길을 가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말보다 빨리 달릴 수 있다면? 하늘을 날 수 있다면?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투명인간이 된다면? 한번쯤은 가져보는 엉뚱한 상상들. 몸에서 나오는 온갖 기계장치로 수많은 난관을 헤쳐나가는 형사 가제트, 하늘을 나는 자동차, 타임머신, 무인 운전 자동차, 평범한 인간을 천하무적 슈퍼 히어로로 만들어주는 아이언맨 수트.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이런 짜릿하고 즐거운 상상들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영감들이 되어 세상을 바꾸어나가고 있다.

지금 일상의 다양한 모습들도 과거의 누군가에겐 상상이었을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스케치로 남긴 수많은 상상들이 오늘날 현실화 된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과거의 다양한 지식과 영감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간다. 이전에는 사람들의 상상이 주로 글이나 구전, 그림 등으로 남겨져 개략적인 내용만을 추측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영상기술의 발전으로 상상을 보다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상상과 현실의 간격이 좁아지다

현대의 컴퓨터 그래픽과 영상 미디어 발달은 기존의 표현하기 힘들었던 상상마저도 그려내고 있다. SF 영화나 판타지 소설 속의 상상들은 IT&과학기술 분야에 큰 영감을 주고 있는 것을 이미 쉽게 보고 있지 않은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만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개봉 당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장면들로 외면 받았으나, 영화 속에서의 사람들의 생활모습들이 21세기 들어서 하나 둘 현실이 되면서 그 작품성과 더불어 IT분야에서도 예언과 같은 영화로 추앙 받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2002년 개봉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역시 독특한 시나리오뿐 아니라 다양한 상상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다. 그 중 IT분야 관계자들과 디자이너들이 특히 관심을 가진 것은 바로 핸드 제스쳐 인식 기술. 가상의 그래픽을 손동작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하는 이 기술이 영화상에서 보여지며 사람들은 이 독특한 제어장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수많은 디바이스 개발에 영감을 부여했다. 그리고 영화개봉 후 10년이 지난 지금 터치 스크린 기술과 증강현실 인터페이스, 웨어러블 컴퓨팅 등은 이제 더 이상 생소한 것이 아니다. 2009년 3월 TED에서 발표된 MIT lab의 “Sixth Sense” wearable device에서는 이러한 핸드 제스쳐와 같은 동작인식 기술들이 어떠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지를 알려주기도 했다.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은 다양한 상상의 컨셉들을 참고할 수 있는 영화와 소설들, 게임들의 컨셉에서 핸드 제스쳐와 같은 동작인식 기술들과 Wearable device들의 다양한 활용방안들에 대한 영감을 얻어 실현시키고, 더 나아가 그러한 상상들을 다시 컨셉으로 제안하고 있다.

* 핸드 제스쳐 인식 기술



2008년 개봉된 동명의 코믹스 원작 영화 아이언맨은 매력적인 상상의 복합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언맨에는 증강현실 인터페이스와 동작인식 제스쳐, 인공지능 컴퓨터 기술, 로봇, 강화수트등의 다양한 컨셉 아이디어들이 등장한다. 원작에서 이러한 소재들을 만화적 상상에서 다가갔다면 영화는 최근의 실현 가능한 기술들을 통해 더욱 설득력 있고 사실적으로 표현하였고, 이를 통해 판타지를 원하는 아이들과 사실성을 원하는 어른들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었다.

2009년 가장 센세이션했던 영화 아바타는 뇌파기반의 상호작용을 통한 외계종족 아바타를 조종하는 설정이 나온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대리로봇의 조종을 보여준 써로게이트(2009)와는 같으면서도 다른 연출을 보여준다. 영화 아바타는 색다른 스토리와 연출 외에도 3D촬영 기법을 통해 3D영상 산업의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3D 영상을 통한 증강현실 기반의 다양한 인터페이스에 대한 연구는 4D와 그 이상의 다양한 경험 디자인 요소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켰다. 또한 이 영화를 통해 인간 본체를 대신하는 다른 대상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데, 최근에 들려온 흥미로운 소식에 의하면 군수산업이나 인간이 직접 투입되기 힘든 위험산업분야에서 아바타 프로그램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아바타 프로그램을 통해 조종자는 직접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지 않고도 대리 로봇 등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느낌을 체험할 수 있고 업무나 작업을 할 수도 있다.

앞으로의 미래, 상상하라,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인공지능 컴퓨터, 로봇, 로봇개, 워치 폰, 수직이착륙 비행기, 수륙양용 자동차, 제트 슈트, 블루투스 수신기 등. 이미 영화나 소설 속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현실화 되고 있다. 아직 상용화는 되지 못했지만 자동 항법 시스템이나 투명 망토, 뇌파 기반의 상호작용, 홀로그램 3D 통신, 휘어지는 휴대폰 등이 이미 개발 중이거나 개발이 완료되고 있다.

과연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급속한 변화는 이제 오늘과 내일의 일조차 쉽게 단정짓기 힘들 정도로 세상을 바꾸고 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은 상상이 얼마 안가 현실이 되는 세상인 것이다. 물론 너무 빠른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꾸준히 나오고 있는 디스토피아 장르의 작품들이 이러한 기술발달이 인간의 욕심에 의해 남용, 오용될 수 있음을 매우 설득력 있게 경고하기도 한다.

상상은 인간 본연의 축복받은 능력이자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부작용이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새로움을 꿈꾸는 상상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을 중심에 놓고 기술의 오용을 경계하는 자세로 꾸준히 상상과 현실화를 거듭한다면, 미래는 분명 지금보다 매력적인 세상으로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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