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8
조명은 인간의 활동 시간을 늘린 획기적인 발명품이다. 야간에 인간에게 활동을 허락한 조명은 1900년대에 이르러 전기라는 에너지원을 사용해 근대적인 조명기구로 태어났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20일까지 가회동에 위치한 이도갤러리에서는 1930년대의 빈티지 조명부터 현대의 하이엔드 조명까지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조명 디자인에 포인트를 맞춘 이번 전시는 조명이 갖는 기능성과 빛의 미학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연출하는 현대의 조명기구 디자인과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글 | 김명준 기자(mj2279@popsign.co.kr)
사진 | 최영락 기자(rak0703@popsign.co.kr)
빛을 밝히는 도구가 아닌 오브제로서의 조명을 보여주다
이도갤러리에서 ‘create your own Moon Light'라는 전시가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20일까지 열렸다. 1930년대의 기능성을 강조한 빈티지 조명에서부터, 요즘 유행하는 감성조명까지 다양한 조명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던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기능을 가진 조명이 아닌 공간을 채우는 오브제로서의 조명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이도갤러리의 안준형 큐레이터는 “조명은 비록 공장에서 양산되는 제품이지만, 집 안에서 공간을 채우는 오브제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한 산업세대의 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안준형 큐레이터는 “30년대의 기능성을 강조한 빈티지 디자인 제품부터, 최근에는 조명의 발달과 함께 기존의 발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제품들이 많이 디자인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빛의 직진성 뿐만 아니라, 위 쪽을 비출 수 있는 LED벌브, 다양한 색상을 활용한 감성조명 등도 전시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다양한 조명전문 디자이너부터 기능공들의 디자인까지 여러곳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디자인의 조명들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조명 디자인은 디자인이라는 개념없이 기능성을 극대화한 제품들이 많았다. 최선의 선만으로 제작된 30년대 책상 스탠드는 철제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고, 연결고리를 사용해 다양한 곳을 비출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안준현 큐레이터는 “조명의 발달사는 벌브나 램프의 발달사와 궤를 같이한다”라고 언급하며,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고효율 제품의 개발로 인해 디자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create your own Moon Light’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공간을 밝히는 조명을 역할이 현대에 오면서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밤을 밤답게, 낮을 낮답게 꾸밀 수 있는 오브제로서의 조명의 기능은 과거와 현재를 거쳐 자신만의 달빛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