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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 리뷰

아이디어가 하나의 제품으로 거듭나기까지

2014-07-23


현대홈쇼핑과 아이디어오디션이 함께하는 ‘아이디어로 연금 받자, 아이디어 톡(이하, 아이디어 톡)’은 아이디어 구상부터 실제 제품이 구현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공개하는 실험적인 프로젝트 중의 하나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하나의 시도에 그치지 않고, 제품이 되어 사용자들과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게 하는 데에는 이것을 기획하고 진행해나가고 있는 마케터들의 역할도 크다. 아이디어 톡 프로젝트의 방향성부터 제품화에 이르는 과정을 이들을 통해 직접 들어봤다.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Jungle : ’아이디어 톡’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미국에서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뒤 창업에 대한 생각을 꾸준히 갖고 있었다. 7년여의 시간 동안 제조, 유통, 저작권, 미디어 제작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경험을 쌓아가면서 창업을 준비했다. 그러나 막상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도 이것을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이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실험해보니 아이디어를 내고, 디자인 사무실을 찾아가고, 변리사를 만나고 시제품을 제작하는 데까지 무려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들이 위험부담 없이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방법", " 함께 만들어 위험 부담을 줄이고, 또한 같이 수익을 나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없을까 해서 생각했던 것이 아이디어오디션이었다.

Jungle : 이 프로젝트를 통해 최종 선발된 디자인은 어떤 과정을 통해 제품화 되는가?

1단계 네티즌평가와 2단계 전문가평가를 모두 통과한 아이디어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회의를 거쳐, 제품화하려 한다. 전문가 평가를 통과한 아이디어는 변리사를 통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며, 실제 개발 단계에서는 엔지니어가 기구설계 및 회로설계 등 기술적으로 현실화 가능한지, 디자이너는 3D 도면 및 최종디자인을 수정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재능투자로 완성된 시제품은 홍보 영상 촬영이나 기타 마케팅 방법을 통해 세상에 알리고, 이후 제조사의 투자로 생산된 제품이 판매되는 것이다.



Jungle : 아무래도 각각 다른 스토리와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제품이다 보니, 이를 홍보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을 듯하다.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나?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프로젝트를 알리고, 아이디어 제품을 실제로 사용했을 때의 즐거움이나 감동 등을 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실 아이디어 제품이라는 것이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제품과는 달리 차별화된 스토리가 있다. 또한 ‘아이디어 톡’ 프로젝트가 한 사람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지만 많은 네티즌들과 실제 전문가들과 교감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다 보니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쉽다. 이러한 특성을 고루 담아내기 위해서 개별 제품에 대한 홍보 영상을 직접 제작하고 있으며, 현대홈쇼핑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Jungle : ‘아이디어 톡’은 최초 아이디어 제안자부터 피드백을 준 네티즌에게까지 수익 구조를 분배하고 있다. 이러한 수익 구조는 어떤 기준으로 나눈 것인가?

최초의 아이디어에서부터 실제 제품이 나오기까지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최대 30명이 직,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 아이디어 제안에서부터 발전, 스케치, 디자인, 설계의 모든 과정을 나누어 수익을 분배한다. 전문가 평가단의 경우 각 부분의 정해진 기여도를 측정하며, 네티즌 평가단 중에는 아이디어 구체화에 도움을 준 제안자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나누고 있다. 참여자들의 협의를 통해 조정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수익 분배율은 아이디어제안자 1//3, 네티즌과 전문가 참여자 1/3, 운영기관 1/3이다.

Jungle : ’아이디어 톡’에 대한 반응은 어떤 편이며, 실제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난 2013년 7월에 프로젝트를 런칭한 후 1만 4천여 건이 넘는 아이디어가 접수되었으며, 그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초기에는 생활 소품이 주를 이뤘다면, 현대홈쇼핑이라는 마켓과 함께하게 되면서 생활 가전, 주방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아이디어의 폭이 늘어나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현재 접수된 1만 4천여 개의 아이디어 가운데 개발이 완료된 아이디어가 76개이며, 판매 중인 제품도 13개애 이른다. KBS 파노라마에서는 “창업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아이디어 톡’을 장기간 취재하는 등 안팎으로 관심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Jungle : 기존의 아이디어 공모전과 비교해 ‘아이디어 톡’의 장점을 꼽는다면?

그동안 아이디어 제품의 한계로 소량다품종이라는 점과 다소 낮은 매출액 등이 지적된 바 있다. 아이디어, 제품, 생산, 마케팅의 인력 등을 갖추는 일도 쉽지 않지만 생산된 제품을 제대로 판매할 수 있는 유통망이 없는 것이 큰 문제점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홈쇼핑이라는 대형 유통사가 판로 지원에 나섰다는 점이 큰 힘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Jungle : ’아이디어 톡’과 관련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제조 분야의 생활용품 아이디어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앞으로는 더 많은 제조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개발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글로벌 진출을 통해 전 세계 아이디어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시키려 한다. 현재 일본과 러시아 지역으로의 구체적인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하반기 내에 미국과 중국으로의 진출도 고려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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