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9
포스터
<울면서 춤추는 이상한 파티>
는 여러가지 고딕체를 테스트해 보았다. 글꼴의 면적과 표정이 넓어서 꽉 들어찬 형태이면서도 말 그대로 ‘좀 이상한 느낌’의 원형을 찾고 싶었다. 산돌 독수리체를 사용해 1차로 완성한 프린트를 라이트박스에 대고 손으로 그린 후, 이를 좀 더 왜곡시켰다.
에디터 | 지콜론 이안나
울면서>
자주 사용하는 서체가 따로 있나
그때그때 적합한 서체를 상황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특별히 즐겨 사용하는 서체가 따로 있지는 않다.
매체가 다르면 서체도 따라서 달라지지 않나
웹디자인적으론 모니터에서 디테일한 부분이 잘 안 보인다는 점 등은 고려하지만, 매체가 무엇인지 보다는 프로젝트의 콘셉트를 중심으로 서체를 선택한다.
어떤 과정을 거쳐 서체를 리디자인하였나
포스터
<울면서 춤추는 이상한 파티>
는 여러가지 고딕체를 테스트해 보았다. 글꼴의 면적과 표정이 넓어서 꽉 들어찬 형태이면서도 말 그대로 ‘좀 이상한 느낌’의 원형을 찾고 싶었다. 산돌 독수리체를 사용해 1차로 완성한 프린트를 라이트박스에 대고 손으로 그린 후, 이를 좀 더 왜곡시켰다. 작은 카드들은 딩벳패턴과 서체가 하나로 어우러지게 만들었다. 그래서 화려하고 재미있는 비주얼을 만드는데 가장 효과적일 수 있는, 개성이 강하고 형태가 독특한 서체들을 선택하게 되었다. 2009년 달력은 서체가 무엇인가 보다는, 서체를 변형하여 패턴을 만든다는 점이 더 중요했다. 그래서 서로 이웃한 서체가 최대한 다른 형태로 보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 방법으로 서체 디자이너 막시밀리언 복스가 분류해놓은 서체 그룹을 이용하여, 각 그룹에서 순차적으로 한 서체씩 선택하는 방식으로 각 달마다 하나씩 열두 개의 서체를 선택하였다.
클라이언트와의 조율 과정에서 서체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발생되면 어떻게 대처하나
이성적인 설득이 안될 경우에는 고집으로 버텨보기도 하지만, 가끔은 이제까지 생각해보지 않은 아예 다른 콘셉트로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고 다른 가능성을 찾아보기도 한다.
울면서>
서체를 직접 만드는 과정에서 유의할 점이 있다면
만드는 서체의 용도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미려하고 잘 읽히는 본문용 서체인가, 개인적인 프로젝트 성격의 서체인가, 다양한 패밀리를 테스트해보고 싶은 목적 등을 가진 실험적인 경우인가에 따라 작업 의도를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특히 본문용 서체는 타인의 납득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아주 많은 테스트와 검토가 필요하다.
정말 필요한 서체를 단 3개만 고른다면 무엇을 고를 건가
아마 많은 분들은 이 질문에 헬베티카라고 답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엑스페리멘털젯셋’ (www.experimentaljetset.nl)처럼 헬베티카만 고집하는 방법론도 존재한다. 그만큼 헬베티카가 기본에 충실하며 융통성과 확장성이 있는 ‘시대의 서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서체의 필요성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서체라기 보다는, 최근에 흥미롭게 관찰했던 서체를 소개하는 것으로서 이 질문을 답하고 싶다. 첫번째는 Radim Pesko가 디자인한 BOYMAN은 다양한 표정의 확장성에 주목할 만 하다. (www.radimpesko.com), 두 번째로 NORM이 디자인한 NORMETICA는 제약과 규칙 안에서 발견되는 유머가 있어서 재미있다. (www.norm.to) 세 번째는 Min Oh가 디자인한 Girl 패밀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탤릭이나 볼드 등에서 기존서체의 규칙을 과감히 배제한 발칙함이 흥미롭다.
www.min-oh.net